항상 작은 일도 도맡아 하시려하는 성실함에 호기심도 많으셔서 하루가 분주하신 정*보 어르신~
오늘도 아침부터 바닥에 떨어진 먼지도 치워주시고, 가지런하지 못한 발판도 정리하시느라 바쁘셨지요
오후에는 1층으로 함께 산책을 가시려고 했는데 하필 목욕시간이 겹쳐 다른 분들이 각 층으로 돌아가시려 할때가 되서야 내려오셨답니다
호기심 많으신 우리 어르신을 위해 류선생님과 간호과장님께서 어르신 옷을 든든하게 챙겨드려 한번 바깥 산책을 시켜드리고
어르신께 여쭈었더니 금방 다녀와서 별거 본게 없어~ 하시는 말씀에 산책이 너무 짧았나 싶어 김선생님과 한번 더 바깥 산책을 즐기고 오셨어요
시원한 식혜 한잔으로 숨을 돌리고 나시니 1층에 있는 방들이 무얼하는 곳인지 궁금하신지 함께 산책을 다녀왔던 김선생님에게 "여기는 어디야? 저기는 어디야?" 하고 물어보셨답니다
우리 어르신을 위해 손을 꼬옥 잡고 간호사실에 한번 들려 "여기는 우리 어르신 건강하시라고 약 지어주고 치료해주는 곳이에요~"
사무실에 한번 들려 "여기는 우리 어르신들 편히 지내실 수 있게 해드리려고 제가 일하고 있는 곳이에요~"
물리치료실에도 한번 들려 "나중에 코로나 전염병이 없어지면 여기 와서 돌침대에 누워 편하게 물리치료도 한번 받아보세요~"
"여기서는 어르신들 식사하고 간식 준비해주는 주방이에요~ 맛있는 냄새가 나지요?" 하고 여기저기 궁금해하시는 어르신을 모시고 일일 가이드가 되어 친절하게 하나하나 설명하여드렸답니다 ^^
주방에 이르러서 식사를 준비하는 음식냄새에 출출함도 느끼시고 오래 걸어 피로함도 느끼셨는지 "덕분에 구경 참 잘했어~ 이제 집으로 가지~" 하고 말씀하시는 정*보 어르신
올라가시는 길에도 막간의 즐거움을 위해 선물로 마스크도 하나 꼬옥 쥐어드리고, 예쁜 꽃도 하나 가져가셔서 구경하실 수 있게 보여드렸지요~
"꽃은 그냥 여기 있는게 예뻐~" 하셔서 마스크만 가지고 가셨지만요 ^^
혹자는 빠르게 변해가는 세상 속에서 요양원과 요양원에 계신 분들을 보면 시간이 멈춘 것 같다는 표현을 하시기도 합니다
하지만 바깥에서 각자의 일상을 보내는 모든 이들이 그렇듯이, 우리 어르신들께서도 어르신들만의 시간과 공간 속에서 하루하루를 충실하게 보내시기도 하고, 어린아이와 같은 순수한 눈으로 오히려 일상 속에서 작은 행복을 찾아내시기도 하시곤 한답니다
오늘 정*보 어르신이 그리하셨듯, 제천실버홈이 우리 어르신들께 잠깐의 산책만으로도 새로움을 느끼고, 기쁨과 행복을 찾을 수 있는 공간이 되길 바래봅니다 ^^
첫댓글 한 편의 시를 읽듯 어르신과 동행하는 직원의 호흡이 느껴집니다
숨쉬듯 매일이 같은듯 하지만 느낌과 마음과 그날의 정서가 다르기에 그때그때의 감성을 소중하게 읽어내고 담아내는 일이 이 일임을 다시금 느끼게 됩니다 ~♡
누구에게나 소중한 삶이기에 존중받으며 살아야겠지요~~
오랜만에 산책 나오신 어르신들의 모습에서 행복해하시는 모습이 느껴지네요.
산책중 요양원 텃밭에 심어놓은 고구마, 옥수수, 대추나무 등 잊지않으시고 하나 하나 답해주시는 어르신의 진지함에 귀기울여 듣게 되었습니다. 생활실에만 계시던 우리어르신들도 어제는 참 좋은 하루였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