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촌 극장에 '귀향'이 들어왔다.
이번 기회에 역사공부도 할겸, 문화생활도 할 겸 단체관람을 했다.
아픈 역사일수록 분명히 기억하고 더 기억해야한다는 점에서 의미있는 행사다.
작년말 박근혜정부와 일본의 아베신조 정부 사이에 위안부문제 협상이 타결되었다.
협상무효라는 주장과 사과하고 보상도 한다는 데 수용해야한다는 주장이 맞선다.
하지만 조금 더 세밀하게 알아보지 않고 그냥 쉽게 말할 수 없는 부분이 있다.
협상에는 분명히 사과하고 보상한다는 말이 있다.
중요한 건 세번째 조항, 더이상 국제사회에서 일본군'위안부'문제를 거론하지 않는다.
결국 이 돈 먹고 떨어져라는 것이다.
독일은 2차대전에서 유대인과 주변국에 끼친 피해를 전국가적으로 반성하고,
해마다 종전기념일에는 직접 총리가 주변국에 가서 눈물을 흘리며 땅바닥에 엎드려 사죄를 한다.
하지만 일본은 총리가 우리나라에 와서 진심어린 사과를 보여준적도 없고,
정치권은 일상적으로 '위안부'같은 일은 없었다거나 조선여자들이 돈벌러 자발적으로 참여했다고 주장한다.
그 알량한 몇푼의 돈은 안받아도 좋다.
제발 한번이라도 진심어린 사과을 모습을 보여줬으면 좋겠다.
귀향에 대해서는 참 말하기가 어렵다.
어렵게 뜻 있는 사람들의 모금으로 만들어진 영화이고, 일본군'위안부'할머니를 다룬 대작 영화이다.
하지만 아쉬움이 많다.
신내린 소녀를 통해서 할머니의과거를 회상하고 치유한다는 전개도 공감하기 어렵고,
클라이막스를 위해서 죽은 줄 알았던 일본군 장교가 따라와서 주인공을 죽이는 것도 어색하다.
무엇보다 92년 김학순 할머니의 최초 공개증언 이후 많은 할머니들이 다양한 행사에서 '위안부'문제를 알리고,
당당히 반전평화활동을 해오셨는데 그 부분이 보이지 않는다.
비참하고 아픈 역사를 보여주눈 것 만큼이나 또는 그 보다 더 그 역사를 극복하려는 노력이 중요하다.
내가 의아들로 마지막 가시는 길을 함께 했던 정서운 '위안부'할머니께서 살아 생전 증언회에서 했던 이야기가 생각난다.
" 나는 부끄럽지 않다. 부끄러우려면 나에게 그렇게 악랄한 짓을 했던 일본이 부끄러워야하고,
나같은 사람을 지켜주지 못한 한국 정부가 부끄러워야지... 왜 내가 부끄러워야 되나..."
첫댓글 솔직히 내가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 슬프고 아픈 사건이지만 좀 멋지게 보여주고 싶었다. 주로 할머니의 증언을 통해서,
그리고 무엇보다 아픈 과거를 극복하려는 할머니들의 의욕적인 활동을 더 돋보이게 하고 싶다.
진심으로 사죄하는 일본의 민간단체나 개인들과 연대하는 부분도....
여하튼 아쉽다~!
울면서 보느라 내용을 잘 헤아리지 못했는데...변영주감독의 낮은목소리가 위안부문제를 다룬 최초의 다큐이니 다시 찾아보면 좋을듯합니다. 샨티인들과 함께했음이 소중했습니다^^
제가 보기엔 영화 잘 만들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보다도...
샨티의 어린 여학생들 나이에 상상하기도 싫은 방법으로 짓밟히고 죽임당한 분들을 생각하며, 그분들의 넋을 위로하며, 아이들에게 부끄럽지않은 삶을 살아야겠다는 시간을 가질 수 있는 좋은 기회였던것 같습니다.
저는 엔딩크레딧이 올라갈 때, 함께 보여졌던 할머니들의 그림을 보면서 정말 많이 울었습니다. 살면서 이렇게 많이 울어본적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그분들의 그림 하나하나에 너무나도 많은 것들이 담겨져있음이 보이고 느껴졌습니다.
그분들의 삶이...
어쨌든 영화에 참여한 7만 이상의 출자자와 관계자, 그리고 관람한 모든 사람들에게 격려의 박수를 드립니다.
그리고...
너무나도 귀한 영혼들과 할머님들께 진정한 귀향을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