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가지 생각을 나누고자 합니다.
오늘이 조선철전사법연구회를 공식 출범한지 다섯 해째 되는 날입니다. 올 봄에는 정기 모임도 못하고 지나가게 되어 좀 섭섭하네요. (실은 모임을 가지려고 논의를 했으나, 본업으로 바쁜 분들이 많아 성사되지 못했습니다. 가을엔 꼭 한번 모임이 이루어지길 바랍니다.)
아무튼 이제 다섯 해를 지나가면서, 회원들이 그리 많이 늘지도 못하고 우리 활판에서 그리 주목받는 활동을 하고 있는 것도 아니니 대표로서 좀 부끄러운 생각이 듭니다. 물론 저도 생업(?)이 갈수록 더 여유가 없어진다는 핑계거리는 있지만요..ㅋ
그렇지만 회원여러분들을 비롯하여 저 역시 철전사법으로 활 공부를 멈추지 않고 틈틈이라도 꾸준히 해 나가고 있다면, 그게 실상은 가장 중요하고 큰 일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한편 하게 됩니다.
전에도 말씀을 드렸지만, 이제 우리 활판에서 참된 전통 사법이 무엇이냐를 둘러싼 논쟁은 근본적으로 끝났다고 봅니다. 수년 간 문헌 해석과 경험으로 저희가 주장해 온 핵심 내용이 작년에 예기치 않게 발굴된 1930년대 황학정 활쏘기 영상으로 뚜렷이 증명되었기 때문이죠. 조금이라도 생각이 있고 솔직한 활꾼이라면 누구나, 우리의 활쏘기 전통에서 철전사법 곧 별절 궁체의 역사성과 정통성을 정면으로 부정하지는 못할 것입니다.
이러한 맥락에서, 그리고 철사연 창립 5주년을 지나는 즈음에서, 저는 앞으로 우리 활판에서 이루어져야 할(이루어 지기를 바라는^^) 것들을 몇 가지 제시해 보고자 합니다(이미 말씀드린 것도 있습니다). 이는 우리 모두는 물론이고 후배 활꾼들에게도 부과된 과제이자 비전이라고 봐 주시면 좋겠습니다. 그 구체적인 방법과 내용은 앞으로 함께 채워 나가야 하겠지요.
1. 제대로 된 활쏘기 대회의 창설: 가장 강력하면서도 몸을 상하지 않고(몸에 이로운), 단거리와 장거리 모두 통용되는 최상의 활쏘기를 추구했던 우리 선조들의 정신을 계승한 활쏘기 대회를 만들어, 한국인은 물론 세계인들이 함께 즐기고 참여할 수 있도록 발전시킨다.
2. 국궁 교육 매뉴얼(교재) 발간: 철전사법에 근거하여 표준이 되는 국궁 사법 교재를 펴내어 후학과 신사들이 쉽게 참고하게 한다.
3. 철전 사법의 체계적인 교육과 보급: 적어도 각 시도에 한두 군데씩의 활터에서라도 (협력 관계를 통해) 철전사법을 제대로 익힌 사범을 양성, 배치하여 배우기 원하는 신사들을 가르친다.
4. 즐겁고도 의미있는 활터 문화를 꽃피우고 전할 수 있는 새로운 활터 건립: 실내 중단거리 과녁과 실외 장거리 과녁을 모두 갖추고, 1회성 체험교육과 지속적인 (이론, 실기) 교육이 모두 가능한 사범을 두며, 어린이부터 노인에 이르기까지 남녀노소, 3대까지 함께 어울려 몸과 마음을 단련하고 즐기는 활터 문화를 만들 수 있는 활터를 세워 나간다.
5. 국궁 문화 연구 기관 설립: 흩어져 있는 옛 활쏘기의 각종 관련 자료들을 체계적(학문적)으로 발굴 수집하고 정리하여, 필요한 것들을 우리 시대 사람들에게 제대로 알리고 전할 수 있도록 전문적인 연구기관을 마련한다. 나아가 활쏘기 도구 등도 가능하면 현대에 걸맞게 개선, 발전시키면서 자료들을 축적하여 신제품 개발에 기여한다.
이상입니다. 너무 거창한가요? 엣 말씀에, 호랑이를 그리다 못 그리면 고양이라도.. ^^
그러니, 혹시 달리 더 떠오르는 생각이 있으신 분은 주저없이 덧붙여 주셔도 좋겠습니다!
앞으로도 여러분 모두 즐겁고 힘찬 활터 생활이 이어지시길 빌며,
철사연 대표 김귀혁 올림
첫댓글 늦게나마 조선철전사법연구회 창립 5주년을 축하합니다. 짝짝짝
고맙습니다.
뫼사람님, 재활훈련 잘 하고 계시지요?^^
축하 감사드리고, 가을 모임때는 꼭 함께 활 냈으면 좋겠네요.
@하늘서기 선선한 바람 불기 시작하면 준비하겠습니다.
@뫼사람
내놓으신 큰 비전이 여러 사람들의 합력으로 꼭 성취되길 바랍니다~^^
축하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