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FC1995’의 탄생신화는 이렇습니다. 부천SK(현 제주 유나이티드)가 제주도로 연고지를 일방적으로 결행한 후 실의에 빠진 부천시민들과 서포터즈(헤르메스)들이 직접 내 고장 팀 창단을 선언하고 2007년 12월 1일 ‘부천FC1995’를 탄생시켰습니다. 시민들이 직접 자발적으로 만들어낸 팀이 바로‘부천FC1995’이고, 이런 사례는 전 세계적으로도 사례가 유일합니다.
‘부천FC1995’는 아마추어 리그인 ‘챌린저스리그’에서 5년간 머물며 향후를 도모하고 있었습니다. 도중 대한민국축구계의 지각변동을 접하게 됩니다. 바로 승강제도 도입을 말 합니다. 2012년 12월 부천FC는 K-리그 참가를 선언합니다. 이어 2013년 3월 대망의 프로리그 개막전의 기회를 잡게 됩니다. 순수 시민의 힘으로 만들어진 구단이 프로리그에 진입하는 국내 최초 사례의 역사를 쓰게 된 것입니다.
‘부천FC1995’가 올해로 프로 3년차를 맞습니다. 지난 2년간 우여곡절의 과정도 있었습니다. 프로 전환 이후 출범 초기, 시민들의 기대가 높았습니다. 그러나 성적 하위권, 구단 운영문제까지 거론되면서 여러 면에서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인 적도 있었습니다. 대단히 유감스럽게 생각하는 부분입니다.
일본 J리그 시민구단 사례를 벤치마킹했습니다. 방만했던 구단 운영에 대한 강도 높은 구조 조정도 완료했습니다. 선수단 정비와 코치진을 보강했습니다.
최병도(DF/고양HiFC), 김영남(MF/성남FC), 황신영(FW/FC서울), 이학민(DF/경남FC) 4명을 새롭게 영입했습니다. 또한 지난 시즌 수원삼성에서 임대됐던 박용준 선수의 임대를 연장했습니다. 성남FC 소속 이민우 선수가 임대선수로 새롭게 합류했습니다. 아울러 상주상무 소속의 송원재 선수의 전역으로 전력 보강이 기대됩니다.
외국인 선수로는 지난해 골 결정력에 두각을 나타냈던 ‘호두리고’ 선수에 이어 알미르(30·브라질)를 영입, 골 결정력 부족 부분 해소에 주력했습니다. 선수들 체력부분 보강은 늘 숙제였습니다. 이번 브라질 출신 ‘실바’ 피지컬 코치 영입으로 선수들 선수 개인 능력을 최대한 끌어올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로 높은 기대를 하고 있습니다.
부천FC의 올해 첫 번째 목표는 승강플레이 오프 진입입니다. 조직, 선수단, 코치진의 정비를 완료했습니다. ‘부천FC1995’2015년 시즌 출격준비를 마쳤습니다.
부천FC는 시민과 늘 함께하는 시민이 주인인 구단입니다. 타 구단에 비해 지원금이 풍족하지도 않습니다. 무엇보다도 필요로 하는 것은 시민여러분의 변함없는 사랑과 관심입니다. 오는 21일, 늦은 2시 부천종합운동장에서 대구FC와 개막전이 있습니다. 함께 모여 목 놓아 응원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35,000명의 관중 수용이 가능한 부천종합운동장>
스포츠의 세계에는 늘 이변이 존재합니다. 항상 실력대로만 승부가 가려진다면 세계인들이 스포츠 경기에 열광할 이유가 없습니다.
우리나라 최고 인기 스포츠 종목을 꼽으라면 단연 ‘축구’, ‘야구’일 것입니다. 특히 우리나라 축구는 1986년 멕시코 월드컵부터 2014년 브라질 월드컵까지 8회 연속으로 월드컵 본선에 진출함으로써 아시아 최다 월드컵 본선 진출국에 올랐습니다.
지난 2002년 월드컵에서는 세계 축구사에 길이 남을 이변과 역전의 스토리를 만들어내며 꿈의 4강에 오르기도 했습니다.
우리나라에 프로축구 리그가 본격적으로 막을 올린 때가 32년 전인 1983년 5월입니다. 우리나라 최초의 프로축구단은 1980년 12월에 출범한 ‘할렐루야’였고 두 번째 프로팀이 바로 1982년 12월에 창단한 ‘유공 코끼리’였습니다.
1995년부터 프로축구 활성화를 위해 연고지 제도를 활성화시키면서 유공 팀은 1996년 1월 연고지를 우리 부천으로 옮기게 됩니다. ‘부천유공’은 모기업 회사명이 변경되면서 1997년 ‘부천SK’로 명칭을 바꿉니다.
‘부천유공’과 ‘부천SK’ 초창기 시절은 부천종합운동장이 건설 중인 관계로 부득이 홈구장으로 서울 목동경기장을 사용하였습니다. 2001년부터 사계절 푸른 잔디구장으로 완공된 부천종합운동장을 홈구장으로 하는 진정한 부천시대를 열었습니다.
당시 부천 축구팬들의 열정은 타의 추종을 불허했습니다. 뜨거웠습니다. 2002년 월드컵 당시 온 거리를 메웠던 ‘붉은악마’의 태동 역시 부천의 서포터즈들이 불씨가 되었습니다.
우리 부천을 연고로 하던 ‘SK 축구단’이 어느날 갑자기 연고지를 제주로 옮기겠다고 일방적으로 발표한 2005년까지 10여 년 동안 우리 부천은 명실상부 남들이 부러워하는 ‘축구도시’였습니다.
<부천헤르메스 응원>
우리 부천을 연고로 하던 ‘SK 축구단’이 어느날 갑자기 연고지를 제주로 옮기겠다고 일방적으로 발표한 2005년까지 10여 년 동안 우리 부천은 명실상부 남들이 부러워하는 ‘축구도시’였습니다.
구단명인 ‘부천FC1995’의 ‘1995’는 구단 공식 서포터스인 ‘헤르메스’가 최초로 팀을 응원하기 시작했던 1995년을 기념하기 위한 숫자입니다. 대한민국 축구문화의 산실이자 붉은악마의 모태이자 ‘오 필승 코리아’의 원작자인 ‘헤르메스’가 팀의 12번째 선수로 팀 승리를 위해 ‘부천’을 외치고 있습니다.
기성용 선수가 뛰고 있는 영국 프리미어리그 ‘스완지시티’는 인구 24만 여 명의 작은 소도시 웨일즈의 ‘스완지’가 연고지입니다. 스완지가 축구가 아니고서 어떻게 자기 도시의 이름을 전 세계에 알릴 수 있겠습니까.
부천FC도 같은 꿈을 꿉니다. 축구를 통해 ‘부천’이 우리나라를 넘어 세계 곳곳에 그 이름을 널리 떨치고, 그 힘으로 시민들이 자부심을 갖고 내 고장을 사랑하게 만드는 것. 부천FC가 꿈꾸는 그 꿈을 시민들과 함께 이루고자합니다.
2015 시즌 부천FC의 목표는 K-리그 2부(챌린지) 11개 팀(2014년보다 1팀 증가) 중 4위 안에 드는 것입니다. 4위 안에 든다면 1부 리그(클래식) 승격을 위한 플레이오프 진출권을 따내게 됩니다. 지난 시즌 2부 리그 4위 팀인 광주FC가 플레이오프를 거치면서 강호들을 연파하고 1부 리그로 승격하는 이변을 연출한 바 있습니다.
이처럼 승부의 세계에서는 예상을 뛰어 넘는 극적인 결과가 나오는 경우가 비일비재합니다. 그렇기에 스포츠를 ‘각본 없는 드라마’라고 하기도 합니다.
이번 2015 시즌 꼴찌의 반란, 기대해도 좋을 것 같습니다. 지난 겨울 어느 구단보다 열심히 훈련했습니다. 그리고 실력 있는 선수들을 영입해 전력보강도 탄탄하게 이루어졌습니다. 이제 남은 것은 홈경기 때마다 부천종합운동장을 메우는 많은 관중과 열렬한 응원입니다.
<2002년 월드컵 응원 - 부천종합운동장-1>
<2002년 월드컵 응원 - 부천종합운동장-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