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흥방(廉興邦)
자는 중창(仲昌). 호는 동정 (東亭). 공민왕(恭愍王) 때의 벼슬은 찬화
공신검대제학(贊化功臣兼大提學),
침류정(三首)
題枕流亭
(一)
금사 거사의 침류정이여.
버들 그늘이 깊어 더운 기운을 맑게 하네.
세상 일은 귀를 씻고 듣지 않나니
졸졸졸 흐르는 작은 시냇물 소리뿐.
金沙居士枕流亭 楊柳陰陰暑氣晴 금사거사침류정 양류음음서기청
洗耳不聞塵世事 潺湲只有小溪聲 세이불문진세사 잔원지유소계성
1) 金沙(금사)-사람의 호(號). 2) 居士(거사)-재덕(才德)이 있는 처사(處士), 처사는 벼슬하지 아니하고 민간에 있는 신비. 3) 陰陰(음음)-무성하여 어둠침침한 모양. 4)洗耳 (세이)-옛날에 허유(許由)라는 사람이 요(堯)임금이 자기에게 선양(禪讓)하겠다는 말을 듣고 귀가 더러워졌다 하여 귀를 냇물에 씻은 고사(故事), 즉 세상의 명리(名利)를 바라지 않는다는 뜻. 5) 潺湲(잔원) 물이 졸졸 흐르는 모양, 또는 그 소리
(二)
보리밭은 높고 낮고 물은 못에 가득 차고
황폐한 마을이 쓸쓸히 강가에 있네.
이 세상 남쪽 북쪽의 어지러운 일들은
모래밭의 백조들과 이야기하네.
麥隴高低水滿池 荒村寂寞傍江湄 맥롱고저수만지 황촌적막방강미
紅塵南北紛紜事 說與沙頭白鳥知 홍진남북분운사 설여사두백조지
1) 麥隴(맥롱)-보리밭. 2) 沙頭(사두)-모래밭의 가. 모래 강변(江邊).
(三)
넓고 넓은 여강은 용문사를 껴안았고
언덕 건너 고기잡이 등불에 마을 먼 줄 알겠네.
밤에 돌아오는 농부는 여러 말 않으니
곡식이 들에 가득하기를 빌 뿐이네.
驢江渺渺拱龍門 隔岸漁燈認遠村 려강묘묘공룡문 격안어등인원촌
田父夜歸無雜語 但祈禾稼滿郊原 전부야귀무잡어 단기화가만교원
1)龍門(용문)-절 이름. 2) 田父(전부)-농부, 3) 禾線(화가)-곡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