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9. 다섯 명의 늙은 비구(게송 283~284)²⁵⁾ 어느 때 사왓티에 다섯 친구가 있었는데, 그들은 나이가 들자 모두 집을 떠나 비구가 되었다. 이들 다섯 비구들은 각기 차례로 예전의 자기네 집에 가서 음식을 탁발해 오곤 했다. 이들이 가정을 떠나기 전에는 이들에게는 각기 아내가 있었다. 그 아내들 가운데 하나인 마두라빠찌까는 음식 솜씨가 특별하게 뛰어나 어떤 재료든지 그녀의 손을 거치기만 하면 모두 맛있는 음식으로 바뀌곤 했다. 그래서 모두가 그녀의 음식을 좋아한데다가 그녀는 또 마음씨도 비단결같이 고와서 비구들을 지극한 정성으로 잘 보살펴 주었으므로 다섯 비구들은 거의 매일같이 그녀에게 공양을 받으러 가곤 했다. 그러던 어느 날 마두라빠찌까는 갑자기 병이 들더니 회복하지 못하고 그만 죽어버렸다. 이에 다섯 명의 늙은 비구들은 마음에 상처를 입고 비탄에 빠져 그녀의 정성 어린 보시 공덕을 칭찬하면서 눈물을 흘렸다. 다른 젊은 비구들이 그들의 이 같은 행동을 보고 무슨 일이냐고 물어보았다. 그래서 그중 한 사람이 사정을 이야기해 주었고, 결국 이 이야기는 부처님께 보고되었다. 그러자 부처님께서는 그들 다섯 비구들을 부르시어 이렇게 말씀하시었다. “비구들이여, 너희는 탐욕, 성냄, 그리고 어리석음이 숲의 나무처럼 머릿속에 가득 차 있기 때문에 한 여인의 죽음을 대하여 그같이 슬퍼하고 괴로워하는 것이니라. 비구들이여, 너희는 이제 그 같은 숲의 나무들을 모두 잘라 버려라. 그러면 너희는 탐욕, 성냄, 어리석음으로부터 벗어나 자유롭게 되리라.” 그리고 부처님께서는 다음의 게송 두 편을 읊으시 었다. 20-11-283 오 비구들이여! 욕망의 숲²⁶⁾을 쳐 버려라. 이는 진짜 나무를 친다는 뜻이 아니니²⁷⁾ 욕망의 숲²⁸⁾은 위험을 낳는 것 그것을 뿌리까지 모두 제거하라. 그러면 욕망으로부터 자유롭게 되리니. 20-12-284 남자로서 여자를 원하는 욕망이 미세하게라도 남아 있는 한 그는 얽매임에서 완전하게 벗어날 수 없다. 마치 송아지가 어미소를 떠나지 못하듯이. 부처님의 이 설법 끝에 다섯 명의 늙은 비구들은 모두 소따빳띠 팔라를 성취하였다. 25) 설법장소 : 제따와나 수도원 26) 욕망의 숲 : 갈망, 정열, 정욕, 증오, 환상적인 마음(탐진치)을 상징함. 27) 부처님께서 욕망의 숲을 치라고 하시자 정원의 나무를 자르는 비구가 있었으므로 이렇게 말씀하신 것. 28) 위험 : 다시 태어나는 위험. 모든 둑카는 태어남에서 시작되기 때문에 이 위험이야말로 근본적인 것이며, 불교는 이를 완전히 제거하는 것을 최고의 목표로 삼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