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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악양루기(岳陽樓記)- 범중엄(范仲淹)
* 飛龍비룡 辛鐘洙신종수 總務총무님 提供제공.
<호남성>, 악양(위에양, 岳陽)의 악양루(위에양로우, 岳陽樓) |
선천하지우이우(先天下之憂而憂): 천하(백성)의 근심을 먼저 근심하고 후천하지락이락(後天下之樂而樂): 천하(백성)의 즐거움 후에 즐거워한다. 희! 미사인오수여귀!(噫! 微斯人吾誰與歸!): 이러한 사람이 아니라면 누구를 따를 것인가! — 범중엄(范仲淹), 〈악양루기(岳陽樓記)〉 |
* 악양루(중국어 간체자: 岳阳楼, 정체자: 岳陽樓, 병음: Yuèyánglóu 웨양러우): 중국 후난성 웨양시의 고적으로, 웨양고성 서문의 윗쪽에 있다. 아래쪽으로는 둥팅호(동정호)가 보이며, 앞으로는 군산을 북쪽으로는 장강에 접한다. 악양루는 강남사대 명루의 하나로 손꼽힌다. |
역사: 웨양러우(악양루)의 전신은 삼국시대 동오의 명장 노숙이 군사적 목적으로 만든 누각이다. 당시 오나라는 촉나라의 유비와 형주를 다투고 있었는데, 215년 노숙은 동정호의 파구(巴丘)에 주둔하며 수군을 훈련시키고, 파구성을 세우면서 열군루(閱軍樓)라는 망루를 지어 수군이 훈련하는 모습을 참관하였다. 이것이 동정호의 시초이다. 716년 당나라 때 악주의 태수 장열(張說)이 이곳을 수리하여 다시 세우면서 악양루라고 이름을 고쳐짓고, 그때부터 문인재사들의 시를 읊는 유명한 장소가 되었다. 1044년 송나라 때 등자경(滕子京)이 이곳 태수로 좌천되면서 퇴락해진 누각을 증수하게 되는데, 그때 범중엄을 초청하여 유명한 악양루기(岳陽樓記)를 짓게 한다. 현재의 건물은 1880년 청나라 광서제 때 다시 중건한 것으로 누각의 높이는 20미터에 삼층 목조 건물로 되어 있다. |
- 악양루(岳陽樓) 主樓 - 洞庭天下水 岳陽天下樓, 登岳陽樓(杜甫), 岳陽樓記(范仲淹), 三醉亭, Yueyang Tower, 洞庭湖 https://www.youtube.com/watch?v=0f0r-ivAC4I |
범중엄(范仲淹: 989 ~ 1052) 중국 강소성(江蘇省) 소주(蘇州) 출생. 자(字)는 희문(希文)이고 시호는 문정(文正)이다. 태어난 해는 미상이고 1052년에 죽었다. 북송 때 인종(仁宗:1022~64 )의 친정(親政)이 시작되자 부름을 받아 중앙에서 간관(諫官)이 되어 위대한 개혁가 왕안석(王安石:1021~86)이 개혁을 일으키는 데 계기를 제공했다. '답수조조진10사'(答手詔條陳十事)를 통해 족벌주의와 부패를 뿌리뽑고, 사용하지 않는 땅을 개간하고, 토지소유를 평등하게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또한 강력한 지방군대체제를 만들고 백성들의 부역을 줄이며 과거제도를 개혁하려고 했다. 그는 행정적·경제적 능력보다 형식적 고상함을 강조하던 과거제도에 반대해 역사·정치 문제를 강조하는 시험제도를 건의했다. 그리고 이러한 취지를 바탕으로 국립학교의 건립을 제안했다. 1044년 황제는 이 제안을 수용해 모든 지방행정구역에 국립학교를 설립하도록 했다. 그러나 그 무렵 곽황후(郭皇后)의 폐립문제를 놓고 찬성파인 재상 여이간(呂夷簡)과 대립했기 때문에 다시 지방으로 쫓겨났다. 그 뒤로 구양수(歐陽修)·한기(韓琦) 등과 함께 여이간 일파를 비난하였으며, 자기들 스스로 군자의 붕당(朋黨)이라고 자칭하여 경력당의(慶曆黨議)를 불러일으켰다. 1038년에 이원호(李元昊)가 서하(西夏)에서 제위(帝位)에 오르자, 산시경략안무초토부사[陝西經略安撫招討副使]가 되어 서하의 공세에 대한 수비군의 대장이 되어 그 침입을 막았다. 그 공으로 추밀부사(樞密副使)가 되고, 이어 참지정사(參知政事: 부재상에 해당)로 승진하여 내정개혁에 힘썼으나, 그를 미워하는 하송(夏悚) 일파의 저항이 강하여 다시 지방관(地方官)을 역임하다가 병으로 죽었다. 시문 등을 모은 《범문정공집(范文正公集)》(24권)이 있다. 先天下之憂而憂 後天下之樂而樂歟(천하의 근심에 앞서 걱정하고, 천하의 기쁨은 나중에 기뻐한다.)』 이 말은 북송의 유명한 정치가이자 군사가, 탁월한 문학가이자 교육가인 범중엄이 천고의 명작 『악양루기(岳陽樓記)』에서 남긴 명언이다. 이 구절은 중국정신의 일부가 되어 중국 문명의 찬란히 빛나는 보배와 같은 정신유산으로 남아 있다는 평을 듣는다. 주희는 범중엄을 유사이래 천하 최고의 일류급 인물이라고 칭찬한 바 있다. |
북송개혁(北宋改革)을 선도(先導)했던 범중엄(范仲淹)과 명문(名文) 악양루기(岳陽樓記) |
악양루기(岳陽樓記) 악양루에 올라 등종량이 지닌 포부를 떠올리며 |
악양루와 등종량 |
一. 기문을 짓게 된 사연 慶曆四年春, 滕子京謫守巴陵郡, 越明年, 政通人和, 百廢具興. 乃重修岳陽樓, 增其舊制, 刻唐賢今人詩賦于其上, 屬予作文以記之. 二. 악양루의 위치적 특성 予觀夫巴陵勝狀, 在洞庭一湖. 銜遠山, 呑長江, 浩浩蕩蕩, 橫無際涯. 朝暉夕陰, 氣象萬千, 此則岳陽樓之大觀也, 前人之述備矣. 然則北通巫峽, 南極瀟湘, 遷客騷人, 多會于此, 覽物之情, 得無異乎. 三. 흐린 날의 악양루 若夫霪雨霏霏, 連月不開. 陰風怒號, 濁浪排空, 日星隱曜, 山岳潛形. 商旅不行, 檣傾楫摧, 薄暮冥冥, 虎嘯猿啼. 登斯樓也, 則有去國懷鄕, 憂讒畏譏, 滿目蕭然, 感極而悲者矣. 四. 맑은 날의 악양루 至若春和景明, 波瀾不驚, 上下天光, 一碧萬頃. 沙鷗翔集, 錦鱗游泳, 岸芷汀蘭, 郁郁靑靑. 而或長煙一空, 皓月千里. 浮光躍金, 靜影沈璧. 漁歌互答, 此樂何極. 登斯樓也, 則有心曠神怡, 寵辱俱忘, 把酒臨風, 其喜洋洋者矣. 五. 등종량이야말로 나라를 위하는 신하다 嗟夫, 予嘗求古仁之心, 或異二者之爲何哉. 不以物喜, 不以己悲, 居廟堂之高, 則憂其民, 處江湖之遠, 則憂其君, 是進亦憂, 退亦憂, 然則何時而樂耶. 其必曰: “先天下之憂而憂, 後天下之樂而樂歟.” 噫, 微斯人, 吾誰與歸. |
1. 慶歷四年春에 滕子京謫守巴陵郡이라. 趙明年에 政通人和하여 百廢俱興이라. 경력사년춘에 등자경적수읍릉군이라. 조명년에 정통인화하여 백패구흥이라. |
宋나라 仁宗 慶歷 4년 봄, 등자경(滕子京)이 유배되어 파릉군의 태수가 되었다. 이듬해가 되자 정치가 잘 행해져 인심이 화합하고, 그 전의 온갖 그릇된 일들이 모두 새로 잘 되었다. |
* 慶曆: 宋나라 仁宗의 연호 * 滕子京: 河南 사람으로, 이름은 宗諒, 자를 子京이라 한다. 범중엄과 같은 해의 進士. 公錢을 낭비한 혐의로 탄핵을 받았는데, 범중엄의 적극적인 변호로 큰 화는 면하고 관직을 낮추어 멀리 虢州의 知事로 갔다가 후에 岳州 巴陵郡의 태수가 되었다. * 謫: 죄를 입어 귀양을 감. * 巴陵郡: 湖南省 岳州를 가리킴. * 政通人和: 정치가 올바르게 행해지고 인심이 화합함. * 百廢俱興: 피폐해졌던 많은 일을 다스림. 興에는 ‘다스리다’의 뜻이 있다 |
2. 乃重修岳陽樓하여 增其舊制하고 刻唐賢今人詩賦于其上하고 屬予作文以記之라. 내중수악양루하여 증기구제하고 각당현금인시부우기상하고 속여작문이기지라. |
그러자 그는 악양루를 중수하였는데, 옛규모를 더욱 늘리고 唐代의 뛰어난 문인들과 오늘날 사람들의 詩와 賦도 그 위에 새겨 넣었으며, 나에게는 문장을 써서 그 일을 기록해 달라고 부탁하였다. |
3. 予觀夫巴陵勝狀이 在洞庭一湖라, 銜遠山하고 呑長江하여 浩浩湯湯하여 橫無際涯하니 여관부읍능승상이 재동정일호라, 함원산하고 탄장강하여 호호탕탕하여 횡무제애하니 |
내가 보기엔 파릉의 뛰어난 경치중 오로지 동정호 하나이다. 동정호는 먼 산을 머금고, 長江(揚子江)의 흐름을 삼키고 있는 듯 물결이 널리 넘실거리고 있으며, 그 너비는 남북으로 가로질러 끝이 없으며, |
4. 朝暉夕陰이 氣象萬千이라. 此則岳陽樓之大觀也니 前人之述備矣라. 조휘석음이 기상만천이라. 차칙악양루지대관야니 전인지술비의라. |
아침 햇살이 비칠 때나 어스럼 저녁이 되면 氣象이 천태만상으로 변화한다. 이것이 바로 악양루에서 본 위대한 풍광으로서, 옛 사람들이 모두 상세히 기술하였다. |
* 勝狀: 뛰어난 경치. * 銜遠山: 멀리 있는 산을 입에 문다는 뜻. 멀리 산을 끼고 호수가 펼쳐져 있는 모양. * 吞長江: 양자강을 삼킴. 양자강의 물이 洞庭湖로 흘러듦을 묘사한 것. * 浩浩湯湯(호호상상): 한없이 넓고도 큰 물이 넘실거림. 浩浩는 물이 넓고 큰 모양, 湯湯은 蕩蕩과 같은 뜻으로 물이 성하게 넘실거리는 모양. * 橫: 악양루에서 보아 남북쪽, 동서를 縱이라 하고 남북을 橫이라 한다. * 際涯: 끝. * 朝暉夕陰: 아침 햇빛과 저녁 구름. * 前人之述備矣: 악양루의 경치에 대하여 전대의 사람들이 남김없이 시문에 담아 표현하였음. 備는 盡의 뜻. |
5. 然則北通巫峽하고 南極瀟湘하여 遷客騷人이 多會于此라. 覽物之情이 得無異乎아? 연즉북통무협하고 남극소상하여 천객소인이 다회우차라. 람물지정이 득무이호아? |
그런즉 북쪽으로는 무협(巫峽)에까지 통해 있고 남쪽으로는 소수(瀟水)와 상수(湘水)에까지 이르고 있어 옛부터 유배된 사람들이나 시름에 젖은 시인들이 이곳에 많이 모여 들었다. 그러나 그들이 경물(景物)을 보는 감정은 각기 다르지 않을 수가 있었겠는가? |
* 巫峽: 湖北省 巴東縣의 서쪽에 있는 협곡. 兩岸이 절벽으로 된 아주 험준한 곳이다. * 瀟湘: 동정호 남쪽에 있는 瀟水와 湘水. 그 부근에는 瀟湘八景이 있어 절경을 이룬다. * 遷客騷人: 遷客은 죄를 입어 유배된 사람, 騷人은 우수에 젖은 시인. |
6. 若夫霪雨霖霏하여 連月不開면 陰風怒號하고 濁排浪空하여 日星隱曜하고 약부음우림비하여 연월불개면 음풍노호하고 탁배랑공하여 일성은요하고 |
만약 장마비가 계속 내려 몇 달이고 개지 않으면 음산한 바람이 성난 듯 불어와 흙탕물진 파도가 하늘에 치솟아 해와 별이 빛을 감추고, |
7. 山岳潛形하니 商旅不行하고 檣傾楫摧요 薄暮冥冥하여 虎嘯猿啼라. 산악잠형하니 상려불행하고 장경즙최요 박모명명하여 호소원제라. |
여러 산들이 모습을 숨기며, 장사꾼과 나그네의 발길이 끊어지고, 배의 돛대가 기울어져 노가 부러지며, 어둘 녘 날이 컴컴하면 호랑이 울고 원숭이 울부짖는다. |
* 霪雨霏霏: 장맛비가 몹시 쏟아짐. 霪雨는 장맛비로 10일 이상 계속 내리는 비. 霏霏는 비나 눈이 많이 오는 모양. * 陰風: 음산한 바람. * 隱曜: 빛을 감춤. * 潛形: 모습을 감춤. * 檣傾楫推: 돛대는 기울고 노는 부러짐. * 薄暮: 땅거미질 무렵. 어둘녘. * 虎嘯猿啼: 호랑이 울부짖고 원숭이 울어댐. |
8. 登斯樓也면 則有去國懷鄕과 憂讒畏譏하여 萬目蕭然이 感極而悲者矣라. |
등사루야면 칙유거국회향과 우참외기하여 만목소연이 감극이비자의라. |
이 누각에 오르게 된다면 멀리 서울(國都)을 떠나 고향을 그리는 마음이 일고, 무고(誣告)를 당할까 모략(謀略)에 걸릴까 걱정하고 두려워하는 듯한 정이 일어, 눈에 보이는 모든 것이 쓸쓸하게 느껴질 터이니 감정이 격동하여 슬퍼질 것이다. |
* 憂讒畏譏: 참소당함을 걱정하고 비난받을 두려워함. 讒은 있지도 않은 일을 꾸며내어 헐뜯음. 譏는 나무람. * 滿目蕭然: 눈에 보이는 것마다 모두가 쓸쓸하게 여겨짐. * 感極而悲者: 감정이 극에 달하여 슬퍼짐. |
9. 至若春和景明하고 波瀾不驚하면 上下天光이 一碧萬頃이라. 지약춘하경명하고 파란불경하면 상하천광이 일벽만경이라. |
봄 기운이 온화하고 경치가 청명하며 파도가 잔잔할 때면, 하늘과 물이 모두 하늘빛으로 온통 푸르게 널리 펼쳐있게 된다. |
* 至若: 만약 ~에 이르러서는. 至於와 같다 * 上下天光: 위도 아래도 하늘빛. 위의 하늘이 아래 호수에 비쳐 분별하기 어려운 상태를 뜻. * 一碧萬頃: 萬頃이 오직 푸른빛 일색임. 만경은 백만 이랑. 넓은 호수를 말함. |
10. 沙鷗翔集하고 錦鱗游泳이오 岸芷汀蘭은 郁郁靑靑이라. 사구상집하고 금린유영이오 안지정란은 욱욱청청이라. |
물가에 갈매기떼 날아들고 아름다운 비단 물고기가 헤엄쳐 다니며, 언덕 위에 궁궁이 풀, 물 가에는 난초가 푸릇푸릇 향기로우며, 때로는 긴 안개가 하늘 가득히 퍼지고, |
* 沙: 물가 * 芷(지): 어수리, 궁궁이풀. 미나리과에 속하는 향초. * 郁郁(욱욱): 향기가 짙은 것을 형용하는 말. |
11. 而或長煙一空하고, 皓月千里니 浮光躍金하고 靜影沈璧이라. 漁歌互答하니 此樂何極가? 이혹장연일공하고, 호월천리니 부광약금하고 청영심벽이라. 어가호답하니 차락하극가? |
하얀 달빛이 천리 멀리까지 비쳐 달빛 받은 물결이 금빛으로 일렁거리고 고요한 달 그림자는 마치 구슬이 가라앉아 있는 것 같다. 그 속에 어부들의 노랫소리 오가니, 그 즐기는 마음에 어찌 다함이 있겠는가? |
* 長煙一空: 하늘에 안개가 길게 드리워 있음. * 浮光躍金: 떠 있는 달빛은 떠오르는 황금이다. 詩的 表現. * 靜影沈璧: 고요한 그림자는 가라앉은 구슬이다. 詩的 表現. |
12. 登斯樓也면 則有心曠神怡하여 寵辱俱忘하고 把酒臨風하여 其喜洋洋者矣라. 등사루야면 칙유심광신이하여 총욕구망하고 파주임풍하여 기희양양자의라. |
이 누각에 오르면 마음이 넓어지고 정신이 편안해져서, 영광스런 일, 욕된 일을 모두 잊고 술잔을 들고서 바람을 쐬게 될 것이니 그 기쁨은 크고 또 클 것이다. |
* 心曠神怡: 마음속이 활짝 열리는 듯하고 정신이 즐거운 것. * 寵辱: 임금에게서 받은 총애와 치욕. |
13. 嗟夫라! 予嘗求古仁人之心이 或異二者之爲니 何哉오? 不以物喜하여 不以己悲라. 차부라! 여상구고인인지심이 혹이이자지위니 하재오? 불이물희하여 불이기비라. |
아아! 나는 일찍부터 옛 어진 사람들의 마음을 살펴보았는데, 아마도 앞서 든 두 가지 예와는 다른 듯 하니 무엇 때문일까? 그들은 외부의 사물을 보고 기뻐하지 않으며, 또한 자신의 개인적인 일로 슬퍼하진 않기 때문이다 |
* 嗟夫: 아! 감탄사 * 不以物喜: 景物을 보고 그것에 의하여 기뻐하지 않다. * 不以己悲: 자기 자신의 개인적인 일로 슬퍼하지 않다. |
14. 居廟堂之高면 則憂其民하고 處江湖之遠이면 則憂其君이라. 是進亦憂요 退亦憂니 거묘당지고면 칙우기민하고 처강호지원이면 칙우기군이라. 시진역우요 퇴역우니 |
조정의 높은 직위에 있으면 백성들을 걱정하고, 물러나서 멀리 강호에 거처하게 되면 임금을 걱정했다. 그러니 조정에 나아가서도 걱정, 물러나서도 걱정이었으니 |
* 廟堂: 조정. * 江湖: 隱者가 거처하는 곳. 전하여 민간, 세간이라는 뜻. |
15. 然則何時而樂郁아? 其心曰 “先天下之憂而憂하고 後天下之樂而樂歟인저!” 噫라! 연칙하시이락우아? 기심왈 선천하지우이우하고 후천하지락이락여인저! 희라! |
어느 때에나 즐거울 수 있었겠는가? 틀림없이 하는 말들은 "천하의 근심은 누구보다도 먼저 근심하고, 천하의 즐거움은 모든 사람이 즐거워한 뒤에 즐긴다."라는 것일 것이다. 아아! |
* 先天下之憂而憂後天下之樂而樂: 천하의 근심은 제일 먼저 근심하고, 천하의 즐거움은 가장 나중에 즐긴다. |
16. 微斯人이면 吾誰與歸리오? 미사인이면 오수여귀리오? |
그와 같은 어진 이들이 없었다면 나는 누구를 본받고 의지하며 살아 갈 것인가? |
* 斯人: 옛 어진 사람을 가리킨다. * 吾誰與歸: 내 누구와 더불어 돌아가리? 내가 누구를 본받고 의지하겠는가? |
[출처] 范仲淹(범중엄) - 岳陽樓記(악양루기)|작성자 벽천 |
출처: https://koahn.tistory.com/entry/後集69-岳陽樓記악양루기-范仲淹범중엄 [耽古樓主의 한문과 고전 공부:티스토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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岳陽樓記(악양루기) - 范仲淹(범중엄) |
慶曆四年春(경력사년춘) 인종 경력 사년 봄에
滕子京謫守巴陵郡(등자경적수파릉군) 등자경이 귀양을 와 파릉군을 다스리니
越明年(월명년) 두 해가 지나자
政通人和(정통인화) 정사가 잘 통하고 백성들이 화합하여
百廢具興(백폐구흥) 무너졌던 많은 것들이 복구되었다
乃重修岳陽樓(내중수악양루) 마침내 악양루를 중수하여
增其舊制(증기구제) 옛것보다 더 크게 짓고
刻唐賢今人詩賦於其上(각당현금인시부어기상)그 위에 당나라의 현인들과 지금 사람들의 시부를 새기며
屬予作文以記之(촉여작문이기지) 나에게도 글을 지어 기록해 줄 것을 부탁하였다
予觀夫巴陵勝狀(여관부파릉승상) 내가 보니 파릉의 빼어난 경치는
在洞庭一湖(재동정일호) 동정호 하나가 다 말하고 있다
銜遠山(함원산) 먼 산을 물고
吞長江(탄장강) 장강을 삼키니
浩浩湯湯(호호탕탕) 크고 가득하여
橫無際涯(횡무제애) 그 넓이가 끝이 없고
朝暉夕陰(조휘석음) 아침 햇살과 저녁놀 속에
氣象萬千(기상만천) 기상이 천태만상이다
此則岳陽樓之大觀也(차즉악양루지대관야) 바로 이 악양루가 큰 볼거리인데
前人之述備矣(전인지술비의) 옛사람들이 이미 그것을 글로 남겼다
然則北通巫峽(연즉북통무협) 그렇게 북쪽으로는 무협과 통하고
南極瀟湘(남극소상) 남으로는 소수와 상수에 닿아
遷客騷人(천객소인) 귀양 온 사람들과 시인 묵객들이
多會於此(다회어차) 이곳에 그렇게 많이 모였었으니
覽物之情(남물지정) 경치를 보는 감정이
得無異乎(득무이호)?어찌 다르지 않을 수가 있겠는가?
若夫霪雨霏霏(약부음우비비) 만약 궂은 장맛비가
連月不開(연월불개) 여러 달 내려 개이지 않고
陰風怒號(음풍노호) 음산한 바람이 사납게 불며
濁浪排空(탁랑배공) 탁한 물결이 허공을 치고
日星隱耀(일성은요) 해와 별이 빛을 숨기며
山岳潛形(산악잠형) 산들은 그 모습을 감추고
商旅不行(상여불행) 상인과 나그네가 다니지 않아
檣傾楫摧(장경즙최) 돛대가 기울고 노가 부러지며
薄暮冥冥(박모명명) 저물녘에
虎嘯猿啼(호소원제) 호랑이가 울부짖고 원숭이가 울어댄다면
登斯樓也(등사루야) 이 누대에 올라
則有去國懷鄉(즉유거국회향) 도성을 떠난 자 고향을 그리워하며
憂讒畏譏(우참외기) 참소의 근심과 비난의 두려움 속에
滿目蕭然(만목소연) 보이는 것들은 다 쓸쓸하니
感極而悲者矣(감극이비자의) 슬픔에 가득 찬 사람이 서 있을 것이다
至若春和景明(지약춘화경명) 만약 봄날이 온화하고 풍광은 맑고 아름다우며
波瀾不驚(파란불경) 거친 물결은 일지 않고
上下天光(상하천광) 위아래 하늘빛은
一碧萬頃(일벽만경) 만 이랑이 푸른 옥빛이며
沙鷗翔集(사구상집) 모래밭에 갈매기들은 날아와 모여들고
錦鱗游泳(금린유영) 아름다운 물고기가 노닐며
岸芷汀蘭(안지정란)언덕의 지초와 물가의 난초는
郁郁青青(욱욱청청) 파릇하니 그윽한 향기를 내며
而或長煙一空(이혹장연일공) 혹은 길게 낀 안개가 한 허공을 덮고
皓月千里(호월천리) 밝은 달은 천리를 비추며
浮光躍金(부광약금) 물에 뜬 달빛은 금빛을 머금고
靜影沉璧(청영침벽) 잠잠한 호수 속 달은 옥구슬이 잠긴 듯하며
漁歌互答(어가호답) 어부들은 노래로 서로 화답하고
此樂何極(차락하극)그 즐거움을 마음껏 즐길 때에
登斯樓也(등사루야) 이 누대에 오르면
則有心曠神怡(즉유심광신이) 가슴이 열리고 정신이 기뻐하니
寵辱皆忘(총욕개망) 영화와 치욕을 다 잊고
把酒臨風(파주림풍) 술잔을 잡고 바람을 대하매
其喜洋洋者矣(기희양양자의) 그 즐거움이 넘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嗟夫(차부)! 아아!
予嘗求古仁人之心(여상구고인인지심) 내가 일찍이 옛 성현의 마음을 구하다보니
或異二者之為(혹이이자지위) 간혹 이 두 가지 행위와 다른 것은
何哉(하재)?어째서인가?
不以物喜(불이물희) 외물로 인해 기뻐하지 않았고
不以己悲(불이기비) 자신의 처지 때문에 슬퍼하지도 않았으며
居廟堂之高(거묘당지고) 다만 조정의 높은 자리에 있으면
則憂其民(즉우기민) 백성들을 걱정하였고
處江湖之遠(처강호지원) 강호의 먼 곳으로 물러나 있으면
則憂其君(즉우기군) 임금을 걱정하였으니
是進亦憂(시진역우) 이는 나아가서도 근심하고
退亦憂(퇴역우) 물러나서도 근심한 것이다
然則何時而樂耶(연즉하시이락야)?그렇다면 어느 때에나 즐거워할 수 있었겠는가?
其必曰(기필왈) 그들은 반드시 말하기를
先天下之憂而憂(선천하지우이우) “세상의 근심은 먼저 걱정 하고
後天下之樂而樂(후천하지낙이락) 세상의 즐거움은 뒤에 즐겨라" 고
歟(여)? 말하지 않겠는가?
噫(희)! 아!
微斯人(미사인) 이런 사람들이 있지 않다면
吾誰與歸(오수여귀) 나는 누구와 돌아갈 수가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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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註解(주해)◈
慶歷(경력): 송나라 인종의 연호.
滕子京(등자경): 河南사람으로 이름은 宗諒(종량), 字를 子京이라 한다. 범중엄과 同年의 進士. 公錢(공전)을 낭비한 혐의로 탄핵을 받았는데, 범중엄의 적극적인 변호로 큰 화는 면하고 관직을 낮추어 멀리 虢州(괵주)의 知事로 갔다가 후에 岳州 파릉군의 태수가 되었다.
政通人和(정통인화): 정치가 올바르게 행해지고 인심이 화합됨.
百廢俱興(백폐구흥): 피폐해졌던 많은 일들이다시 올바로 됨.
勝狀(승상): 뛰어난 경치.
銜遠山(함원산): 멀리 있는 산을 입에 문다는 뜻. 멀리 산을 끼고 호수가 펼쳐져 있는 모양.
呑長江(탄장강): 양자강을 삼킴. 양자강의 물이 동정호로 흘러드는 것을 묘사한 것.
浩浩湯湯(호호상상): 한없이 넓고도 큰 물이 넘실거림. 浩浩는 물이 넓고 큰 모양. 湯湯(상상)은 蕩蕩(탕탕)과 같은 뜻으로 물이 성하게 넘실거리는 모양.
巫峽(무협): 호북성 巴東縣(파동현)의 서쪽에 있는 협곡. 兩岸이 절벽으로 된 아주 험준한 곳이다.
瀟湘(소상): 동정호의 남쪽에 있는 瀟水와 湘水. 그 부근에는 潇湘八景이 있어 절경을 이룬다.
遷客騷人(천객소인): 遷客은 죄를 입어 유배된 사람. 騷人은 우수에 젖은 시인.
霪雨霖霏(음우임비): 장마비가 몹시 쏟아짐. 霪雨는 장마비로 10일 이상 계속 내리는 비. 霖霏는 비나 눈이 많이 오는 모양.
薄暮(박모): 땅거미질 무렵. 어둘 녘.
憂讒畏譏(우참외기): 참소당함을 걱정하고 비난받는 것을 두려워 함. 讒은 있지도 않은 일을 꾸며내어 헐뜯는 것. 譏는 나무라는 것.
感極而悲者(감극이비자): 감정이 극에 달하여 슬퍼지는 것.
至若(지약): 만약 ~와 같은 때에 이르러서는.
上下天光(상하천광): 위도 아래도 하늘빛. 위의 하늘이 아래 호수에 비쳐 분별하기 어려운 상태를 뜻함.
一碧萬頃(일벽만경): 만경이 오직 푸른 빛 일색임. 萬頃은 백만 이랑. 넓은 호수를 말함.
芷(지): 어수리. 궁궁이 풀. 미나리과에 속하는 香草.
郁郁(욱욱): 향기가 짙은 것을 형용하는 말.
長煙一空(장연일공): 하늘에 안개가 길게 드리워 있음.
浮光躍金(부광약금): 흐르는 물에 달빛이 비쳐 마치 금빛 물결이 출렁이는 것 같음.
沈璧(침벽): 물 속에 잠긴 옥.
心曠神怡(심광신이): 마음 속이 활짝 열리는 듯하고 정신이 즐거운 것.
寵辱(총욕): 임금에게서 받은 총애와 치욕.
廟堂(묘당): 조정(朝庭).
江湖(강호): 은자(隱者)가 거처하는 곳. 轉하여 民間, 世間이라는 뜻.
斯人(사인): 옛 어진 사람을 가리킨다.
吾誰與歸(오수여귀): 내 누구와 더불어 돌아가리? 내가 누구를 본받고 의지하겠는가?
- [출처] 范仲淹(범중엄) - 岳陽樓記(악양루기)|작성자 벽천 출처: http://blog.naver.com/brucelee55 - 신완역 고문진보 후집/김학주/명문당 |
- 시계연서회柴溪硏書會(社) http://sisine.org/cat6/?mod=document&uid=145 |
-건빵이랑 놀자 https://leeza.tistory.com/23887 |
*****(2024.11.16.)
첫댓글
노컷뉴스/'트럼프의 입' 백악관 대변인에 27세 레빗 발탁…역대 최연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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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행복하다" 58세 타이슨 완패…31세 어린 복서는 고개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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