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북한군은 일선 전투부대에까지 여군을 배치하고 있으며, 북한군에서 여군이 차지하는 비율은 전체 북한군의 10%를 상회한다고 밝히고 있다. (탈북자 김옥희, 최영일 증언)
북한군 내 여군 비중은 현재 더 크게 늘어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117만이나 되는 대군을 유지하다 보니 북한은 인구 비례 상으로 징집대상에서 더 이상 남성을 찾기 어렵게 되었다. 1990년대 대량아사로 수백만 명이 굶어 죽고 수십만 명이 탈북하자 북한당국은 남자 군 초모생(군입영병) 부족현상을 여군으로 보충해 왔다. 따라서 징집연령을 16세(남·녀 17세)로 낮추고 최소 신장도 145㎝로 줄이며 여성들을 징집하기 시작했다고 전해지고 있다.
본 내용은 국방백서(국방부, 1998-2006), 흔들리는 북한군(임홍근, 생명의 숲), 데일리엔케이(dailynk.com) 재인용 및 탈북자 증언 등 공개된 자료 등을 참고하였음을 밝혀둔다.
북한군은 사단부터 대대 급까지 여군들이 있어 다소 이채로운 풍경을 조성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 여군들은 군인들이 있는 곳마다 '양념' 같은 역할을 하며, 군의 활기를 띠게 하고 화장품 냄새를 풍겨, 군인들에게 일종의 위안감을 주고 있다.
소구경 대공포와 해안에 배치된 포병 대부분이 여성군인들이고 여군 독립여단과 연대들도 있으며 북한당국은 "위훈(공훈)을 꿈꾸는 여성이면 흰 파도 설레는 해안포 진지로 오라'는 노래까지 만들어 여성들의 해안포병 입대를 권장하고 있다.
북한군에서 위생병들과 통신병, 고사총, 작은 고사포 등은 거의가 여군들이 담당하고 있으며 소수의 여군에 한해서 일부 특수부대에 배치하기도 한다. 그러니 여군은 대략 10만 명에 가까운 것으로 보이는데 한국군에 있는 4천여 명의 여군을 감안하면 상당히 높은 비율이다. 북한군의 여군들은 연대 규모까지 배속된다.
어느 연대병영을 가보나 남녀의 움직임을 볼수 있고 생활이 있는 듯한 감을 준다. 또한 이성이 반응하니 남녀가 군복을 깨끗이 입으려는 등 서로 외모에도 많은 신경을 쓴다.
하지만, 여자들만 있는 고사포 중대에 가보면 화장도 잘 안하고 머리도 잘 빗지 않는 등 자신을 가꾸지 않는다. 연대 규모에서는 저녁이면 남녀중대가 오락회를 열어 노래, 춤 경쟁을 벌이고 일요일도 행사가 다채롭다. 북한의 모든 터널과 교량은 99% 이상 여군이 지키고 있다고 하며 보통 터널은 1개 소대의 여군이 14.5㎜ 4연장 고사기관총(대공기관총)으로 무장하고 있으며 긴 터널은 양쪽에 1개 소대씩 지키고 있다고 한다.
▲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열린 조선노동당 창건 60주년 기념행사에서 북한 여군부대 병사들이 평양 시민들의 박수를 받으며 질서정연한 행진을 선보이고 있다. | |
고사포, 고사기관총 부대에 집중 배치
북한은 1995년부터 당성이 우수하고 출신성분이 좋은 여군 부사관들을 선발하여 2년간의 장교교육을 시킨 후 각 군에 배치했다. 북한은 여군도 17세에 입대하며 입대절차도 남자들과 똑같다. 다만 여군들은 신병훈련을 사단 고사포 대대 소속 14.5㎜ 고사기관총 중대(약 75∼80명)에서 집중적으로 훈련받는다. 인민군 창군기념일을 부대 명칭으로 받은 4·25 훈련소는 417, 628, 523, 331 등 5개 여단으로 구성돼 있다.
여성 고사총중대는 중대장, 정치지도원, 소대장들도 모두 여군으로 이루어져 있다. 여군 군관들은 고사포 군관학교에서 2년간 교육받고 소위로 임관하여 소대장부터 시작하며 정치지도원들은 여군 정치군관학교인 최희숙 군관학교를 2년간 다닌 후 졸업하여 역시 소위로서 중대 정치지도원으로 배치된다.
각 여단에 1개 여성 기동 보병대대가 편성되어 1998년 2월 말 평양에서 인민군 차수와 다수의 장령(장군)들 앞에서 방식상학(시범훈련)을 진행하여 높은 점수를 받았다고 한다. 여군도 신병훈련을 마치면 얼굴생김새나 집안의 배경에 따라 부대배치가 달라진다고 한다. 간부 집 자식들은 편안한 사단 군의소(의무부대) 등에서 근무하고 그렇지 않은 여군들은 고사총 중대나 해안포대로 가서 고생만 한다고 한다.
폭격기(IL-28) 조종사들 모두 여군
남자들만 있던 정비중대도 1998년 이후 중대 규모의 여군들로 편재되었다고 한다. 그러면서 고사포와 고사총 부대, 해안포 부대와 일선 군단의 1개씩의 여군 여단, 그리고 군의소 간호원들까지 합치면 인민군내 여군 비율이 10%이상으로 여군이 많아진 것이 사실이며, 김정일이 핵폭탄보다 더 강력한 무기라고 큰소리치는 AN-2기 조종사들도 상당수 여군들이고 IL-28 폭격기 조종사들도 모두 여군들이라고 증언한 바 있다. (최영일 증언)
탈북자들은 또 여군들의 영양상태가 심각해 가슴이 작아지고 허약(영양실조)에 걸린 여군들이 허다하다며 이불도 부족해 백포(홑이불) 한 장으로 겨울을 나야 했던 군 생활은 정말 고역이었다고 토로한 바 있다. 북한에서 여군은 6∼7년 만기 복무제도이며 소좌(소령)이하 위관급 여군 군관(장교)들은 대부분 8년 복무 후 제대한다. 여군으로 제대하면 노동당원이 되고 군 경력을 인정받아 기초간부 선발에 유리하다. 하지만 제대 후 결혼 대상으로는 남자들이 별로 선호하지 않는다.
북한 여군들은 현재 26살까지 군복무를 하는데 그러다 보니 어려움이 많다. 시집갈 나이도 지나고 군에서 7년 이상을 있다보니 성질도 개방형이 되고 남성형이 된다. 그래서 민간인들은 성격이 호방한 여자들을 보면 "군대 갔다왔소?"하고 물어본다. 사회적으로도 제대한 여군들은 '말괄량이'로 통한다. 그런 이유 등으로 여군들은 군 복무기간에 대체로 남자군인들과 짝을 이룬다. 남녀가 섞여 군복무를 하다 보니 남녀관계는 자연히 복잡하다. 시간과 조건만 주어지면 벌어지는 성 문제 때문에 지휘관들은 애를 먹는다고 한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최근 몇 년간 방문했던 군부대 중 최소한 3분의 1이 여군부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김정일 위원장이 방문한 여성 중대에는 '감나무중대와 들꽃중대' 등의 이름이 붙여져 북한 여성중대들로부터 부러움을 산다. 특히 값진 외제화장품도 선물 받고 있어 북한 여군중대들은 자기 중대에 김정일 위원장이 오기만 학수고대하기도 한다.
북한군에 가보면 사단, 연대, 대대급까지 여군들이 위생병 자격으로 편제되어져 있음을 볼 수 있다. 그러니 가뜩이나 긴 군복무로 병영 안의 제한된 생활을 하는 남성들에게 있어서 눈앞에 항상 얼른거리는 여군들은 꽃 중의 꽃이다. 항상 어울려 생활하는 이러한 부대 분위기에 남성군인들은 군복을 깨끗이 입으려고 열심히 노력한다. 여성 군인들 또한 자기치장에 여념이 없다.
북한군이 현재 여군들을 특별히 배려하여 지급하는 것은 북한산보다 질이 좋은 중국제 분과 크림이다. 여군들은 돈을 아끼고 아꼈다가 외출하는 날이면 시장 등에 가서 외제 화장품을 사기도 한다. 하지만, 전원 여자들로만 구성되어 독립적인 중대 생활을 하는 고사총이나 고사포 중대는 일반 혼합부대와 분위기가 전혀 다르다.
보는 남성들이 없고 자신들끼리 생활하니 화장도 잘 안하고 몸치장도 잘 하지 않는다. 그 까무잡잡한 얼굴 때문에 남자들로부터 까마귀 중대라고 놀림을 받곤 한다. 일반적으로 부대 통신을 담당하는 통신 중대들은 대개 통신정비 및 수리소대만 남자로 되어 있고 여자 교환소대, 여자 전신소대로 되어 있다. 군의 하루 정규생활이 시작되는 아침검사 때면 이 통신중대들의 모습은 이채롭다. 군 모표를 반짝반짝 닦아야 하며 옷차림을 서로 봐주는 것이다.
또 군에 복무하면서 입당을 위해 여군들이 부적절한 행위(성관계, 뇌물)를 하는 경우들이 많이 생기게 된다. 직장생활에서 입당을 하자면 여자들의 경우는 그 가능성이 낮아 힘들지만 군에서는 비교적 가능성이 높아 입당을 할 수 있다. 이후 사회에 진출하면 여성간부로 특채되는 경우가 많아 여군들은 입당하려고 아득바득 애를 쓴다. 이 고리를 노린 장교들은 사무실이나 참호에서 적성에 맞는 여군들과 자주 상봉한다. 누가 누구와 상봉한다면 군인들은 의례 짐작한다. 또 입당하겠네! 그리하여 군인들 속에서는 여군들의 입당은 '몸 당'이라는 말이 유행하게 된다.
이와 함께 갱도생활을 많이 하는 북한군은 이 어두컴컴한 갱도 안에서 남성들과 여군들이 부적절한 행위가 많이 일어나 낙태 같은 문제로 지휘관들이 골머리를 앓는다. 여군들이 어디가나 많이 존재하고 남자는 30살, 여자들은 26살까지 군에 있어야 하니 생리적 본능을 통제하기가 힘든 것이다. 그러나 이 여군들이 있어서 남성군인들의 10년 이상 되는 긴 군복무기간이 일련의 지루한 감을 덜어준다는 사실은 부인할 수 없다.
남·북 여군 운용 및 전망
북한군의 군복무 중에는 남녀가 공식적으로 사귈 수 없는데 이를 피해 몰래 사귀다가 보위부나 정치부에서 알게 되면 바로 생활제대(불명예제대)를 다하게 된다고 한다.
현재 북한에서 인민군의 여성장군은 5명 가량으로 계급은 소장이다. 인민군 후방총국 군의국 소속 종합병원인 '46호 병원'의 전구강 원장, 북한 첫 여성공군 조종사로 6·25전쟁에 참전했던 태선희, 조국해방전쟁(6·25전쟁) 승리기념관 길학실 강사, 평양 강반석 유자녀 대학의 주순옥 학장, 직책과 소속이 알려지지 않은 권영교 등으로 알려지고 있다.
참고적으로 한국군에는 현재 여성장군이 1명으로서 간호사관학교장으로 있는 윤종필 준장이 있다. 국방부는 전체 군 장교 및 부사관의 2.3% 수준인 여군 비율이(현재 4,300여명) 2020년까지 장교 7%, 부사관의 5% 수준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재 한국군 여군이 진출한 분야는 19개 병과, 이밖에 특전사의 707 특수임무부대, 해병대 등도 최근에 모두 문호를 개방했다. 하늘에서 F-5전투기, C-130 수송기, P-3C 대잠초계기, 공격용 및 수송용 헬기 등을 여군이 조종하고 있다. 해군도 한국형 구축함, 군수지원함, 신형 상륙함 등에 3∼4년 전부터 여군을 배치했다. 아직까지 포병과 전차, 잠수함 등이 '금녀의 성'으로 남아있으나 세계적인 추세로 보아 머지 않은 장래에 개방될 것으로 보인다.(konas)
김선호(한성대 국방경영학과 교수, 한국혁신전략연구원 국방센타 실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