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다, 이 영화는 상상 이상이다. 액션+CG 종합선물세트이기도 하고, 상상을 뛰어넘는 코미디 영화이기도 하니까.
2편의 컨셉은 액션이다. 스토리? 그런 거 없다. 더군다나 액션씬은 한번 나왔다하면 도무지 끝날줄을 모른다. 그러나 절대 지루하지 않다.
가장 멋진 액션장면은 네오가 수많은 스미스요원들과 싸우는 장면이었고, 가장 웃긴 대사는 "네오는 지금 뭐해?" "수퍼맨 놀이"(장면이 바뀌면 구름 위를 날라가는 네오가 보인다.-_-ㆀ)였다.(더불어 변하지 않는 것과 변하는 것에 대한 모피어스와 니오베의 대사) 그리고 가장 황당한 캐릭터는 메로빈지언(바람둥이 궤변론자처럼 보인다. --;;)과 키메이커. (그는 말그대로... 키메이커였다.)
일단 영화의 오프닝 장면에서부터 자연스럽게 T2를 떠올리게 된다. "우와, 화면에서 돈이 줄줄 흐르는구먼." CG 만땅이 어떤 것인지를 알려주는 영화란 소리다. 영화 중간중간 T2(오토바이 액션신) 이외에도 에일리언2나 공각기동대 등등 수많은 영화와 애니메이션을 기억나게 한다. 그런데 그건 단지 특정한 한 장면에서만 잠깐 그러하다. 이 영화는 전체가 수많은 인용으로 가득찬 짜집기이다.
그점은 여러 고유명사에서도 그러한데, 아무 내용없는 이름만이 가득하다. (3편에 가면 이름값들을 할런지도 모르지만) "니오베" "느부갓네살" "페르세포네" "로고스" 등등에 신경쓸 필요가 전혀 없다. 영화잡지에서 읽은 것들을 잊어버려라.(메...메멘토? -_-;;)
중간중간 음악이 바뀌는 순간부터 집중하라! 멋있는 액션이 화면 가득 펼쳐진다는 뜻이니까. 스토리가 거의 없음에도 이 영화가 재미없는 삼류액션영화가 되지 않은 것은 1편에 대한 기억과, 3편에 대한 기대감 때문일 것이다.
<경고! 영화를 보실 분은 여기서부턴 읽지 마시오.>
이 영화의 유일한 스토리라면, 1편의 낙관론적 전망을 결정론적이고 비관적인 전망으로 엎었다는 것이다. 종말의 때는 다가오는데, 믿었던 예언은 거짓이었고, 희망은 찾을 길이 없어 보인다. (그런데 단순한 내용의 반복적 대사 제시는 진지함을 넘어 코믹함에 이르게 된다. 그것은 특히 메로빈지언의 경우가 가장 뚜렷하다.) 시스템에서 벗어나려는 시도조차 시스템의 일부로 포괄해버리는 계획에 대해 알게된 네오는 모든 희망을 버리게 된다. 그런데, 마지막 현실 장면에서 네오는 새로운 능력을 보여주고, 이것이 3편에서 어떤 결과를 불러오게 될지 궁금해진다.
하지만 내 생각에, 이 영화에서 주장하는 진정한 결정론은 이것이다. "나는 당신이 3편을 보기로 선택하도록 결정지워져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렇다, 이 영화를 보고 나면 3편을 안보고는 못견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