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왔습니다..^^대단한 주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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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처음 살림할땐,
장을 10만원어치를 사와도 항상 반찬이 없는게 불만이였는데요..
3년쯤 살다보니,밑반찬이 뭔지 알겠더라구요..
언제가 결혼한지 얼만 안된 언니네 집에 놀러갔더니,
달랑 김치찌게 하나 끓여서 놓는데,
친정에서 얻어온 밑반찬이 대여섯개 되니 걱정이 없다고,
맞벌이 주부의 센스를 유감없이 자랑하더군요..
그렇게 밑반찬은 든든한 수호천사같아요..ㅋㅋㅋ
마트에서 덜어파는 밑반찬 가격도 만만치 않고,
사다먹거나 주문해서 먹는것도 영 입맛에 안맞고..
요샌 밑반찬 만드는 재미로 사는것도 같아요..
내일 아침엔 또 뭘 해야하지 하는 걱정도 줄구요..
이야기가 길어졌네요..제 노하우를 조금 가르쳐드릴께요..
1.장아찌류..
장아찌 좋아하는 분들은 물 말은 밥에 장아찌 하나만 두고도
한끼 뚝딱 하는분들도 많거든요..
마늘쫑 장아찌는
토막토막 잘라서 병에 담고,
심심하게 끓인 소금물을 한김 나가거든 부어주는게 요리팁!
두어달쯤 후에 한입 씹어 봐서 짭조름하게 익으면 된거예요..
거기에 고추장+고춧가루+설탕+참기름+깨소금 넣고 무치면 되구요..
마늘 장아찌(또는 양파장아찌)는
식초+설탕+간장(약간의 색을 내기 위해서)+설탕을
바글바글 끓여서 한김 나가거든 부어주면 되요..쉽죠?
비율은 찍어먹어 봤을때 새콤달콤하면 되는거죠..
어떤분은 통마늘을 넣으시기도 하는데요..
저는 먹을때 불편해서 마늘쫑도 그렇지만 모두 까여진것,잘라서
그렇게 병에 담아 촛물이든 소금물이든 부어줍니다..
고추장아찌는
소금물에 삭힌것도 있지만,
역시 간장+식초+설탕을 바글바글 끓여서 한김 나가면 부어주면 땡!
여기에 깻잎을 같이 넣어두시면,깻잎장아찌도 완성..
이건 3개월 이상 두었다가 먹는게 좋은데요..
고추장,고춧가루 넣고 무쳐서 먹어도 좋구요..그냥 드셔도 좋아요..
청양고추 좋아하시는분들은 그걸로 하셔도 좋구요..
칼국수나 잔치국수 양념장에 이 고추장아찌를 다져넣으면 최고죠..
더덕장아찌는
껍질을 벗긴 더덕을 햇볕에 꾸덕꾸덕하게 말려서,
고추장+간장+설탕을 섞은 양념장에 박아두었다가
꺼내서 쪽쪽 찢어 참기름,깨소금 넣고 무치면 끝이예요..
오이장아찌는
소금+신화당(뉴수가라고도 하죠?)에
물에 뜨지 않게(옹기엔 오이지돌을 누르기도 하지만..)
소금물에 잠기에 두었다가 무쳐먹거나 냉국으로 드시면 되구요..
저희집 냉장고에 있는 장아찌들입니다..
2.피클류
제가 하는 피클은 아주 단순합니다.
병 바닥에 통후추,월계수잎을 깔고
오이를 피클처럼 동그랗게 썰어서 병에 담구요..
식초+설탕+소금+물을 바글바글 끓여서 한김 빠진 후에 부어주면 끝..
1주일에 한번씩 촛물을 한번더 끓여서 부어주면 더 좋구요..
두번정도 해주면 되요..
양파,양배추,당근등의 피클도 모두 마찬가지랍니다..
3.마른반찬
저희집 냉장고엔
진미채,볶음멸치,까나리멸치,북어채,말린꼴뚜기,파래김,김밥김이
있어요..참 많죠..그런데 살때 조금씩 파는게 비싸서,
중간짜리로 사더라도 한번엔 다 못먹어요..
마른반찬중에 간장으로 볶는거 있죠?
그건 양념장을 끓이고,
재료를 넣어서 양념장이 골고루 배이게 한번 섞어주면 되요..
간장+물엿(설탕)+청주 조금(비린맛을 가시게 해줘요) 바글바글 끓여
재료를 넣고 양념이 배이게 섞어주면 끝..
꽈리고추나 풋고추등의 재료도 푹 무르지 않게 해주죠...
진미채나 북어포 고추장 무침은
고추장+물엿(적당히 촉촉해서 설탕보다 좋아요)+참기름+깨소금
+고춧가루(매운맛을 좋아하시면)+마요네즈 조금(윤기가 돌게하죠)
섞어서 거기에 무쳐주시면 되요,..
북어채같은 경우는 바싹 말라있기 때문에
간장을 약간 푼 물에 살짝 불려서 무쳐주면 부드럽지요..
4.장조림류
달걀이나 메추리알,돼지고기나 소고기등의 장조림은
간장만 넣으면 너무 짜고,물을 적당히 섞어서
푹 졸여주는게 관건이거든요..
거기에 통마늘이나 생강을 넣기도 하는데,
저는 종종 생강이나 마늘을 많이 넣어서
생강맛이 진해질때가 있어요..
그러니 조금만 넣으세요..
물+간장+청주+생강+마늘을 바글바글 끓으면
그때 고기류를 넣어줘야 육즙이 안빠져서 맛이 좋아요..
달걀이나 메추리알도 마찬가지..
중간에 생강이나 마늘은 건져주세요..물러버립니다...
연근이나 우엉은 껍질을 까서 그냥 두면 겁게 변하게 때문에
식초물에 담가두거나 식초물에 살짝 삶아내야해요..
양념장은 간장+물+물엿+청주..
5.젖갈류
조개젖,새우젖,명란젖,꼴뚜기젖,오징어젖,아가미젖..
그냥 냉장실에 두면 쉽게 곰팡이가 나더라구요..
요샌 예전에 비해 소금을 덜 쳐서 그런거래요..
그래서 저는 냉동실에 넣어두고 먹어요,,
그래도 젖가락으로 꾹 찔러보면 살짝만 얼은것이
어느정도 염기가 있어서 인것도 같아요..
맛있게 무친 젖갈 하나만 있어도 밥 한그릇 뚝딱 하시는분들 있죠?
저희 신랑이 그렇기에,저도 젖갈 몇가지는 늘 냉장고에 두는편이죠.
어디서 그러더라?
조개젖엔 대파를 썰어넣지 말라고 했구요..
참기름을 넣어서 무치는건 먹기 직전에 똑 한방울 떨어뜨리면 된대요
새우젖은 호박나물이나 두부새우젖국,달걀찜에 빠지면 맛이 안나죠.
물론 보쌈이나 족발을 찍어먹을때도 있어야 하구요..
저는 국물없이 팍팍하게 새우만 건져서,
고춧가루+파+깨소금+참기름 넣고 무쳐서 먹기도 해요..
이건 육젖(6월에 담근 살이 통통한 것)이어야 살이 씹혀 맛있어요.
물 말은 밥에 새우젖,조개젖 너무 맛있죠..
6.기타
파래김은 그냥 살짝 구워서 양념간장 넣고 싸먹어도 좋지만요..
집에서 들기름 발라서 구운 김도 맛있잖아요..
가끔 시간이 날땐 들기름+식용유를 섞어서 발라,소금뿌리고
서류봉투에 10장씩 넣어
전자렌지에 30초만 돌리면 바삭하게 김구이가 되는데요..
그것도 귀찮을땐 가위로 잘라서,
참기름+설탕+소금으로 버무려서
달궈진 속이 깊은 팬에 볶아내요..김구이 비슷한 맛이죠..
아님 참기름+깨소금+파,마늘+간장+고춧가루 넣고 무치기도 하구요..
무말랭이장아찌같은 불려서 무치는건요..
불리는 물에 간장을 좀 풀어서 불려야
재료의 맛있는 맛이 국물에 안빠지거든요..
먼지등이 걱정이 되시면 한번 살짝 씻어서,
간장을 좀 푼 물에 불리세요..이 물은 너무 많이 잡지 마시고..
자작자작 잠길듯 말듯할 정도로만..
왜냐면 이 국물에 따라내서
고춧가루+고추장+설탕(물엿을 넣으면 흥건해요)+깨소금+참기름을
섞어서 무치면 되거든요..
때에따라 진미채나 고춧잎등을 넣기도 하죠..
얼갈이겉절이 할때도 씻어낸 얼갈이에
간장만 좀 뿌려두면 얼갈이에 물이 빠지면서 간장물이 되거든요..
거기에 파,마늘,고춧가루,참기름 등을 넣고 무치면 맛있답니다.
도움이 되셨을까요?
우리나라 음식은 만드는 이에 따라
다양한 음식이 나오기에 레시피가 너무나 다양하죠..
제 생각엔 간장 몇수저,설탕 몇 수저 이런것 보단
찍어먹어봐서 내 입맛에 맞는게 진짜 레시피가 아닌가 싶어요..
물론 그럴만큼 자신이 생길때까진
몇수저,몇 컵에 익숙해져야 겠지만요..
작은 도움이 되시길..
첫댓글 북어채는 어떻게 무치는건가요?
우와~~~ 대단하네요
좋은 게시물이네요. 스크랩 해갈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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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단하단 말외는 할 말이 없어요....굉장히 부지런하고 재밌어하면서 하는 모습이 보이는 것 같아요... 살림에 대한 열정이란것도 있는거 같구요....갠적으로 배워야 하려나 봐요....나이만 먹었지 도대체 할줄아는게 없는 저랑은 비교가 팍~되네요...부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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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로는 알면서도 사실 막상 실천이 잘 안되던데 이참에 한번 실천해 봐야 겠어요...^^
와~~ 스크랩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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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본 게시글에 꼬리말 인사를 남깁니다.
좋은 게시물이네요. 스크랩 해갈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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