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교회에서 릴레이 독서로 돌려 읽는 책이였는데. 다음 순서 누구할거냐는 말에 그냥 빨리 읽어보자 싶어 받아왔었다. 하지만 쏟아지는 수행 준비 때문에 다 읽을수 있을까 하는 걱정과는 다르게 한번 읽기 시작하니 너무 재밌어 빨리 읽었던 책이다. <한 개의 기쁨이 천 개의 슬픔을 이긴다> 라는 감성적인 제목 떄문에 자기계발서 인가 싶었는데 알고보니 최근 큰 인기를 끌었던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 나왔던 사건들을 실제로 맡아 해결하신 조우성 변호사님의 에세이였다
처음 읽어보는 법에 관련된 책이라 너무 어려울까하는 약간의 걱정이 있었지만 걱정이 무색할 정도로 드라마보다 더 드라마 같은 에피소드들에 부담없이 술술 잘읽혔던 것 같다.
내가 이 책을 읽고 난후 느낌점은 두가지이다. 첫째, ‘돈은 무서운것이다’. 많은 에피소드들 중에서도 재산상속,로또,투자금 등 많은 사건들이 ‘돈’과 연관되어 있었다., 최후의 선택으로 법정에 오는것이라 그런지 가족이라 해도 돈 앞에선 얼마나 서로에게 잔인해질수 있는지 볼수 있었던 것 같다.
둘째, 인맥도 능력이다. 인간관계에 대해 별로 신경쓰지 않았던 나에게 조우성 변호사님 같은 사람이 내 주변에 있느냐 없느냐에서 한 사람의 인생까지도 영향을 준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
두번째에 대해 할 이야기가 많기 때문에 이것은 다음주에 더 자세하게 소개하도록 하겠다.
첫번째 느낀점, ‘돈은 무서운 것이다' 라는 것을 느끼게 해준 많은 사건들 중 이 사건에 대해 말하고 싶다.
<나에게서 나온 것은 나에게 돌아오고 너에게서 나온것은 너에게 돌아간다>
제목부터 나를 궁금하게 만들었던 사건이였다.
의뢰를 해온 사람은 세일정밀(주)의 정태섭 사장이다. 회사를 살리기 위해 자동차 부품 제조 부문을 팔아 회사를 살리고 발전시켰다. 하지만 주주였던 고소인 배씨는 중요한 사업 부문 중 하나였던 자동차 부품 제조 부문을 주주총회를 열지 않고 주주인 자신의 동의 없이 넘겨 버렸다는 이유로 고소를 했다.
정사장의 재판이 있는 날, 빨리 도착한 정사장과 변호사님은 먼저 진행되고 있는 사건을 방청석에 앉아 지켜보았다. 앞에서 진행 되고 있던 사건은 23세인 남자 피고인은 유흥주점 아르바이트 생으로 일하다 시비가 붙은 남자와 여자 손님의 싸움을 말리다 그만 실수로 남자분을 밀쳐 남자분의 이가 부러지는 등 피해를 입히게 된다. 유흥주점 사장은 모른척 했으며 실수였어도 일반적으로 한것이기에 정당방위는 인정되지 않았다.
감옥에 가지 않는 방법은 1000만원을 피해보상으로 요구한 피해자와 합의 하는 것인데
다리를 다쳐 일을 못하시는 어머니를 홀로 모시고 있던 그 남자에게는 1000만원을 준비할순 없었다. 결국 합의를 하지 못해 징역 1년을 받게 된다. 그때 이를 지켜보던 정사장이 자신이 대신 합의금을 내주고 싶다 말한다.
당장 그 다음이 자신의 재판인데도 말이다. 변호사의 도움으로 합의금을 무사히 전달해주게 되어 그 피고인은 징역 6개월에 집행 유예 1년형을 선고 받고 바로 석방됐다.
다행히 정사장은 팔아 번 돈을 모두 회사의 발전을 위해 썼다는 등의 이유로 인해 재판에서 승소하게 된다.
이후 정사장의 오지랖은 거기서 끝나지 않았고 자신이 합의금을 대신 내준 그 남자를 자신의 운전기사로 채용했고, 그의 어머니 또한 자신의 단골식당의 보조직원으로 채용 되도록 알선 해주었다.
나중에 안것이지만 판사는 정사장의 재판을 할때 정사장이 합의금을 대신 내준것을 알고 있었고, 판사도 그 남자의 일을 안타까워 하고 있었기에 이를 좋게 봤던 것이였습니다.
이것을 보고 일단 자신의 재판이 바로 그 다음인데도 저 사람의 안타까운 상황에 도움을 줄수 있는 정사장이 너무 웃기면서도 대단해보였다. 그리고 이를 읽자마자 제목의 뜻을 한번에 이해할 수 있었다.
학교 담임선생님께서도 종종 조례시간이나 종례시간에 말씀하셨다. 세상은 생각보다 많이 좁고 여기 우리반 친구들, 학교 친구들은 여기서 만나고 끝이 아니라 미래에 만날수 있다고, 그리고 지금의 행동이 나중에 다 자신에게 돌아올 것이라며 말이다. 이 사건을 보니 진짜 그 말이 맞는 것 같다.
내가 이 책을 읽으며 좋았던 점은 뭔가 내가 알고 있던 세계가 확장되는 느낌이 들었다.
확실히 드라마보다 실제 상황를 겪은 사람이 쓴것이다 보니 더욱더 실제 같았고 같은 한국에 살아가고 있는것이 맞나? 싶을 정도로 다양한 이야기들이 있었다. 법조계에 계시다 보니 기업과 관련된 사건들도 몇개 등장했었는데 투자와 같은 잘 모르는 개념이 등장해도 사건을 이해하는데에는 어려움이 없어서 그게 너무 좋았던 것 같다. 또 드라마에서 봤던 사건들이 진짜 현실에서도 벌어졌고 그걸 정말 기발하게 해결하신것도 너무 대단해보였다. (아 드라마 속 우영우 처럼 서울대 법대를 나오셨다는 공통점도 있었다!)
<한 개의 기쁨이 천개의 슬픔을 이긴다 2>도 있다고 해 사서 읽어볼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