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카타르 도하에서 루마니아 부케레스트 가는 항로
카타르 도하에서 루마니아 수도 부카레스트로 가는 항로는 끝없는 사막이다. 중동의 사막 지대가 창밖에 전개된다. 풀 한포기 없는 건조한 풍경, 우리나라라면 푸른 나무가 가득일 텐데, 나의 조국은 축복의 땅임을 알게 하는 대목이다. 사막으로 이루어진 산도 진풍경이다. 가끔은 물이 고인 호수 부근에 민가 마을도 보인다. 사막인데도 반듯반듯 구분지어 놓았다. 염전일까, 하는 생각도 든다. 티그리스강이 비행기 모니터에 나오고 강줄기가 창밖 지상에서도 보인다. 교과서에서나 배웠던 인류의 4대 문명 발상지인 중국의 황하강, 인도의 갠지스 강, 이집트의 나일 강, 메소포타미아의 유프라테스 티그리스 강, 그 중에서 1개의 강을 보고 있다는 것에 대하여 큰 감동이다.
비행기는 흑해로 들어선다. 아까와는 다르게 푸른 산자락과 구름이 흑해를 둘러싸고 있다. 흑해는 이스탄불에서 보스포러스 해협을 유람하며 본 바다다. 아시아와 유럽을 잇는 다리도 보았었다. 모니터 지도에 내가 여행한 암스테르담, 헬싱키, 리스본, 카사블랑카, 등이 나온다. 흑해만 넘어가면 바로 루마니아다. 지금 타고 가는 QR943 카타르항공은 3,3 좌석제로 우리 부부는 30E, 30F로 맨 뒤의 창가 좌석이다. 그래서 5시간의 비행시간 동안 지상을 다 관찰할 수 있었다. 한국시간 새벽 4시경, 현지시간 오전 10시경 기내식이 나왔다. 치킨, 감자튀김, 계란야채말이, 치킨소세지, 빵, 쨈, 요쿠르트, 과일, 주스 등 좁은 식판에 골고루 한가득이다.
집에서 2011년 9월 6일 화요일 오후 7시 30분에 나왔는데 지금 한국시간으로 2011년 9월 7일 수요일 오후 7시 30분이다. 24시간 동안 비행기 탑승과 환승 대기시간으로, 거의 하루를 상공에서 머물고 있다. 루마니아 부케레스트까지는 아직도 1시간은 날아가야 한다. 유럽 전역을 여행할 때, 날아간 영토는 시베리아 상공이었는데 이번 발칸반도 여행은 기막힌 비경의 사막지대를 날아간다. 이런 여정의 힘이 나를 세계로, 세계로 이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