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투 48장의 뜻과 유래
화투는 '19세기경 일본에서 건너온 놀이'라고 하며, 정작 일본에서는 없어진 놀이니다. 그러나 한국에서는 명절때는 물론 사람이 모이는 곳에서는 으례 필수로 여겨지고 있다. 게다가 한국인의 독창성으로 부지기 수의 '고스톱' 등의 방법을 만들어냈다.
• '꽃 그림 놀이' 라는 뜻의 語源(어원)
화투를 한자로 쓰면 '花投(화투)' 입니다. 원조격인 일본에서는 화찰(花札-하나후다)라고 부르며, 꽃이 그려진 카드를 던지는 게임, 또는 꽃이 그려진 카드를 맞추는 게임이라는 뜻이다. 그럼 화투가 일본에서 만들어졌을 때 화투의 48장, 특히 1월부터 12월까지의 의미에 대하여 정리하여 본다.
• 1월 : '복과 건강'을 담은 松鶴(송학), 솔(松)과 학(鶴)
- 솔(松) : 일본에는 정월 초하루부터 1주일 동안 소나무(松-마쯔)를 집 앞에 꽂아두는 풍습이 있다. 카도마쯔(門松)라고 불리는 세시풍속으로 福을 바라는 마음을 담고 있다. 물론 요즘도 각 집마다 각 회사마다 변함없이 이뤄지고 있는 전통으로 이런 유래가 소나무가 1월을 장식하게 된 이유라고 한다.
- 학(鶴) : 우리도 십장생(十長生)의 하나로 치듯이 학은 일본에서도 무병장수를 상징하는 동물로, 1월의 화투는 '福과 건강'을 비는 간절한 마음이 담겨져 있는 것이다.
• 2월 - '우메보시'에서 보는 일본인들의 '매화' 觀
일본에서 매화 축제가 벌어지는 때로, 꽃도 꽃이려니와 특히 열매, 즉 매실로 만든 절임인 우메보시(梅干)는 일본인들의 입맛을 돋구는 대표적 일본음식이다. 일본인을 어머니로 둔 어느 한국인의 수기에 보면 "한국에 살던 그 일본인 어머니가 "죽기 전에 '우메보시'가 먹고 싶다"는 대목이 나올 정도다. 그 만큼 매화는 일본인들에게 친숙한 꽃으로 화투의 2월을 매화가 장식하는 것이다.
또 매화나무에 앉아있는 새는 꾀꼬리 류의 휘파람새(鶯-우구이쓰)라고 하며, 일본의 초봄을 상징하는 새이며, 참고로 우리의 꾀꼬리는 일본에서는 '고려 꾀꼬리'(高麗鶯-코라이 우구이쓰)라고 불린다고 한다. 뒤집어 해석하면 '우리나라의 꾀꼬리'는 일본에는 거의 없는 텃새라는 이야기이며, 2월의 새를 보면 우리 꾀꼬리와 생김새가 거의 같다.
• 3월 - 3光의 '사쿠라를 담은 바구니'
3월은 잘 아시다시피 벚꽃, 즉 사쿠라(櫻)이다. 3광(光)을 보면 대나무 바구니에 벚꽃을 담아놓은 것처럼 보이나, '만마쿠'(慢幕)라고 부르는 막이라고 한다. 각종 式場에 둘러치는 전통휘장으로 쓰여진다고 한다.
• 4월 - '등나무'와 '비둘기'는 전통명가의 상징
검은 싸리나무 처럼 보여 보통 '흑싸리'라고 부르지만, 원래는 등나무(藤-후지) 줄기와 잎을 그린 것이라고 한다. 등나무는 일본의 초여름을 상징하면서 동시에 가마의 장식 또는 가문의 문장(紋章)으로도 자주 쓰이는 나무이다. 일본에서 후지(藤)로 시작하는 이름들, 예를 들어 후지모토(藤本), 후지타(藤田), 후지이(藤井) 등의 이름이 많은 것도 '등나무'가 일본인들에게 얼마나 친숙한 나무인가를 설명해 주고 있다.
또 4월에 그려진 새는 비둘기(鳩-하토)로, 일본에서 비둘기는 '나무에 앉더라도 자신의 부모보다 더 낮은 가지에 앉는 예절바른 새'로 평가되고 있다. 가문의 문장(紋章)에 쓰는 엄숙함이 담겨진 등나무인 만큼 거기에 앉는 새도 '예절의 상징'인 비둘기를 썼다는 이야기가 되는 것이다.
• 5월- '초'가 아니라 '창포' 이다
우리는 초(草), 즉 난초라고 하지만 실제는 '창포(菖蒲-쇼우부)라고 한다. 5월의 풍취를 상징하는 꽃이라고 하는데 이 점은 우리하고 비슷하며, 우리도 5월5일 단오날 창포물에 머리감는 풍속이 있다.
• 6월 - 향기없는 모란에 나비는 ?
모란으로, 일본에서는 '보탄'(牧丹-보탄)이라고 해서 꽃중의 꽃, 고귀한 이미지의 꽃으로 인식되며, 한국에서는 모란은 향기가 없다고 해서 나비를 함께 그리지 않는 게 관례다. 그런데 일본에서는 그런 사실을 모르는지, 아니면 모란의 향기를 확인했는지 나비를 그려넣었다. 6월의 '열끝 자리'화투를 자세히 들여다 보면.틀림없이 '나비'가 앉아있다.
• 7월 - 멧돼지의 등장 이유는?
속칭 '홍싸리'라고 하며, 실제로도 7월의 만개한 싸리나무(萩)를 묘사한 그림이라 한다.
4월의 '등나무'를 '흑싸리'라고 오해하는 것도 4월의 꽃이 7월의 꽃 생김새와 비슷하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된다. 싸리나무를 지니고 있는 동물은 멧돼지(猪-이노시시)인데 왜 멧돼지가 7월에 등장하는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고 있다.
• 8월 - '한국과 일본의 그림이 달라요'
속칭 '8월의 빈 산(八空山)'이라 하자만 화투 48장중 일본에서 한국으로 건너온 뒤 그림이 바뀐 것이 이 8월이라고 한다. 원래 일본화투의 8월에는 '가을을 상징하는 7가지 초목 (秋七草)' 억새, 칡, 도라지 등이 그려져 있었는데 우리의 지금 화투에는 이런 것들은 보이지 않고, 밝은 달밤과 세마리의 기러기가 떼지어 날아가는 모습이 있을 뿐이다.
• 9월 - '일본 중앙절' 과 '9 쌍피'에 담겨진 국화 '長壽'
국화로, 국준(菊俊)이라고도 하며, 9월에 국화가 등장한 것은 일본의 중앙절(9월9일)관습의 영향이라 한니다. 이때가 되면 '술에 국화꽃을 넣어 마시면서 무병장수를 빌었다'고 한다. 9월의 '열끝자리-흔히 쌍피로 대용되는 그림'을 보면 목숨 '수(壽)'자가 적혀있고, 무병장수를 빌었던 9월 중앙절 관습 때문이 아닐까 추측된다. 일본 왕실의 문양도 '국화'이며, 무병장수의 기원과 관계가 있고 추측된다.
• 10월 - 사슴은 사냥철의 의미
10월은 단풍의 계절로, 단풍과 함께 '사슴'이 등장하는 것은 사냥철의 의미라고 한다. 단풍에 사슴이 곁들여진 아름다운 자연을 연상하는 것이 우리의 정서인데 반해 단풍철에 사슴사냥을 연상하는 것이 옛 일본인들의 정서였다고 한다.
• 11월 - 일본에서는 '똥'이 12월이라 한다.
'오동(梧桐)'의 '동' 발음을 강하게 해서 속칭 '똥'이라고 부르며, 원래 일본 화투에서는 이 '똥'이 '12월'이었다고 한다. '오동(梧桐)'을 일본말로 '키리'라고 하는데 '끝'을 의미하는 '키리(切)'와 발음이 똑같아 마지막달인 12월에 배치했다고 한다. 그것이 어떤 이유인지는 모르겠지만 한국에 와서 11월로 순서가 바뀌었다고 한다. 그리고 '똥광(光)'에 있는 닭대가리 같은 동물은 왕권을 상징하는 전설 속의 동물, 봉황이다.
• 12월 - 비'光'의 갓 쓴 사람은 누구일까?
12월의 광(光)에 나오는 갓 쓴 사람은 일본의 유명한 옛 서예가라고 한다. 개구리가 버드나무에 오르기 위해 끝없이 노력하는 것을 보고 '득도' 했다는 한 서예가의 이야기를 그린 것이라고 한다. 비광(光)을 잘 들여다 보면 다른 광(光)들과 다른 점이 있는데 다른 달의 광(光)은 '光' 字가 아래쪽에 적혀있는데 이 비광(雨光) 만큼은 '光'字가 위쪽에 적혀 있다. 이유는 비광(雨光) 아래쪽을 보면 '노란 개구리'가 보인다. 노란색이지만 '청개구리'라고 생각하면 추측이 가능하며, 모든 것을 거꾸로 하는 청개구리의 설화에 따라 아래로 가야 할 '光' 字를 거꾸로 위에 적어 넣었다는 가설도 가능하다. 물론 진짜 이유가 무엇이었는지는 기록이 없다.
첫댓글 이글 어디다가 또 퍼옮겨도 되는거죠.... 잼나네요... 친구들이랑 고스톱할때 광팔고 심심하면 주저리 주저리 읽어주어야 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