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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 게시판 ... 스크랩 섬진강 자전거길 154㎞ 개봉박두
바람의 노래 추천 0 조회 50 13.06.01 20:58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섬진강 자전거길 154㎞ 개봉박두

가장 맑고 아름다운 강

섬진강 자전거길 154㎞ 개봉박두

[출처] 자전거생활 2013-03-28 글·사진 김병훈(본지 발행인)


4대강에서 제외됐던 섬진강에도 자전거길이 열린다. 대규모 하천 중에서 물이 가장 맑고 경관이 아름다운 섬진강의 자전거길은 산간오지를 이룬 상류, 들판과 오랜 고을이 많은 중류, 지리산과 백운산 사이를 지나는 하류 모두 매혹적이다. 영산강과 섬진강을 연결하는 담양~순창 구간도 같이 개통될 예정이어서 총 300㎞에 달하는 남도 일주 강변길도 탄생한다


 

 


섬진강은 어쩌면 가장 한국적인 강이다. 한국적 강변 서정을 대표하는 현실의 장소를 꼽으라면 단연 섬진강이다. 섬진강에는 우리가 정서적으로, 상징적으로 떠올리는 강변의 이상적인 이미지가 모두 다 있다. 나룻배가 지나는 애잔한 정취, 물결이 찰랑이는 백사장, 두런두런 모여 빨래하는 아녀자들, 옹기에 물을 긷고 가는 소녀, 물장구치는 아이들…. 이런 추억의 풍경이 어울리는 곳이 섬진강이다. 소월이 “엄마야 누나야 강변 살자~”고 노래했던 그런 강변의 애상도 섬진강과 꼭 오버랩된다.


4대강 사업에 포함되지 않은 섬진강은 제방, 준설, 보 등의 공사가 별로 없어 옛 모습 그대로를 유지하고 있다. 섬진강은 길이 212㎞로 규모로는 4대강에 들지만 유역인구가 적고 수해가 적은 산간지대를 흘러 언제나 친근하다. 지리산의 남쪽 계곡물을 모두 안아 흐르는 것도 섬진강만의 특별함이다.


이 섬진강에 자전거길이 열린다. 행정안전부는 4월 20일 경, 섬진강 자전거길 154㎞의 개통식을 갖는다. 3월말 현재, 섬진강은 자전거길 공사가 한창으로 일부 구간은 이미 완공되었다. 강변도로와 제방을 주로 이용해서 자전거길이 완공되기 전에도 통행은 가능하다.


광양 ~ 구례

정겨운 하동포구 80리길


섬진강이 바다와 만나는 광양만 일대는 거대한 공단과 컨테이너 부두로 탈바꿈하고 있다. 제철소의 높은 굴뚝이 하늘로 포문을 열고, 대형공장들도 빽빽하지만 자전거길이 시작되는 광양 배알도 해수욕장은 한가롭고 정갈하다.


태인대교를 지나면 본격적으로 섬진강길이 시작된다. 흔히 하동~구례 간의 섬진강 물길을 ‘하동포구 80리’라고 부른다. 유래를 알 수 없지만 괴나리봇짐을 지고 걷던 장돌뱅이나 쪽배를 타고 오르내렸을 옛 정경이 떠오르는 정겨운 이름이다.


하동까지는 강폭이 넓어서 한강이나 낙동강과 비슷한 느낌을 주지만 하동을 지나면 산이 높아지고 강변 모래톱은 점점이 드러나며, 강폭이 좁아지면서 섬진강 특유의 경관으로 바뀐다.


자전거길은 광양 쪽인 강 서쪽으로 나 있는데, 섬진교를 건너면 송림이 운치 있는 하동읍이고, 남도대교를 건너면 그 유명한 화개장터다. ‘하동포구 80리’ 길은 북동쪽으로는 지리산(1915m)의 장대한 연봉이 흐르고 남서쪽으로는 백운산(1222m) 줄기가 마주해 경치의 스케일이 매우 웅장하다. 험준한 두 산 사이로 흐르는 강줄기는 그래서 더욱 극적이고 애잔하다.


이윽고 산간지대를 벗어나면 꽤 넓은 평야가 펼쳐지는 구례읍 일대다.


 

 

 


구례 ~ 곡성

오밀조밀한 전설의 무대


구례읍을 벗어나면 강은 다시 산속으로 파고 든다. 구례구역에서 자전거길은 강 북쪽으로 옮겨가는데, 여기서 곡성까지도 ‘하동포구 80리’의 축소판 같은 산간 풍경이다. 강폭은 100m 전후로 줄어들고, 가끔 강바닥에는 산중 계곡처럼 바위들이 드러나며, 물도 얕아서 언제든지 발을 걷고 뛰어들고 싶은 친근감을 더한다.


도중에 나오는 옛 가정역에는 곡성읍의 열차테마공원 섬진강기차마을까지 관광용 증기열차가 다니고, 우아한 현수교도 걸려 있다. 자전거길은 강 좌우로 조성되어 있는데, 특히 동안 길은 예전부터 소박하고 아름다운 흙길로 유명한 구간이다. 자전거길로 포장되면 흙길의 서정은 찾기 어렵겠지만 라이딩은 한결 편해질 것이다. 마천목장군 전설의 현장인 도깨비살에는 거대한 도깨비상도 세워져 있다. 호곡나루에는 줄을 잡고 강을 건너는 줄배가 아직도 물결에 외로이 흔들린다. 근처에는 심청 이야기마을도 있는데, 심청전의 실제 무대가 바로 곡성이어서 곳곳에 심청을 만날 수 있다.


이윽고 산간지대를 벗어나면 이번에는 곡성읍이 자리한 넓은 들판이 펼쳐진다.


 

 

 

 


곡성 ~ 순창

계곡과 들이 교차하는 전원 풍경


곡성읍 일대의 들판을 지난 강물은 곡성의 진산인 동악산(737m)과 고리봉(709m) 사이의 청계동 협곡지대로 들어선다. 쏟아질 듯 가까이 솟은 바위산과 고즈넉한 강줄기의 대조가 압권이다. 협곡에서 강 북쪽을 따라가는 자전거길은 남원 땅이다.


협곡을 벗어나면 다시 들판이 펼쳐진다. 자전거길은 둑길을 따라 강변 절벽에 고고한 함허정을 마주보고, 이 한적한 시골에 뜬금없이 자리한 금호타이어 공장도 바라본다.


짓다 만 교각이 징검다리처럼 놓인 향가리 유원지를 건너편으로 마주보면 이윽고 순창이 지척이다. 향가리 유원지에서 조금 더 북상하면 대풍교 직후에 순창읍내를 흘러온 경천이 합류한다. 대풍교를 건너 경천 자전거길을 따라가면 순창읍을 거쳐 담양으로 넘어가 영산강 자전거길로 이어진다. 하지만 이 섬진강~영산강 연결구간 26㎞는 공사 진척이 미미해 시간이 좀 걸릴 듯하다(일반도로를 이용해 갈 수는 있다).


경천 합수점을 지나 잠시 들판이 이어지지만 적성면에서 길은 야산 하나를 우회하고는 다시 특별한 산간지대로 들어선다.


 


순창 ~ 섬진강댐

심심오지 깊은 산속


적성에서 시작되는 산간지대 풍경은 지금껏 보아온 섬진강과는 판이하다. 강폭은 50m 정도로 크게 줄어들고 바닥이 보일 정도로 수심이 얕으며, 곳곳에 바위가 드러나 강이라기보다는 개울이다. 강변의 산은 높지는 않으나 깊은 맛이 있고, 마을은 드물어 곧 길이 끊어질 것만 같은 오지 분위기가 물씬하다.


구암정을 지나면 강은 더욱 좁아지고 산은 또 깊어진다. 이런 오지가 남아 있다는 게 신기하다. 강바닥에 바위가 숱하게 드러난 장구목 일대는 개울이 아니라 그냥 산간계곡이다. 특이하게 생긴 요강바위가 있고, 민박집과 식당도 있다.


자전거길은 세월교를 지나 임실군으로 들어서서 구담마을에 이른다. 구담마을은 그야말로 산 깊고 물 깊은 오지 중의 오지로, 영화의 배경으로도 여러 번 등장했다. 구담마을을 거쳐 천담마을까지 지나면 강줄기는 남서쪽으로 크게 휘돌아 다시 짧은 협곡지대로 빨려든다.


회문산이 지척인 일중리에서 작은 들을 만나면서 비로소 자전거길은 긴장을 푼다. 회문산 자연휴양림이 바로 근처에 있으며, 일대는 빨치산을 다룬 실록소설 <남부군>의 주 무대이기도 하다. 여기서 자전거길의 종점인 섬진강댐은 10㎞ 남짓. 섬진강댐 직전에는 1.5㎞ 정도의 오르막이 기다린다. 하지만 정상에 올라서면 발 아래로 펼쳐지는 거대한 댐과 짙푸른 옥정호에 감탄하느라 피로를 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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