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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던 둘째주가 훌쩍지나 비소식이 있는 주말을 맞아 손님맞이로 점심을 함께 하기로 한 한낮..
가는 빗발이 조금씩 내리더니 이내 점심과 식후 휴식동안은 멈추어 주어 즐거운 피서의 시간을 가지게 되었다.
바위를 타고 내리는 계곡물의 시원함으로 후덥지근함도 잊고.. 이끼에 미끄러져 엉덩방아를 .. ^^
신고식으로 모두 한번씩 빠져 휘정거려 놓았던 물속은 싱그런 녹음을 담은채 이내 고요를 되찾고,,
계곡 물속엔 1급수에만 산다는 버들치라는 물고기들이 가득하다.
발을 물에 담그자 버들치들이 달려들어 간지러울 정도였고.. 닥터피쉬 같이.. ^^
전복 양식장을 직접 운영하시는 부부와 아들이 함께 직접 키우고 채취한 전복과 문어, 성게, 멍게등등.. 싱싱한 해산물들을 가지고 오셨다.
전복을 다듬던 어른께서 암수 구별법을 설명하시기에 한컷..
오른손에 것은 암놈의 알주머니이고 왼손에 것은 숫놈 정자(?)라나..
그이가 좋아하는 알주머니는 전복 50만 마리를 먹는 것과 같단다.
종종 전복을 다듬을 때마다 그인 아주 좋은것이라며 참기름소금 찍어 꿀꺽 삼키라며 강권하지만 난 늘 줘도 못먹는다. 죽에나 넣어 끓여서는 먹지만..
문어는 끓는 물에 슬적 넣었다가 꺼내야 제맛,, 그런데 너무 크게 썰어 올린것 같다. 남자들의 솜씨니 용서 ^^ 그래도 맛은 일품..
성게알도 직접 까서 가져오셨다. 아내분이 따셨단다. 한달에 한 보름 안쪽으로 물질을 하고 나머지 시간은 여행등으로 소일 한다는데 그간 채취한 양이란다. 그 수고로움의 성의가 너무 감사하다.
멍게도 먹어본 중에 가장 맛이 있었고..
홍합과 맛도,, 모양도 비슷한데 '섭'이란다.
↑ 요렇게 솔이 달린것도 있고 없는것이 있다기에 유심히 보니 그랬다. 수염이 없는 것은 바람난 ?? 라고 하시며 간간히 웃음 꺼리를 주셔서 배꼽 잡았다.
* 주 메뉴로는 토종삼계탕인데 ↓ 엄나무와 오가피나무를 3시간 고은 육수에다가 대추.,황기,등등 토종닭을 넣고 1시간 끓였다 한다.
야채 넣어 끓인 닭죽으로 마무리.. 싱싱한 해산물로 부른 배 때문에 맛있는 닭죽은 거의 남기고..
가을에 좋은시간 다시 가지자며,, 일일이 포옹의 인사를 나누며 "여러분 사랑합니다 ~ " 라는 마지막 인사말을 남기며 돌아가는 모습이 흡족해 보여서 좋았지만 간암 3기 수술을 5년전에 했다는 이야기에 깜짝 놀랐지만 어른의 모습은 매우 건강해 보였고 활기가 넘치셨던 이유가 있었다.
병은 마음먹기에 달렸다며 병에 메이면 절대 안된다시며 "이기라" 신다.
다음 뵈올때까지 건강하시기를 기원해 보며 하루를 마감하는 이시간 빗소리 시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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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와~~~시원하셨겠어요...시원한 맑은물에 발담그고 맛있는 식사는 입맛을 돋구구요 더운여름 잘보내시고 계시는 예원님~~화이팅~~~입니다
인적이라곤 없는 곳이어서 물맑고 조용해서 좋아요. 여름 건안히 나세요. 지향님 ^^
시원한 숲과 맑은 물.. 준비해오신 메뉴... 지상의 천국이었네요! 제가 단순히 전복 내장 이라고 알고 먹기 좋아했던 것이 바로 암놈의 알주머니였군요. 창밖에 매미 소리가 한창입니다. 예원님의 여름도 건강하시기를 기원합니다.
달무리진 밤 매미소리는 잠잠해졌을까요?? 이 밤 편안한 쉼 가지시고 懷仁님도 한여름 건안히 나세요. 마음 내려놓아 주셔서 반갑고 감사합니다.
어휴...좋은 것은 거기 다 모였군요. 버들치가 그렇게 많다니....매운탕 끓여도 되겠는걸요.ㅎㅎ
아쿠.. 서향님 안부 궁금했어요. 바쁘셨나봐요. 매운탕도 좋지만 도리뱅뱅이도 맛있다네요. 예전 그이 친구가 놀려와 양양 남대천에서도 이름은 모르겠지만 비슷한 물고기 잡아가며 요리를 해 주어서 민물고기 잘 먹지않던 우리도 맛있게 먹었던 때가 있었거든요. 매운탕에 수제비 떠 넣어가며 매콤하게.. ^^ 그날 오신 손님은 손으로 잡아 내장만 빼고 초장을 찍어 꿀떡 드시는 바람에 속이 편찮아 혼났답니다. ^^ 건안하신 가운데 여름 휴가 잘 보내세요.
푸짐한 여름나들이로군요. 잘 읽었습니다
답글 감사합니다. 더운 여름 건안히 나세요.
시원한 바람 한 줄기 가슴에 담고 갑니다.. 건강한 여름 나시길 바래요.^.*
물꽃나무님도 강건히 여름 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