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화(進化)
장석민
내 나이가 팔십 다섯이야
다른 은행보다 고객이 많은 어느 은행 창구
번호표 뽑아 들고 대기석에 앉아 기다리는 사람들
창구 한 곳은 줄을 서서 기다리는데
입출금 송금, 간단한 업무만 담당하는 곳이다
통장이월 때문에 줄 서서 기다리다 보니
대기석 의자에 노인들이 많다
젊은 사람들은 모바일, 인터넷을 이용하여
웬만한 은행 업무를 처리한다
노인들은 그 방법을 잘 모르니 은행 창구로 온다
은행 직원이 비밀번호 눌러달라고 하자
비밀번호를 잘못 누른 노인
은행 직원이 다시 누르라고 하자
그게 아녀?
내 나이가 팔십 다섯이야
나이가 들어서 기억을 잘하지 못한다는
나름대로의 항변인 듯하다
노인 인구가 늘어나고 있는 시대
사회 전반적으로 전산시스템은
나날이 진화하고 있는데
노인들은 그것을 따라가지 못한다
예전엔 한글을 모르면 문맹이라고 했는데
이제는 전산, IT를 모르면 살기 힘든 세상이 되었다
정신이 번쩍 드는 순간이다
첫댓글 동네 복지관, 노인회관에서 휴대폰 인터넷 활용 요령 등 노인을 위한 IT 강좌가 활성화되고 있더군요.
요즘 치매 예방약도 잘 나오는데 노인도 진화해야지요.^^
맞습니다.
나이 들어가다 보니 진화해야 한다는 생각, 정신이 번쩍 듭니다.
이제 쳇gpt 시대로 접어드는데 우리도 준비해야겠죠.
'문학의봄' 편집 좀 해, 심사평 좀 써 줘. 한마당에서 강연 한 번 해볼래? 등등
시킬 게 많은데 그거 훈련시키는 것이 더 어려울 듯.
AI를 이용해서 처리할 수 있는 일이 늘어나면
사라질 직업이 인터넷에 나오기도 하는데요
기계가 지배하는 세상 생각만 해도 아찔합니다.
폭염이 계속되고 있는데 건강하게 지내시기 바랍니다.
진화와 퇴화 일방적일 수는 없겠지요 노인은 어떤 의미에선 진화입니다
맞습니다.
노인은 자연 속에서는 자연스러운 진화라고 생각되는데
물질문영시대에서는 빠르게 변해가는 기계에 적응하지 못하는 안타까움이 있습니다.
그래서 저 자신도기계에 적응하려고 노력을 하고 있는 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