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아파봤으니까 아픈 사람들의 고통을 알게 되는 거고, 그 고통을 아니까 그들에게 한 발짝 빨리 다가가고 싶고…. 그래서 저는 내가 아픈 만큼 남을 더 사랑하겠다는 마음으로 살고 있어요.”
한국의 슈바이처라 불리던 고 박상철(박누가) 선교사가 남긴 말입니다. 그는 의료배낭 하나 메고 필리핀 오지마을을 찾기 시작해 의료버스까지 마련해 30여년 동안 50개 넘는 마을에 예수님의 사랑을 전했습니다.
그는 1992년 췌장암 초기 단계에서 수술을 받았고 2004년에는 위암 말기, 2009년에는 간경화와 당뇨 진단을 받았습니다. 2016년 위암이 재발해 시한부 판정을 받았지만 그의 사랑은 멈추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아플수록 더 사랑했습니다.
“만일 한 지체가 고통을 받으면 모든 지체가 함께 고통을 받고 한 지체가 영광을 얻으면 모든 지체가 함께 즐거워하느니라.”(고전 12:26) 사랑은 아파하는 것입니다. 그의 아픔을 나의 아픔으로 가져오는 것입니다. 아프지 않다면 동정일 뿐 아직 사랑에 이르진 못한 것입니다. 그는 생전에 이렇게 기도했습니다. “아픈 만큼 사랑하고… 아니 아플수록 더 사랑하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