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체의 이사는 인감도장을 대표이사에게 맡겨야 합니다.
그래서 정관변경이 끝날 때까지 내가 가지고 다닙니다.
도장을 수령하러 다녔습니다.
안산에서 간판가게를 운영중인 이사를 만나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목사님이 이렇게 무료급식소를 이끌어갈 줄 몰랐습니다. 전혀 몰랐습니다. 3년쯤 하다가 때려칠 줄 알았습니다.”
이 말을 듣고 기분이 묘했습니다.
칭찬 같으면서, 욕 같은 게 참 이상했습니다.
첫 사역지 안산명성교회 때인 2010년부터 현재까지 15년을 쭉 지켜봐왔습니다.
교회 개척할 때도, 급식소 시작할 때도 모든 간판을 여기서 무료로 해줬습니다.
이런 사장님이 이렇게 말한 것입니다.
간판을 설치해주면서 속으로 생각했겠죠.
“이 목사님 조금 하다가 그만두겠지”
근데 이 분 말고 거의 대부분의 사람이 이렇게 생각했을 겁니다.
“김성민, 재 힘들면 때려칠거야.”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 흐를수록
“어,,, 어,,, 하네… 계속 하네. 뭐 자꾸 북적북적 움직이네,,, 성장하고, 발전하고, 크게 되잖아”
지금은 김성민을 달리 보고 있습니다.
인정하는 만큼 앞만보며 끝까지 달려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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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에 한 번, 휴가기간이 있습니다.
사업계획서에도 명시된 것입니다.
그래서 떳떳하게 갈 수 있습니다. 일주일간 무료급식소 문을 닫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용자들을 생각하니 문을 못 닫겠더군요.
그래서 모든 봉사자가 휴가를 재조정했습니다.
우리만 바라보는 이용자가 존재합니다.
독거노인, 홀아비 어르신들이 존재합니다.
이를 생각했을 때 차마 문을 닫을 수 없었습니다.
휴가기간이라도 문을 닫지 않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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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사람으로부터 전화가 걸려왔습니다.
“무료급식소 대표님인가요?
후원을 하고 싶은데 물품으로 하는 게 좋을까요? 현금으로 하는 게 좋을까요?”
“아,,, 네,,, 그건 선생님 마음대로 선택해주면 됩니다. 상관없으세요.”
상추, 노각, 고구마줄기, 쌀, 생리대 등을 후원하는 현물후원자,
금전으로 후원하는 정기후원자,
CMS자동이체 하는 CMS후원자,
결손아동이나 소외청소년에게 후원하고 싶어하는 지정후원자,
“특정 위기가정에 꼭 써주세요.”라고 말하는 특별후원자,
“무료급식소에 필요한 물품을 사세요.”라고 말하는 품목후원자와 일시후원자,
“목사님 가정에만 써주세요.”라는 개인후원자,
“교회에 헌금하는 겁니다.”라는 십일조, 감사헌금자,
정말 다양합니다.
이걸 내 임의로 해달라 말할 수 없습니다.
그냥 후원자가 내키는 대로 하면 됩니다.
나는 짠돌이입니다. 굉장한 짠돌이 맞습니다.
돈이 너무 아깝습니다. 수도세, 전기세, 가스비, 월세, 다 아깝습니다.
이사 와서 첫 관리비 고지서가 나왔는데 65만원이 나왔습니다.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심장이 두근두근거렸고, 땅이 꺼지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이럴수록 1만원의 정기후원자가 귀합니다.
금전으로 정기후원 하는 사람들 때문에 연체없이 공과금을 지불할 수 있습니다.
무료급식 사역을 계속 유지할 수 있는 힘은 소액의 정기후원자들 때문입니다.
따라서 우리에겐 현물후원자도, 특별후원자도, 정기후원자도, CMS후원자도 모두 다 필요합니다.
해충방지를 위해 세스코가 잘 관리해주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