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성 함양
장성숙/ 극동상담심리연구원, 현실역동상담학회
blog.naver.com/changss0312
삶을 유지하는 양대 축이 뭐냐고 묻는다면, 업무 능력과 인간관계 역량을 꼽을 수 있다. 전자는 밥 벌어먹고 사는 데 필요한 항목이고, 후자는 얼마나 기분 좋게 사느냐 하는 걸 결정짓는 항목이다.
가난하던 시절에는 직업적 능력을 최고로 여겼다. 그리하여 많은 부모는 자녀들이 좋은 직군에 속하도록 최선을 기울이는 것에 열중했다. 자녀를 좋은 학교를 보내고 좋은 직장을 잡도록 하는 게 최대의 과업이었다.
이렇게 직업과 연관된 능력, 즉 학업을 중시하는 동안 상대적으로 젖혀졌던 게 관계 역량이었다. 관계는 차후 익혀가면 될 거라고 낙관하며 소홀히 여겼다. 그 결과 자녀를 균형 잡힌 사람으로 키우지 못해 우수한 성적으로 좋은 곳에 취직했어도 그리 행복하게 살지 못하는 이들이 많았다. 지적으로 뛰어나도 수동적이거나 자기만 아는 탓에, 주위로부터 그다지 환대를 받지 못하기 때문이었다.
이러한 사태가 만연하자, 이제는 많은 사람이 사회성에 관해 관심을 기울이기 시작했다. 여기저기서 사회성 함량이라는 프로그램을 개설하면 사람들이 많이 모여든다고 한다. 전에는 그것이 중요하다고 그토록 말해도 시큰둥했는데, 인제라도 그것의 중요성을 아는 것 같아 여간 다행스러운 일이 아니다.
자동차의 양 바퀴 균형이 맞아야 멀리 굴러가듯, 우리의 삶도 성취를 위한 능력과 사람과 관계하는 역량의 균형을 이뤄야 원만하게 살아간다. 마치 빵만으로는 살 수 없고 사랑도 있어야 하는 이치와 같다.
가장 중요한 게 그 둘 간의 균형 내지는 조화인데, 그래도 어느 게 더 중요하냐고 굳이 묻는다면 관계 역량이라고 답하고 싶다. 물질적인 풍요를 누려도 관계가 삭막하면 살기가 뻑뻑하기 때문이다.
얼마 전 집단상담에서 참가자 중 한 사람은 중견 기업의 대표인데, 그는 사회성의 중요성에 대해 이런 실례를 들어주었다. A 부서의 일이 많아 B 부서 직원들에게 도와주라고 대표로서 말해두었다고 한다. 이런 상황에서 A 부서의 어떤 사람은 B 부서 직원에게 도움을 부탁한다며 인사를 하더란다. 그런데 A 부서의 어떤 사람은 이미 대표가 B 부서 직원들에게 도와주라고 말했으니까 당연히 도와줄 것으로 믿고 가만히 있더란다.
그 후 지켜보니, 전자의 사람이 후자의 사람보다 일을 훨씬 순조롭게 진행하더라고 했다. 그러니까 아무리 대표가 말해두었어도 도움을 받고자 하는 사람이 직접 인사를 차리는 것이 중요한 덕목이라는 것이다.
나는 이런 이야기를 들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사회성 없는 사람은 이런 섬세한 것을 신경 쓰지 못하는 자신의 둔탁함을 모르고 상대를 비난하기 일쑤다. 즉, 자신의 미흡한 점에 대해서는 간과하고 남을 탓하기에 여념이 없다.
그런데 세심한 배려를 포함하는 이런 사회성은 단기간 내에 습득할 수 있는 게 아니다. 많은 세월에 걸쳐 상대의 기분을 살피고 맞추고 하는 과정을 통해 학습되는 성질의 것이다.
과연 어떻게 해야 이런 섬세한 것들을 익힐까? 다름 아닌 관계에 대한 경험에서 익혀지는 거라고 본다. 누군가의 비위를 맞추려면 상대가 무엇을 좋아하거나 꺼리는지, 또는 어떤 장점이나 약점을 지녔는지 알아야 한다. 즉, 상대를 관심 있게 살피며 눈치코치를 발달시켜야 맞출 수 있다는 것이다.
자녀를 그런 민감한 사람으로 만드는 주역은 다름 아닌 부모다. 부모가 자녀와 가깝게 지내면, 도움을 받아야 하는 처지에 있는 자녀는 자연히 부모의 총애를 얻고자 애쓰게 마련이다. 바로 이런 과정을 통해 자녀는 상대를 기분 좋게 만드는 게 어떤 것인지 터득한다.
이렇게 자녀의 사회성을 함양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부모가 자녀와 친하게 지내는 것, 즉 자녀가 부모를 좋아하게 만드는 것이다. 부모 형제와 소원했던 사람이 훗날 사회에 나와 다른 사람과 돈독하게 지내기 쉽지 않다. 이렇게 많은 토대가 가정에서 이루어진다는 사실을 사람들이 잘 알았으면 한다.
첫댓글 "자녀의 사회성을 함양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부모가 자녀와 친하게 지내는 것"
"누군가의 비위를 맞추려면 상대가 무엇을 좋아하거나 꺼리는지, 또는 어떤 장점이나 약점을 지녔는지 알아야 한다"
오늘도 행복충만 하세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지금 이곳은 거의 90도F 까지 올라갑니다.
봄 꽃 다 피었고 에어컨 작동 시작입니다..
Daylight saving time returns Sunday. For millions, it will be the last time the clocks chan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