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렌터카로 침투하는 중국 차
자유일보
김용식
올해 초 본지에 ‘중국산 버스가 한국을 달린다’라는 칼럼을 통해 중국산 자동차가 서서히 우리 곁에 스며들고 있음을 경고한 바 있다. 이에 대해 경고하는 이들이 분명 더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의 외침이 무색하게도 이젠 중국산 전기 승용차가 우리 안으로 더 깊게 들어올 예정이다.
최근 홍콩에 본사를 둔 중국계 사모펀드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가 한국의 주요 렌터카 업체 1위(롯데렌탈)와 2위(SK렌터카)를 인수했다. 이러한 중국 자본의 유입은 단순한 투자 차원을 넘어 국내 자동차 시장과 렌터카 산업 전반적인 구조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너무도 높다.
노림수인지 그저 때가 맞은 것인지, 다음 달에는 중국의 전기차 제조업체 BYD가 한국 시장에 진출할 예정인 것도 그냥 지나치기엔 찝찝한 게 사실이다. 사실 대한민국에서는 자동차는커녕 모든 중국산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뿌리 깊지만, 전 세계적으로 급성장하고 있는 전기차 브랜드인 BYD와 렌터카 시장의 협업은 충분히 위협적일 수 있다.
완성차 업체인 BYD가 당장 렌터카를 통해 한국 시장에 진출하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중국 자본이 국내 37%를 차지하는 1, 2위 렌터카 업체를 보유하고 마음껏 활용할 수 있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 이 기가 막힌 우연이 단순한 서비스, 유통 전략에 그치지 않을 가능성은 충분하다.
초반에야 싸구려라고 눈길을 주지 않겠지만, 렌터카 시장 자체가 중국차 홍보관이 될 수 있다. 중국산 자동차가 서울과 도심 곳곳을 돌아다니고 흔하게 중국산 자동차를 마주하게 된다면, 국내 소비자들이 가진 ‘MADE IN CHINA’에 대한 인식을 바꿀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
게다가 전기차 구매 시 정부에서 지급되는 보조금을 악용할 가능성이 크다. 정부 보조금을 이용하면 중국 기업의 렌터카 업체가 우리 세금으로 중국산 자동차를 반값에 들여오게 될 수도 있다. 이에 대한 대비 역시 철저해야 한다.
물론 국내 완성차 업체인 현대·기아차가 안방에서 손 놓고 보고만 있지는 않겠지만, 심각한 상황을 방지하기 위해 강력한 대응이 필요하다. 기업 자체가 가격과 질적인 면에서 뒤처지지 않도록 노력해야 하는 것이 첫 번째이겠으나, 정부 역시 우리 산업 곳곳에 도전하는 중국 자본의 유입에 대해 고민하고 적절히 대응해야 할 것이다.
중국 자본이 한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단순한 경제적 문제를 넘어 정치적 사회적 측면에서도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홍콩과 대만 등의 사례에서 보듯이, 중국의 경제적 침투는 해당 국가의 독립성과 주권을 심각하게 위협한다. 주적인 북한의 상왕이자, 반도체를 비롯한 우리 산업의 핵심 기술과 군사기밀까지 빼가는 중국이다.
이미 손쓰기 어려울 정도일 수 있겠지만, 우리 사회 곳곳에 침투한 그들에게 하나 둘 빼앗기게 되면 결국 모든 걸 내어주게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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