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 불스의 전 장내 아나운서 레이 클레이의 우렁찬 소개와 함께 조던에게 스포트라이트가 비춰지자 7일(한국시간) 필라델피아 퍼스트유니온센터에 모인 2만여 관중들은 기립 박수를 보내면서도 흐르는 눈물을 감출 수가 없었다.
마이클 조던도 관중들에게 잠시 손을 흔들며 답례했지만 지난 시간의 기억이 주마등처럼 스쳐가는지 고개를 떨구고 신발만 쳐다볼 뿐이었다.
지난 20년간 전 세계 농구팬들에게 더할 수 없는 감동을 안겼던 '영원한 농구황제' 마이클 조던(40.워싱턴 위저즈)은 그렇게 정들었던 코트를 떠났다.
이미 두 번이나 이별을 했지만 미국프로농구(NBA) 사상 최고의 선수로 기억될 그에 대한 추억이 너무 많기에 3번째 이별도 이처럼 쉽지 않았다.
84년 시카고 유니폼을 입고 NBA에 첫 발을 디딘 뒤 팀을 6번이나 챔피언으로 이끌었고 10차례의 득점왕 등극과 함께 5번의 최우수선수상(MVP)을 수상한 조던이 17일(한국시간)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와 선수 인생을 마감하는 고별전을 치렀다.
선발 출장한 조던은 데뷔할 때와 마찬가지로 혀를 길게 빼문 장난스러운 표정 그대로였고 1쿼터 막판에는 시원한 덩크슛까지 꽂았다. 관중들은 물론이고 전 세계의 농구팬들은 승부를 즐기기보다는 그를 추억하기에 바빴다.
1쿼터가 끝난 뒤 필라델피아 출신의 리듬앤 블루스 그룹인 '보이즈Ⅱ맨'의 히트곡 'It`s so hard to say goodbye to yesterday'에 맞춰 대형 화면에 그의 데뷔부터 현재까지를 담은 하이라이트가 방송됐다. 그가 공을 잡을 때마다 관중석 여기저기에서 그의 마지막 모습을 담으려는 플래시가 터졌고 함성과 박수는 그칠 줄 몰랐다.
하지만 '포스트 조던'으로 꼽히는 앨런 아이버슨을 앞세운 필라델피아의 파상 공세에 워싱턴은 끌려갔고 경기 종료 4분13초전 워싱턴이 56-75로 크게 뒤지자 조던은 벤치로 들어왔다.
이것이 마지막인가. 관중들은 줄곧 "We want Mike(우리는 조던을 원한다)"를 외쳤고 1분여가 지난 뒤 조던은 다시 경기장이 떠나갈듯한 박수를 받으며 코트에 들어섰다.
그리고 50초 뒤. 상대 파울로 얻은 자유투 2개를 차분히 집어넣은 조던은 종료 1분44초전 다시 벤치로 돌아갔고 코트에 선 10명의 선수는 일제히 그를 향해 경의를 표했다. 그것이 그의 마지막 모습이었다.
역대 통산 경기당 평균 최고득점(30.1점)을 세운 조던은 28분을 뛰며 15득점에 리바운드와 어시스트를 각각 4개씩 기록하며 고별전을 마무리했고 팀은 87-107로 졌다
'또다시 조던 이야기냐?' 하시는 분이 계실지 모르지만.. 오늘 이 기사를 읽은 저는 그를 떠올리며 또다시 눈물을 흘렸습니다.
전 이 날 마이클 조던을 보냈습니다.
차마 보낼 수 없었지만 울며 보냈습니다.
지난 수많은 나날들, 수많은 시간동안 내 가슴에 불을 지피며 날 감동시키던.., 유나이티드센터 불이 꺼지고 아나운서가 우렁찬 소리로 소개할때 두근거리는 가슴을 부둥켜안던 나의 영원한 히어로를 다시는 볼 수 없다는 그때의 그 기분을, 그를 가슴으로 느껴오던 분이라면 아시리라 믿습니다.
그가 일궈놓은 시카고 불스....,
그 찬란했던 영광과
그의 모든 것..., 그의 플레이와 카리스마, 리더쉽과 인간 한계를 뛰어넘은 열정..,
이것들을 모두 내려놓고 은퇴하겠다니요.
이 경기 4쿼터 조던이 나오지 않자 모든 관중들은 경기장이 떠나갈 듯 한목소리로 "We Want Mike"를 외치고, 결국 거기에 못 이긴 조던은 다시 나왔습니다. (이때 눈물이 나기 시잓하덥니다)
4쿼터 마지막이 기어이 되고야 말았고 승부가 결정되자
필라 선수들은 그를 기억할 마지막 시간을 주고자 일부러 파울을 하였고 조던은 생애 마지막 자유투를 두개 넣고.. 공만 잡으면 터지는 엄청난 사진 플래쉬를 뒤로 한채 벤치로 돌아와 앉습니다.
그리고는 약 4분가량 경기는 중단됩니다.
조던을 보내기가 너무나도 어려웠기 때문이지요.
그 긴 시간동안 장내의 모든 관중들과 워싱턴 선수들은 물론이요, 필라델피아 선수들과 래리 브라운 감독, 심지어는 모든 심판들까지 한번도 안 쉬고 기립박수를 칩니다. 조던은 벤치에 있다가 너무나 열렬한 마지막 환호를 못 이기고 몇번씩이나 코트로 걸어나와 답례를 합니다.
아.. 기억납니다. 그리고 생각납니다.
마이클 조던이 생각납니다.
그리고 그것이 그의 마지막 모습이었습니다.
가끔 꿈을 꿉니다.
마이클 조던이 이끄는 시카고 불스 경기를 TV로 보던 내 어린시절을 말입니다.
첫댓글 지금 뛰는 선수들 모두 꾸준히 자기관리를 해서 마지막에는 이렇게 선수생활을 마무리했음 좋겠습니다..선수와 팬들에게 박수를 받으며 은퇴하는...
조던 이후로 운동선수 은퇴 모습을 보고 눈물을 흘렸던 적이 딱 한번 있었습니다. 레지 밀러...
동감입니다. 전 단지 인터넷상으로밖에 보지 못했는데도 눈물이 나더군요.ㅜ.ㅜ;;
기사에 나온 조던 은퇴경기 100기가 자료실에 올려놓겠습니다.
스탁턴 포함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