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딸과 아들에게 보내는 독서편지
0. 디스토피아
이번에 읽은 <기억전달자>라는 책은 사실 책보다 영화를 먼저 알았단다.
그렇다고 영화를 본 것은 아니야.
언젠가 ‘기억전달자’라는 영화 제목을 본 기억이 있었고,
인터넷 헌책방에서 이 책을 본 순간
예전에 봤던 그 영화의 제목이 떠오르고, 그 영화가 원작 소설이 있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면서, 한번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샀는데,
청소년 문학선으로 분류되고 있고, 어린이도서연구회
권장 도서라고 소개가 되어 있어
잘못 샀나 싶구나, 하면서도
그래도 읽어봐야지 하면서 읽기 시작했는데,
이걸 과연 어린이들이 읽고 잘 이해할 수 있을까 싶더구나.
이 소설은 적어도 중학생은 되어야 이해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어.
디스토피아에 관한 이야기야.
디스토피아가 뭐냐면 우리 미래에 관한 이야기인데, 희망적이고 행복의 미래가 아니고,
전체주의 등 부정적인 측면이 강조되어 억압된 사회의 미래를 이야기하는
거야.
현실 이상 사회라는 뜻의 유토피아의 반대말이라고 생각하면 돼.
디스토피아를 다룬 소설 중에 아빠가 읽었던 책은
조지 오웰의 <1984>라는
소설과 올더스 헉슬리의 <멋진 신세계>라는 책이
있었단다.
<기억전달자>의 지은이는
로이스 로리라는 사람인데, 아빠는 처음 들어보는 작가란다.
소설의 주인공이 십대 청소년이어서,
이 책의 분류가 청소년 문학이나 어린이 도서로 소개가 된 것 같구나.
1. 그들의 인생
이 소설이 디스토피아를 다룬 소설이라는 배경 지식이 없어도
읽다 보면 그들의 사회를 그려볼 수 있단다.
주인공 조너스는 11살이고, 동생 릴리는 7살이고,
아빠는 보육사로 일하고, 엄마는
법무부에서 일하고 있단다.
어찌 보면 단란한 가족의 구성이라고 볼 수 있잖아.
이 가족의 구성은 우리가 현재 살고 있는 사회와 다르게 구성이 된단다.
조너스가 살고 있는 이 나라에서는
아이를 낳을 수 있는 직위가 따로 있었어.
산모라는 직위였는데, 산모는
한 사람당 3명의 아이까지 낳을 수 있었어.
3명까지 낳은 산모는 이후 산모 직위에서 물러나 육체 노동에 종사하게
된단다.
그렇게 태어난 아기는 그 해 12월에
아이를 신청한 부부들 중에 선정을 해서 전달을 해 준단다.
그렇게 아기는 자신의 부모를 만나게 돼.
부모는 아기를 신청할 때 아들 한 명, 딸 한 명, 총 두 명을 신청할 수가 있어.
조너스도 그렇게 부모님을 만나게 된 것이야.
이후 아이들이 자라면서 매년 12월이면 12월 기념식을 하게 되는데,
이 기념식을 통해 나이를 한 살 더 먹고 그 나이에 맞는 권한이 부여
받게 된단다.
그러다가 12살 되기 전 12월 기념식에서 자신이 갖게 될 평생 직위를 부여 받는단다.
그런 직위를 결정하는 이들은 원로위원회란다.
그리고 12살부터는 직위에
대한 훈련을 시작하게 되고,
좀 더 커서는 그 직위에서 일을 하게 된단다.
또 더 커서 결혼을 하고 싶으면 신청을 하면,
적당한 짝을 맺어주면 그로써 부부가 되는 거야.
그러다가 앞서 이야기했듯이 다시 아이를 신청하면 아이를 받을 수 있고,
그 아이들이 커서 독립을 하면
애 없는 부모들이 모여 사는 곳에서 다른 이들과 같이 생활을 하게
돼.
그러다가 더 나이를 먹으면, 비슷한
나이대의 사람들과 함께 살다가
특정 나이가 지나면 ‘임무해제’라는 명령을 받고 어디론가 가게 된단다.
아무도 ‘임무해제’를 받고 어디로 가는지 모른단다.
이것이 그곳에 사는 그들의 삶이었고,
그들은 이것을 당연하게 생각했어.
2. 기억보유자
그들의 일상 생활을 어떤가 한번 살펴볼까.
주인공 조너스와 가족들의 삶을 알려줄게.
그들이 사는 세계는 일단 엄격한 규칙이 있단다.
이 규칙을 여러 번 어기면 임무해제를 받게 되어 있어.
조너스의 아버지는 아까 이야기한 것처럼 보육사이고, 엄마는 법무부에서 일해.
그들은 저녁을 먹고 나면, 반드시
고백 의식을 해야 한단다.
하루 중 있었던 일 중에 잘못한 일을 고백하고 용서를 비는 시간이야.
그리고 아침에 일어나면 꿈 이야기를 하는 시간을 반드시 가져야 한단다.
조너스가 어느날 꿈에서 여자친구에 대한 호감을 생긴 것을 이야기하자,
부모님들은 드디어 때가 되었다고 하면서, 약을 주었단다.
그리고 그 약을 매일 하나씩 먹으라고 했는데,
그 약의 정체는 성욕을 느끼지 못하게 하는 약이란다.
..
조너스는 12살 기념식을
앞두고 무척 긴장을 했단다.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12살
기념식에서는 평생 자신이 가져야 할 직위를 갖게 되잖아.
그런데 조너스는 그 기념식에서 다른 사람들과 다른 직위를 부여받게
되었어.
기억보유자.
그들 조차도 낯선 직위였단다.
아주 특별한 일을 하고, 그
도시에는 한 명 만이 기억보유자로 일하고 있었어.
그 기억보유자의 후계자로 조너스가 뽑힌 것이란다.
십 년 전에도 기억보유자로 한 명이 뽑힌 적이 있었지만, 실패를 했다고 했어.
기억보유자가 된 조너스는 그 전 기억보유자를 찾아가 훈련을 받기 시작했어.
그는 자신을 기억전달자로 부르라고 했단다.
기억보유자가 하는 일이란 그들 이전의 인류, 불완전한 인류에 대한 모든 기억을 하고 있다가
다음 후계자에게 그 기억을 전달하는 역할을 하는 거야.
기억전달자가 그의 손을 조너스의 등에 대면 그 기억들이 생생하게 보이고,
그로 인해 조너스의 머릿속에 기억하게 되는 것이었어.
그 기억들에는 그들에게는 없었던 사랑, 행복, 고통, 전쟁, 실제 동물들에 대한 모든 기억들이었어.
그들은 오래 전에 그런 것들이 불필요하다고 생각해서 없앴던 것이야.
하지만, 그들의 뿌리까지
잊어서는 안 된다는 생각으로 기억보유자를 둔 것 같았어.
그리고 원로위원회가 어떤 중요한 일을 결정할 때
그 전 인류의 역사를 기억하는 기억보유자가 도움을 줄 때도 있었대.
아참, 그들이 또 가지지
못했던 것이 바로 색깔이었단다.
그들은 흑백의 세상에서 살고 있었던 거야.
조너스는 그 새로운 것들에 대해 전수를 받고 계속 놀라움의 연속이었단다.
3. 무서운 진실들
조너스의 그들이 살고 있는 세상의 무서운 진실도 알게 된단다.
임무 해제.
그것은 죽음이었단다.
나이든 사람들도 임무 해제,
규칙을 어겨도 임무 해제.
심지어 쌍둥이인 경우 혼돈을 줄 수 있다고 해서 한 명은 임무 해제.
기억보유자는 그들의 세상에 일어나는 일은 모니터를 통해 볼 수 있는데,
보육사인 아버지가 쌍둥이 한 명을 임무 해제하는 모습을 보고,
그리고 아무렇지 않게 행동하는 것을 보고 크게 충격을 받았단다.
하기야 그들은 슬픔이라는 감정이 없을 수도 있었어.
기억보유자는 이렇게 힘든 직위였던 것이었어.
혼자 모든 감정을 가지고 살아가야 하니까 말이야.
십 년 전 기억보유자로 뽑혔다가 실패했던 사람이 있었다고 했잖아.
로즈메리라는 소녀였는데, 그
또한 이런 괴로움을 이겨내지 못했던 거야.
스스로 임무 해제를 신청을 했대.
임무 해제가 무슨 뜻인지도 알았는데 말이야.
…
조너스의 아버지가 보육사였기 때문에,
예외적인 경우로 돌보던 갓난아기를 집에 데리고 왔었어.
원래 부모가 정해지기 전까지 이름을 지을 수 없었지만,
조너스의 가족들은 그 아기를 가브리엘이라고 불렀어.
그런데 그 가브리엘이 적응을 하지 못해 임무 해제 결정을 내렸다는
이야기를 들었어.
그 사랑스러운 아이를 죽을 수 없었어.
조너스는 큰 결심을 하게 된단다.
가브리엘을 데리고 그곳을 떠나는 것이야.
그렇게 따는 조너스와 가브리엘…
조너스는 결국 그들의 세상 밖에 또다른 세상이 있다는 걸 알게 된단다.
음악이 있고, 따뜻함이
배어나오는 ‘진짜’ 집을 발견하게 된단다.
그렇게 소설은 끝이 났어.
…
우리의 미래 사회는 어떻게 바뀌게 될까를 생각해 보게 된단다.
100년 전 지구에 사는 이들이
오늘날 우리들의 삶을 상상이나 했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면,
100년 뒤 우리들의 모습을 상상하는 것은 쉽지 않단다.
한 가지 걱정인 것은 지구의 기후가 이제 돌이킬 수 없는 상황이 된
것 같아 안타깝구나.
요즘 우리나라를 비롯하여 전 지구촌이 연일 폭염을 시달리고 있다는
뉴스를 접하게 되면,
과연 100년 뒤 지금과
같은 생활을 할 수 있을까 싶구나.
책제목 : 기억전달자
지은이 : 로이스 로리
옮긴이 : 장은수
펴낸곳 : 비룡소
페이지 : 310 page
펴낸날 : 2007년05월
18일
책정가 : 9,500원
읽은날 : 2017.06.06~2017.06.08
글쓴날 : 2017.06.19,20,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