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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불선원 () 선불교대학
 
 
 
카페 게시글
자유글방 스크랩 기억
봉두 총각 추천 0 조회 34 12.04.03 00:33 댓글 5
게시글 본문내용

어느날 우연히 오래된 옛집을 고치는데를 지나가다가 이것을 보고 난 숨을 흡 멈추고 그것에 눈을 맞추었다.

그것은 바로 반백년은 족히 됨직한 천정벽지와 벽지였다.

그것은 그 옛날 내가 아주 알라였을때 천정을 맨날 누워 그 기하학적인 무늬의 미로속을 점점이 눈을 따라가며 보고 놀았던 바로 그때 그 천정벽지였다.

몇년전 꿈속에서도 나는 그전에 내가 한것과 똑같이 바로 그 천정벽지의 무늬를 따라 누워서 놀고 있었다.

난 포대기에 싸이거나 이불에 덮혀져 더운 방에서 땀을 내며 누워 있었으며 간간이 엄마젖을 만지작거리며 젖을 먹기도 하였다.

어른들은 누워 있는 나를 내려다보며 웃기도하고 어루기도 하며 '까꿍 얼러리 꺽꿍'하며 나를 어루었다.

나는 하루종일 천장의 그 도배무늬와 놀고 눈을 돌려 벽지 무늬하고도 눈을 맞추며 놀았다.

또 방바닥의 개미가 지나가면 그 개미가 하는것을 유심히 보고 그 개미하고도 놀았다.

그때는 내가 아직 말을 하지는 못하였으나 지금과 마찬가지로 나의 생각이 분명 있어 생각은 지금처럼 하였었다.

천정의 그 도배지 무늬속으로 나는 마치 그 미개한 그 개미처럼 그곳을 탐험하였다.

나는 아직까지도 어머니의 분냄새와 젖비린내를 기억한다.

내가 이 세상에 처음 나왔을때는 마치 우물속에 내가 들어가있고 그 아래에서 위를 쳐다보는데 할머니와 증조할머니가 나를 보며 얼굴을 숙이고 두레박으로 손을 내밀어 나를 끌어 올려 주는것 같았다.

내가 나오자 붉은 고무다라이에다 나를 따뜻한 물에 담구고 찰박찰박 손으로 물을 끼얹으며 씻겨 주었다.

이때 증조할머니가 나를 씻기시며 수건을 손에 쥐고 "구슬젖이 되면 안되니까 야무지게 짤아야 된다."라시며 나의두젖꼭지를 몇번씩이나 거듭 집게 손가락으로 꼭.꼭.꼭 짤아 눌러주었다.

나는 그날 나를 위에서 보며 그사람 좋은 웃음을 웃던 아버지의 얼굴도 생생히 기억한다.

나와 연연생이나 다름없는 두살위의 오빠는 내가 똥을 쌀때마다 엄마에게 뛰어가"엄마.엄마.아무꺼씨가 똥 쌌다"라며 일러 바쳤는데 나는 그것도 모두 누워서 다 들었으며 안다.

나는 돐무렵에서 세살까지의 기억도 단편적이 아니고 전편을 모두 아주 소상하게 기억을 한다.

마치 흑백 동영상처럼 내 머리속에 고스란히 기록되어 있고 모두 손상없이 완벽재생이 가능하다.

이런 나를 두고 어릴때부터 가족들은 너무나 놀라워 하였었다.

어른들은 눈을 크게 뜨고 놀라시며"그게 다 생각이 난단 말이냐?그럼 니가 만1년도 안된 일인데 그게 생각 난다고? 내가 났을때의 광경이나 상황도 말씀드렸는데 정확하게 맞다시며 아주 탄복을 하였었다.

나는 나자마자 손가락을 빨았는데 그것도 모두 사실이라고 아버지가 말씀하셨다.

실제로 난 한달정도 더 늦게 있다가 나왔는데 머리와 눈썹이이미 자라 새까맸고 눈을 뜨고 이사람 저사람 눈을 맞추고 하여 참 특이하다 생각하였다고 하였다.

할머니와 증조할머니.고모들.이모들.외삼촌들의 등짝에 업히거나 내 기저귀고무줄도 생각이 나고

나를 업던 연초록색 포대기와 입었던옷. 신발. 옷무늬등도 또렷하게 생각이 다 난다.

나의 이런 기억력은 어릴적부터 자타 공인된것이긴하다.

난 내가 언젠가 이렇게 살게 될거라는 직감을 처음 한것은 13살무렵이었다.

마루에서 비가 오는것을 가만히 보고 있었는데 내가 이렇게 될것같은 느낌을 받았었다.

나는 天氣를 정확히 읽어낸다는 소릴 종종 들어왔으므로 집안 어른들 특히 할머니 아버지 증조할머니는 옷풀을 하거나 무언가를 계획하실땐 어린 내게 반드시"오늘은 날씨가 좀 어떻겠는교?"라고 묻곤하였다.

기가 막히게도 내말은 그때마다 정확하게 명중을 하곤 하였다.

지금은 그 총기가 다 떨어지고만편이지만 지금도 나는 기억력이 아주 특이한 정도라고 다들 그러고

나자신도 그렇다고 생각한다.

나는 게다가 사람을 꿰뚫어 보는 직관력 같은것이 있는데 나자신마저 너무 정확하여

가슴이 덜컹할 정도이다.

예전에 이것을 큰스님께 가서 말씀 드린적이 있었는데 자세히 들으시더니

"慧가정말 대단하군"하시며 더욱 분발하여 공부에 매진하라고 하셨었다.

나를 등에 업고 내 목이 뒤로 넘어갈까 염려하여 포대기에 기저귀 같은것을 넣어서 받치고 나를 안거나 안아올리거나 할때도 조심을 하고"요.요.요.요오"하시며 나를 안고 공공 들어 올렸다가 내리고 고개를 도리도리하며"꺽꿍.꺽꿍 요리요리 깍꿍'하시고 혀로 "또옥.또옥.또옥'소리내며 나를 어루고 이뻐 하였다.

내가 기기 시작하였을때 할머니는 어머니가 없을때에 나를 보며"볼쥐야.요리 오너라"하시곤 하셨는데 어머니앞에서는 볼쥐라고 그러지 않았다는것도 나는 다 알고 있었다.

이 일도 할머니께 검증(?)을 이미 받은바 있다.

할머니가 내 말을 듣고 너무 껌쩍 놀라시며 "정말 내가 그런적이 있었는데 그걸 니가 기억을 다하다니

말도 아직하지 못하는 알라라 아무것도 모른줄 알았는데 니를보면 꼭 그렇지도 않나 보네. 아이구 얄구재라" 정말 희안한 일이다하시며 혀를 내둘리셨다.

내가 기는것을 마스트하고 기저귀를 찬채 뒤뚱거리며 아장거렸을때 어느날 문지방을 넘는것을 성공하였는데 그것은 정말 難코스를 지난 느낌이었으며 무척 내가 대단한 일을 해낸것 같았다.

문지방을 넘어서자 어른들이 나를 보고 우리 아무꺼시가 드디어 방 문지방도 가뿐이 넘었다라고 하시며

손뼉을 치고 모두 웃고 기뻐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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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12.04.04 00:04

    첫댓글 정말로 기억력이 대단하시네요.
    열심히 정진하셔서 꼭 성불하시기 바랍니다......()()()

  • 작성자 12.04.03 23:11

    이리 축원을 해주시니 너무 감사합니다.우리 모두 꼭 同成佛합시다.

  • 12.04.03 15:04

    usb로 환생한 티벳의 한 수행자를 영상으로 본적이 있습니다 작년에..
    꼭 그 영상을 보는듯 하네요...전생 통도사 비구로 선업을 많이 닦았나 봅니다
    다시 인간 몸 받아..수행자로 환생 하셨네요...대단하신 원력입니다...꼭 성불하십시요...()()()...

  • 작성자 12.04.03 23:09

    저도 그분의 이야기를 관심있게 읽어 본적이 있으며 깊이 공감이 되었고
    그분을 한번 만나보고 싶다는 생각도 하였으며.
    이런 이야기를 어릴적부터 쭈욱 많이 들어 왔습니다.
    그분의 말씀대로였으면 저도 참 좋겠군요.
    인도환생을 하였다는 얘기를 아주 많이 저는 들어 왔었습니다.
    생각나는대로 쓴글에 이리 공감을 해주시니 감사합니다.
    우리 모두 다 같이 同成佛합시다.

  • 12.04.03 22:04

    ㅎ 나무관세음보살 나무관세음보살 나무관세음보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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