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세월 사실상 단절상태에 있던 서울의 의류수출 및 내수패션업계와 대구 합섬직물업계가 오랜만에 한자리에 모여 주식회사 한국섬유산업의 공동운명체를 확인하고 앞으로 적극적인 공조를 다짐하는 뜻깊은 모임을 가졌다.
특히 이날 회동을 계기로 의류수출 및 패션업계와 합섬직물업계가 공조 강화를 위한 상설기구를 발족시켜 모임을 정례화 함은 물론 대구직물업계의 개발정보를 신속히 입수할 수 있는 정보교류채널과 상설 전시관운영의 필요성을 확인, 이를 적극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
따라서 양업계의 스트림간 공조가 진척되면 국내는 물론 해외공장을 보유하고 있는 의류수출업계와 패션업계에서 양질의 국산 합섬직물원단 사용량이 크게 증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돼 주목을 끌고 있다.
<관련감담회 10·11면>
이는 本紙가 창간 10주년 기획으로 지난 20일 낮 서울 로얄호텔에서 합섬직물업계 대표와 의류수출업계 대표, 패션업계 대표, 바잉오피스 관계자 등 12명이 참석한 ‘직물과 의류수출 및 패션업계의 만남’을 개최, 양 업계간에 격의 없는 협의를 통해 스트림간 공조체제를 본격 강화하자는데 전격 합의했다.
이날 ‘직물과 의류수출 및 패션업계 만남’에는 의류업계 대표로 양문현 혜양섬유 회장, 최영주 (주)팬코 회장(의류시험연구원 이사장), 정환상 클라라 회장, 장경욱 대우인터내셔날 상무(섬유 본부장), 정재만 한국의류산업협회 이사, 바잉오피스 P.B.M.S 우븐담당 홍영숙 이사, 안영숙 부장이 참석했다.
또 직물업계 대표로는 박상태 (주)성안 사장(직물수출조합 이사장), 김광연 (주)삼아 사장, 민은기 (주)동성교역 (주)성광 사장, 유성열 (주)해동 사장, 정경준 섬유직물수출입조합 상근 부이사장이 각각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의류수출 및 바잉오피스, 패션업계 대표들은 대구합섬직물업계의 정보가 캄캄해 고급원단은 물론 중저가 원단까지 외산원단을 사용하고 있다고 지적, 합섬직물업계가 외국에 직수출에만 치중할 것이 아니라 해외에 다수 진출해 있는 한국 봉제업체들에게 보다 적극적인 마케팅 활동을 경주해 줄 것을 촉구했다.
특히 해외에 1500개사 이상 진출해 있는 국내 의류봉제업체들의 원단수요량이 상상을 초월한 수준인데도 대구 직물의 정확한 정보를 모르고 있는 것은 직물업계가 그만큼 마케팅력에서 문제가 많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더욱 대구 합섬직물업계의 정확한 원단정보를 입수할 수 있는 샘플북 하나 없는 것이 부인 못한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또 내수 패션업계도 원단수입상들은 가방에 수백 종의 원단샘플을 들고 패션업계를 방문, 소재디자이너들이 손쉽게 구매하고 있는데 반해 대구는 경제단위 타령만 하고 내수 패션업계를 외면하고 있어 외산원단의 의존률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는 지적을 받았다.
이에대해 합섬직물 업계측은 원단 직수출에 너무 집착한 나머지 엄청난 잠재력을 갖추고 있는 해외진출 봉제업체와의 상담이 상대적으로 소홀했음을 인정하고 앞으로 의류업계에 대한 마케팅활동을 적극 확대하겠다고 답변했다. 또 내수 패션업계에도 경제단위만을 내세워 사실상 외면했지만 앞으로는 개발정보를 수시로 제공해 패션업체들이 국산원단을 보다 많이 사용하도록 적극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또 바잉오피스 관계자들은 전반적인 미국의 봉제오더감소에도 불구, 원단생산업체와 봉제수출업체, 바잉에이전트가 삼각편대를 형성해 새로운 소재로 디자인 된 제품을 제시하는 제안형 마케팅을 펼 경우 큰 성과를 거두고 있음을 실증을 들어 소개했다.
다만 바잉에이전트나 봉제수출 및 내수 패션업계는 국산 원단이 가격만 비싸고 품질이 나쁘다는 인식이 팽배하다는 사실이 확인된데 반해 직물업계측은 한국산 합섬직물이 세계 어느나라 보다 품질에 자신이 있으며 가격조건도 맞출 수 있는 방법이 있다고 답변했다.
특히 이날 모임에서는 대구 직물업계뿐 아니라 의류수출 및 내수패션업계가 같이사는 관건을 차별화된 소재 개발이라는데 의견을 모으고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을 함께 요청키로 했다.
따라서 이날 모임에서 양측은 만시지탄임을 재확인하면서 앞으로 양업계가 공조하기 위한 상설기구로 확대해 정례모임을 갖자하는데 원칙적으로 합의하고 이를 국제섬유신문이 계속해서 주도적으로 개최해줄 것을 요청했다.
또 무엇보다 대구직물업계와 의류수출 및 패션업계는 공동체의식을 가져야 한다는 대전제 아래 직물이 죽으면 봉제도 함께 죽는다는 대원칙을 재확인하면서 이같은 자리를 마련한 국제섬유신문의 막중한 역할을 계속 강조했다.
따라서 본지는 9월 이전에 대구산지와 서울의류수출 및 패션업체가 함께 하는 상설협력기구를 발족시키기 위한 다각적인 준비에 착수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