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취산(靈鷲山)’은 고대 인도 마갈타국(摩竭陀國)의 왕사성 동북쪽에 있는 산으로 석가모니여래가 법화경과 무량수경을 강(講)하였다는 곳이다.
우리나라에 불교가 전파되면서 고대 인도의 산이 전국 여러곳에서 생기게 되었다.
양산 통도사를 품고 있는 영산·울주의 영취산을 비롯하여 장수,여수,창녕,밀양,성주 등 전국에 걸쳐 같은 이름의 산이 있다.
‘영취산’은 신령스런 독수리가 살고 있다는 뜻인데, ‘영축산·취서산’으로도 불리며 아직도 혼용되고 있다.
‘鷲’ 자를 옥편에서 찾아보면 ‘독수리 취’라고 표기돼 있지만 불교에선 ‘축’으로 발음한단다.
거기다 ‘길들일 서(棲)’ 자를 곁들여 ‘취서산’으로도 부르고 있으니 이 이름들은 불교와 관련있는 것은 분명해 뵌다.
양산 영취산이 통도사를 품고있는 산이라면 밀양 영취산은 영산정사를 품고 있다.
‘영산정사(靈山精舍)’는 불교 교화를 위한 단체인 부산 소재 ‘화쟁교원(和爭敎院)’에 소속되어 있으며 세계최대(130m)의 와불을 자랑하고 있다.
경내에는 대웅전을 중심으로 지장전,성보박물관,관음대불,요사,석탑,십이지신상,범종루 등이 조성되어 있다.
날머리의 ‘사명대사 생가터·유적지’는 작은 길을 사이에 두고 마주해 있으며, 유적지에는 상징광장, 기념관, 추모마당, 수변광장이 있다.
사명대사는 임진왜란(1592년)이 일어나자 스승인 서산대사의 뜻에 따라 서산대사의 휘하에 들어가 승병을 모집하고 조직했다.
승병을 이끌고 명나라 군과 협력하여 평양성 수복 전투를 승리로 이끄는 데 기여했다.
열왕지맥(烈旺枝脈)은 비슬지맥의 천왕산(619.2m)에서 남쪽으로 분기해서 열왕산(662.5m), 영취산을 지나 부곡온천 뒷산인 종암·덕암,처녀봉(446.2m), 비룡산(404m)을 거쳐 청도천이 낙동강에 합수되는 창녕군 부곡면 학포리 학포양수장까지 31.9km의 산줄기이다.
귀가하면서 표충비를 찾았다.
‘표충비(表忠碑)’는 사명대사의 충절을 기리는 비석으로 ‘사명대사비’로도 불린다.
1742년 사명대사의 5대 법손(法孫)인 태허당 남붕선사(泰虛堂 南鵬禪師) )가 세웠으며, 전체높이 380cm의 큰 비석이다.
비석의 정면에는 ‘유명 조선국 밀양 표충사 송운대사 영당비명병서(有明朝鮮國密陽表忠祠松雲大師靈堂碑銘幷序)’를 새기고, 뒷면과 옆면에는 ‘서산대사 비명’과 ‘표충사 사적기’를 음각했다.
비석 3면에 사명대사, 서산대사, 기허대사의 행적을 기록하여 일명 ‘삼비(三碑)’라고도 불린다.
국가에 큰 어려움이나 전쟁 등 불안한 징조가 보일 때에 비석 전면에 자연적으로 땀방울이 맺혀서 구슬땀처럼 흘러내린다 하여 ‘땀 흘리는 표충비’라고 불린다.
이는 기온과 습도에 의한 결로(結露)현상일 테지만 이것을 변고(變故)의 조짐으로 받아들인 것.
산행코스: 서가정버스정류장-영산정사-<열왕지맥>-영취산-유인해주오씨묘-지맥이탈-암릉-안동권씨묘-마곡-사명대사유적지
※ 표충비(경상남도 유형문화재 제15호)
10km,5시간 20분.
<고도표>
<산길샘>
<국제신문>
<부산일보> 진등산 코스: 표충비~하서산~황산~진등산~사명대사 기념관(약 10km,5.5h)
미리 준비한 표지기.
버스는 '서가정 버스정류장'이 있는 너른 주차장에서 멈추었다. 차에서 내리니 머리를 괴고 옆으로 누운 부처님이 먼저 보인다.
서가정복지회관을 지나고...
세계최대와불 영산정사 안내판을 지나면...
일주문 뒤로...
세계최대라고 일컫는 와불(臥佛).
우선 영산정사부터 들리기로 한다.
영취산 아래 터를 잡은 영산정사.
절마당으로 들어서니 먼저 십이지신상이 일렬로 줄지어 서있다.
쥐(子)가 십이지신의 제일 처음이 된 건 소(丑) 뿔 위에 올라 앉아 오던 쥐가 결승점에 도착하자 폴짝 먼저 뛰어내렸기 때문.
우리가 흔히 보아왔던 사찰 분위기완 사뭇 달라 보이는 영산정사.
7층석탑 형식의 박물관 좌우로 해수관음상과 9층석탑이 서 있다.
7층건물은 성보박물관이고, 그 아래의 현판엔 국사전.
안내판.
'밀양 영산정사 고불서(密陽 靈山精舍 古佛書)'는 영산정사에 보관되어 있는 고불서(古佛書)로서 경상남도 유형문화재 제345호이다.
보시금 2천원을 함에 넣고 입장.
1층 작은 별실에 있는 돌부처를 찾았다.
'밀양 영산정사 석조여래좌상(密陽 靈山精舍 石造如來坐像 경상남도 유형문화재 제387호)'이다.
신라 통일 직후인 7세기 후반부터 고려 초기까지 유행한 여래좌상의 기본 양식으로 약함을 든 수인으로 보아 전형적인 약사여래좌상이다.
그 가운데 독특한 점은 약함의 모양인데 구형의 작은 옹기에 뚜껑이 있는 보기 드문 양식을 보인다.
박물관 견학은 약사불 하나만으로 생략하고, 바로 나와 산길을 찾았다.
와불이 보이는 삼거리에서 우리는 좌측으로 진행하였는데, 이는 '천성산' 님의 뜻대로 국제신문 가이드의 '靈山精舍'표석을 보기 위함이다.우측 '故 명진당 김만두 의사 묘소' 표석 뒤, 화살표 순서를 따르면 빠른 길.
'영취산 영산정사' 표석을 지나 와불 아래...
비포장 임도를 따르는 길.
좌측 와불오르는 길과 우측 '김만두 묘소'에서 오는 길 사거리다. 이젠 직진방향 농가(화물차) 뒷편 비포장임도를 따른다.
임도를 따르며 우측 산자락을 올려다 본다. 중앙에 솟은 봉이 영취산인 듯.
농가(화물차)에서 5분이 채 되지 않아 좌측으로 '한전 송전탑 시그널'이 나풀거리고 있다.
이 지점이 지형도상 접근이 제일 쉬운 안부에 올라서는 길로 비스듬히 올라서게 된다.
한전 송전선로(철탑) 시그널. 이 밖에 주황색 한전 시그널도 있다.
능선에 올라서서 뒤돌아 보는 모습. 화살표는 진행방향으로 송전탑을 건설하며 닦여진 길로서 굳이 능선을 고집할 필요는 없다.
왼쪽 어깨 위가 능선.
비스듬히 올라선 지점의 철탑. 다시 우로 꺾으며 철탑 뒤로 진행한다.
그렇게 진행하다 뒤돌아보니 능선 끝자락에 와불이 보여 살짝 당겨 보았다.
이제부터 반듯한 산길이 나지 않아...
길눈을 크게 떠서 가파른 산길을 이리저리 헥헥거리며 올라야 한다. 낡은 국제신문 표지기는 2008년도에 매단 것.
열왕지맥에 올라서자 인위적인 석축의 모습이 성곽의 흔적인가 하였으나 알 수 없었고, 다만 폐헬기장이었다.
다소 완만해진 능선상에서 만난 642.2m 표지판.
이정표는 두 팔을 벌려 '화왕산(12.5km)'과 '부곡온천(5.1km)'을 가리키고 있다.
'옥천구계임도' 이정표에서...
좌측 가까이 보이는 임도를 내려다 본다.
'천연돌 쉼터'는 산길에 앉을 만한 돌들이 박혀 있는 곳.
안전밧줄을 따라...
열왕지맥이 이어지더니...
645.4m봉우리에 올라선다.
645.4m봉의 이정표에 영취산이 1.1km.
좌측 잡목 사이로 굵다란 능선(화왕지맥)이 건너 보인다.
영취산 삼거리 갈림길에서 영취산이 200m.
5분 만에 영취산에 올라...
준비해간 표지기도 걸었다.
그리고 되돌아나와 내려서는 가파른 길.
키 큰 '소천' 님이 성큼성큼 앞서 내려가지만 낙엽 밑에 암초가 도사리고 있으니 상당히 까탈스럽다.
안전밧줄 구간이 끝나자...
유인해주오씨묘.
뒤따라오는 장수 회장께 전화를 걸어 탈출의사를 타진해 보았더니 두 분이 OK.
이렇다할 길이 없는 곳이지만 더듬더듬 옛길 트랙이 점선으로 그어진 능선을 찾았더니...
주황색 한전시그널이 달려있다.
처음엔 묵묵히 뒤따르던 장수 회장.
좌측으로 우리 일행들이 진행한 방향이 보이는 지점에서...
바위가 나타나며 능선이 급작스럽게 거칠어진다.
그래서 암릉을 우회하여 가파른 급경사면을 미끄러지듯 내려서자 그만 영산정사 쪽으로 내려가겠단다.
홀로 내려가는 험한 길. 고개를 들어 좌측 능선을 올려다 보니...
암릉은 도저히 걸을 수 없는 길.
능선에 붙을 틈을 엿보다...
암릉이 끝나는 지점에서 좌측 능선으로 비스듬히 올라 붙었다.
능선엔 주황색 한전시그널이 붙어있다.
조금 내려서자...
송전탑. 송전탑이 있는 곳은 으례히 넝쿨잡목이 어우러져 있다.
그런대로 능선을 고수하며...
산짐승 뭉갠 '유인경주김씨·부군(府君)파평윤씨 묘'를 지나자...
송전탑을 건설하며 닦여진 듯 제법 반듯한 길을 만난다. 이제 능선을 갈아타기 위하여 좌측 능선을 따른다.
곧 능선 정수리의 무덤 한 기.
'안동권씨·월성최씨' 묘다.
내려가는 능선길은 다소 묵은 길.
마른 골짜기를 건너...
묵밭인 듯 개활지에서...
산국(山菊)이 반긴다.
임도로 내려서...
산그늘 지는 마곡마을로 내려선다.
버스 종점이 있는 곳에서 우리 버스가 저만치 보인다.
여기는 사명대사의 고장 고라리 마곡마을이다.
사명대사 유적지로 내려가...
사명대사기념관을 쳐다보고...
주위 모습을 카메라에 담는다.
사명대사 동상과...
일대기를 그려 놓았다.
'갈마음수형'의 산세라 하더니 문외한의 눈에도 '좌청룡우백호'가 유적지를 감싸안은 모습이다.
화장실에서 대강 몸단장을 한 뒤...
충의문과 관광안내소를 벗어나니...
고라리 버스정류소가 있는 널따란 주차장.
버스는 함께 내려오다 길이 험해 그만 영산정사로 내려간 장수 회장과 일행 한 분을 태우고 왔다.
귀가하면서 '표충비각'을 들렀다.
정문은 맞배지붕으로 만들어진 삼비문. 삼비(三碑)란 사명대사, 서산대사, 기허대사의 비를 말한다.
안내판의 '사명대사 비석에 흐르는 땀'은 사명대사의 영험이라하여 신성시하고 있다.
외삼문을 들어서 표충비각 좌측 팔작지붕의...
표충각부터 먼저 들렀다.
내부에는 세 대사의 영정이 모셔져 있다.
수십개의 버팀목에 의지한 향나무는...
'밀양 무안리 향나무(경남 기념물)'. 남붕선사가 표충비를 세우면서 함께 심은 나무라고 한다.
무안리 향나무의 귀태.
단층 팔작지붕의 '표충비각'안에...
보호되고 있는 커다란 오석비 -표충비-다.
남면의 '송운대사비명(松雲大師碑銘)'이다.
서면은 '표충사적비문(表忠事蹟碑文)', 북면은 '서산대사비명(西山大師碑銘)', 동면은 음기(陰記)로 불사주역 177명의 이름이 새겨져 있다.
표충비 안내판.
-표충비의 땀흘린 역사-.
자연현상이 과학을 벗어나 신비와 영험으로 재탄생된다.
첫댓글 함께해서 즐거웠습니다.
수고했습니다^^
육산이라 좀 쉬게 산행 할 거라 생가 해는데 거라가 12 키로가 넘다 보니 많이 힘 들어서요
앞서간 사람들이 5~6시간이라 적혀있어
예상은 조금 해는데 역시 힘 들어서요 수고많았어요
산마루 대장님의 산행기를 볼수 있게되어 영광 입니다.
우리는 그냥 코끼리 비스게트 입니다.
대장님의 산행기를 보아야 비로소 그날의 산행이 끝난것 같습니다.
진실로 대단한 혜안에 감복할 따름 입니다.
과찬과찬에 몸둘바를 모르겠소이다.
지친 심신에 대충 마무리를 했는데, 이렇듯 과찬을 해주시다니...
식지 않는 산행열정과 한결같은 건강을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