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을 탑재한 로봇이 인간을 지배하는 시기를 2045년으로 예측한다. 앞으로 25년 뒤다. 세상이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바뀐다. 우리나라 SK C&C, 롯데그룹 등은 신입사원 선발을 인공지능 면접관이 하고 있다는 사실을 아는가? 인간 면접관이 절대로 따라할 수 없는 얼굴 색깔의 변화까지 잡아내는 정확도를 자랑한다고 한다. 심지어 인공지능에게 대체될 가능성이 가장 낮은 직업이라고 생각했던 교사도 80~90% 학교를 떠날 것으로 보고 있다. 인공지능 교사는 아이들에게 일어나는 모든 문제들을 깔끔하게 처리할 뿐만 아니라 지식에 관한 한 인간 교사가 넘볼 수 없는 '존재'다. 지식과 기술만 가진 사람은 곧 인공지능에게 대체되게 된다.
이지성 작가는 인공지능 로봇에 지배 당하지 않기 위해 8가지 비법(에이트)를 독자들에게 간절한 심정을 담아 설파한다. 인공지능 로봇이 절대 가질 수 없는 능력을 소유하기 위해 교육 방법을 혁신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가 강조하는 교육 과정의 핵심은 '철학'이다. '철학'을 실천하는 세 가지 방법(트리비움)으로 철학서를 읽고 내용을 이해하는 문법학, 철학자의 사고법을 도구 삼아 내 논리를 만드는 논리학, 내 생각을 글로 쓰는 수사학을 공부해야 한다고 한다. 이미 미국에서는 철학을 교육의 핵심으로 삼고 실천하는 싱귤래리티대학교가 명문 대학으로 자리매김했다고 한다. 일론 머스크가 설립한 애드 아스트라, 실리콘밸리의 사랍학교들, 2020년부터 교육개혁을 단행한 일본의 국공립학교 모두 책을 읽고, 토론하고, 글을 쓰는 것을 핵심 교육과정으로 삼고 있다.
주입식 교육으로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살아남을 수 없다. 2015년 기준 우리나라는 국민 평균 독서량이 세계 166위라고 한다. 인공지능마저도 스스로 학습하고 추론하고 판단하고 있다면 이제 우리가 추구해야 할 목표는 인공지능이 결코 따라할 수 없는 공감능력과 창조적 상상력을 깨우는 일이다. 독서가 삶의 한 부분일 때 가능하다. 일론 머스크의 다섯 자녀를 포함한 31명의 아이들이 다니느 애드 아스트라가 고전을 텍스트 삼아 철학적 대화와 토론을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참고로 그들은 자녀에게 IT 기기를 차단한다고 한다. 오직 독서와 사색 시간을 확보하기 위해!
이웃나라 일본은 150년의 기존 교육을 폐기하고 서양의 바칼로레아를 받아들였다. 긴장하지 않을 수 없다. 메이지 유신을 통해 서양 교육을 받아들인 뒤 동아시아를 지배했던 일본이 앞으로 그와 같은 일을 하지 않으리라 누가 장담할 수 있겠는가? 우리의 교실 수업이 바뀌어야 하는 이유다. 학교에서 독서를 강조해야 하는 또 하나의 이유이기도 하다. 스탠퍼드대학교는 문학 작품을 활용해 인공지능의 윤리도덕적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을 키우는 수업을 해 오고 있다고 한다. 우리로 말하자면 온작품읽기 수업이다!
다시 한번 『에이트』을 통해 독서의 중요성, 독서 후 사색의 중요성, 글쓰기의 중요성을 깨닫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