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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908. 묵상글 ( 복되신 동정 마리아 탄생 축일. - 2,020회 생신 축일에. 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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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908. 복되신 동정 마리아 탄생 축일. 김찬선 레오나르도 신부님.
- 2,020회 생신 축일에
이 축일은 무염시태와 직접 연관이 있습니다.
원죄 없이 잉태되신 마리아께서 드디어 탄생하신 것이니 말입니다.
그래서 12월 8일이 아홉 달 지난 9월 8일에 이 축일을 지내는 것입니다.
그런데 엄밀히 얘기하면 두 축일 모두 마리아를 기리는 것이 아닙니다.
마리아를 잉태되게 하시고 탄생하게 하신 하느님을 찬미하는 축일이고,
그리고 마리아가 우리 구세주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어머니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여기에는 이런 뜻도 있습니다.
우리가 어머니의 생일에 축하드림은 어머니가 태어나셨기에 내가 태어났고,
어머니가 나의 어머니가 되어주셨기에 내가 사랑받고 행복하기 때문입니다.
지금 내가 불행하고,
그리고 그 불행이 어머니 때문이라면 절대 어머니 생일을 축하하지 않겠지요.
욥처럼 너무 불행한 사람은 자기가 태어난 날을 저주하고
자기를 배었던 어머니의 태(胎)도 저주하지 않았습니까?
그러므로 우리가 마리아의 탄생을 축하하는 것은
마리아가 인류를 구원하신 분의 어머니이기 때문이지요.
저의 어머니 환갑 때 어떤 분이 실제로 그러하셨습니다.
‘신부님을 낳아 주셔서 감사합니다.’라고 인사하시는 것을 옆에서 들었는데
저의 어머니가 태어나신 날에 저를 낳아 주신 것에 감사하신 것이었습니다.
저의 어머니에게는 이것보다 더 기쁘고 고마운 축하 인사가 없었을 겁니다.
어쩌면 오늘은 마리아의 2,020회 생일일 것이고,
환갑보다도 더 대단한 생일 축제일에 우리는 같은 의미의 축하를,
그러나 더 성대하고 기쁜 축하를 마리아께 드리는 오늘 우리가 되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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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908. 복되신 동정 마리아 탄생 축일. 이영근 아오스딩 신부님.
“두려워하지 말고 마리아를 아내로 맞아들여라.”(마태 1,20)
축하합니다. 오늘은 “성모 탄생 대축일”입니다. 또한 오늘은 <몬떼 올리베또 성 마리아 연합회>의 주보 축일입니다.
오늘 “성모성탄 대축일”로부터 열 달을 거슬러 올라가는 12월 8일은 “마리아의 원죄 없으신 잉태 대축일”입니다. 그러니, 성모님의 탄생은 ‘원죄 없으신 잉태’로 말미암은 것입니다. 따라서 오늘은 성모 마리아를 원죄 없는 잉태로 탄생시킴으로써, 성자의 강생에 합당한 준비를 갖춘 하느님의 구원사업을 기념하는 축일입니다. 이처럼, 마리아의 탄생은 우리 구원의 여명으로 이해됩니다. 곧 구원 역사의 중요한 국면이 시작됨을 기념하는 날입니다. 구세주께서 준비되고 있는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성자의 강생에 합당한 준비를 위해, 당신의 무한하신 사랑으로 성모님을 원죄로부터 보호받는 축복을 주셨습니다. 이는 비록 인간이 죄의 굴레에 있다 하더라도, 결코 하느님의 축복의 굴레를 벗어날 수는 없다는 사실을 말해줍니다. 곧 인간은 본질적으로 축복받은 존재라는 이 사실을 말해줍니다.
오늘 <복음>은 예수님의 족보를 들려줍니다. 이는 예수님께서 예언자들이 예언한 대로 다윗자손으로 메시아이심을 전해줍니다. 동시에 마리아께서도 하느님의 섭리 안에 하느님의 특별한 간택을 받으신 분이심을 알려줍니다.
따라서 ‘성모님의 탄생’은 우리에게 다음과 같은 사실을 일깨워 줍니다. 하느님께서는 “은총과 복을 주시는 분”이시오, 성모님께서는 “은총과 복을 가득히 받으신 분”(루가 1,28)이시라는 사실입니다. 그래서 성 안셀모는 성모님을 “넘치는 은총으로 충만하신 분”, “복되시고도 지극히 복되신 분”이라고 찬양하면서, 그 은총과 복이 모든 피조물에게까지 이르게 되었음을 이렇게 묘사합니다.
“당신이 받으신 축복으로 말미암아 모든 피조물은 창조주로부터 축복을 받고,
창조주께서는 그들로부터 찬미를 받으신다.
~모든 피조물이 당신의 충만함의 흘러넘침을 입어 새싹이 트듯 되살아났다.”
이는 성모님께서 받은 은총과 축복이 성모님으로 말미암아 온 피조물에게 흘러들었음을 말해줍니다. 그렇습니다. 우리는 성모님의 은총과 축복으로 말미암아 당신의 아드님과 형제가 되며 아버지의 자녀가 되고, 그리스도를 머리로 하여 ‘한 몸’을 이루며 그분 안에 수렴됩니다. 이처럼, 마리아는 우리 모두의 어머니가 되시고, 우리도 ‘은총에 은총을, 축복에 축복을 입게 되었습니다.’(요한 1,16 참조).
흔히들, “부모의 기쁨은 자녀에게 있다”고 합니다. 성모님은 이처럼, 아들로 말미암아 구원의 면류관을 쓰셨으며, 구세주 아들을 탄생시키기 위해 원죄 없이 잉태되셨습니다.
그러니, 오늘 우리는 축복에 축복을 받은 존재라는 사실, 많은 은총에 은총을 입은 존재라는 사실을 깊이 기억하고, ‘어머니의 노래’로 감사와 찬미를 드리며 기뻐합니다.
“내 영혼이 내 구세주 하느님 안에서 기뻐합니다.
그분께서 나에게 큰일을 해주신 덕분입니다.”(루카 1,46-48) 아멘.
오늘의 말·샘기도(기도나눔터)
“두려워하지 말고 마리아를 아내로 맞아들여라.”(마태 1,20)
주님,
믿음으로 침묵할 줄을 알게 하소서.
행동으로 사랑할 줄을 알게 하소서.
타인의 처지를 자비로 헤아리고, 희망이 보이지 않아도 희망하게 하소서.
선하신 당신의 뜻과 당신의 의로움을 따르며,
영으로 인도되는 다 헤아려지지 않은 신비를 살게 하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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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908. 복되신 동정 마리아 탄생 축일. 반영억 라파엘 신부님.
성모님을 통하여 예수님께로
현대를 자기 홍보 시대라고 했습니다. 자기를 알려야 성공에 도움이 된다며 이력을 과대 포장하고, 심지어 거짓으로 알리기도 합니다. 그러나 진실은 알려지는 법이고 마침내, 망신당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피할 것은 피하고 알릴 것은 알리는 것’으로 피알시대의 의미를 이야기하기도 합니다. 우리는 많은 경우 어떻게 든 자기를 알리고 인정을 원하며 좋은 평가를 얻으려고 애씁니다.
이러한 모습에 견주어 보면 마리아의 남편 요셉은 참으로 어리석은 사람으로 보입니다. 마리아의 임신 소식을 접한 그는 그저 마리아의 일을 세상에 드러낼 생각이 없이 남모르게 파혼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마태1,19). 그는 법의 의도를 지키는 법대로 사는 사람, 다시 말하면 의로운 사람입니다. 그래서 상대의 허물을 감싸 안았습니다.
구약성경에 나타나는 의로운 사람이란 항상 하느님께 마음을 두고 하느님의 뜻에 따라 생활하며 기쁘고 진실한 마음으로 율법을 지키는 사람입니다. 또한 의로운 사람은 지혜롭고 친절하며 그의 성숙한 인간성이 하느님의 계명과 잘 융화되어 빛을 발합니다. 의인은 하느님의 마음에 드는 이상적 인간입니다. 요셉은 바로 그에 걸맞게 살았습니다. 그러기에 자신이 겪고 있는 일을 이해할 수는 없었지만, 그것을 조사하거나 해명하려 들지 않았습니다.
약혼하고 같이 살기 전에 마리아가 잉태한 것이 드러났으니 요셉에게는 얼마나 큰 고뇌와 의혹, 심사숙고, 마음의 동요, 당황스런 모습이었겠습니까? 그러나 마리아에게 일어난 일을 드러내어 그녀를 수치스럽게 하기를 원하지 않았습니다. 인간적으로 보면 너무도 바보짓이지만 그는 역시 의로운 사람으로 그 어떤 것에도 흔들림 없는 온유함을 지니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주님의 천사의 말을 듣고 자식에게 이름을 지어주는 아버지의 특권과 아이를 낳는 데 있어서 아버지의 역할을 포기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고는 마침내 마리아를 아내로 맞아들였습니다(마태1,24). 마리아는 아기를 낳고 요셉은 그에게 ‘예수’라는 이름을 지어주었는데 ‘하느님은 구원이시다’ 라는 뜻입니다. ‘예수님은 자기 백성을 죄에서 구원할 것입니다’ (마태1,21).
요셉의 마음고생 못지않게 마리아의 마음도 고뇌 속에 있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것이 문제가 되지 않은 것은 주님께서 약속하신 말씀이 꼭 이루어지리라 믿으신 까닭입니다(루카1,45). 마리아는 예수님을 낳았고, 예수님의 생애 전체 안에 항상 함께하셨고, 약속하신 말씀이 꼭 이루어지리라는 믿음은 한 번도 흔들리지 않으셨습니다. 성모님은 그 믿음을 끝까지 지키셨기에 행복하신 분입니다.
마리아의 탄생을 기억하는 것은 구원의 여명으로 이해되고 있습니다. 즉 육화, 구세주와의 만남을 준비하는 것입니다. 예수 그리스도가 구원의 유일한 중재자이십니다. 예수님만이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십니다. 성모님이 구원에 이르는 길이 될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그리스도교 신앙에 있어서 마리아는 예수 그리스도에게 가기 위한 준비라는 점을 보여 줍니다. 성모님을 거치지 않고도 예수님을 만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성모님은 우리가 예수님께 나아가도록 도와주십니다. 성모님은 신앙의 모범이요 안내자요 동반자입니다. 굳이 성모님을 통하지 않아도 되지만, 통하지 않으면 그만큼 ‘전구하심’의 은혜를 못 누릴 따름입니다(차동엽). 그러므로 성모님을 더 많이 사랑할 수 있길 희망합니다. 성모님을 통하여 예수님을 더 깊이 만나게 됩니다. 성모님은 ‘우리를 위해’ ‘우리와 함께’ 하시며 ‘우리를 예수님께’ 이르게 하시는 ‘전구자’ 이십니다.
우리도 요셉처럼, 마리아처럼 굳은 믿음과 온유함 속에 꿋꿋하게 지냈으면 좋겠습니다. 자신을 내세우지 않아도 주님 안에 머물면 주님께서 필요할 때 드러내 주십니다. 그러므로 묵묵히 위엄과 사랑과 믿음 안에서 피할 것 피하고, 알릴 것은, 알리는 지혜를 차지해야 합니다. 그리고 늘 의로움을 간직하고 있어야 하겠습니다. 주님을 향한 믿음이 어떤 처지에서도 흔들리지 않기를 기도합니다. ‘하느님께서 우리와 함께 계시기 때문입니다.’ 주님 안에 깊이 뿌리 내리는 날 되시길 바랍니다. 더 큰 사랑으로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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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908. 복되신 동정 마리아 탄생 축일. 조재형 가브리엘 신부님.
9월 10일은 어머니의 ‘기일’입니다. 2020년에 하느님의 품으로 갔으니 어느덧 3년이 되었습니다. 당시에는 코로나 팬데믹 중이어서 한국으로 가지 못하고, 뉴욕에서 교우들과 함께 연도를 바쳤습니다. 모든 어머니가 그렇겠지만 저의 어머니도 저를 무척 아끼고 사랑하였습니다. 사제서품을 받고 첫 본당에서 저는 유행성 출혈열에 걸렸습니다. 40도가 넘는 고열로 중환실로 갔습니다. 그때부터 어머니는 병원에서 제가 퇴원할 때까지 함께 하였습니다. 의사선생님과 간호사 분들의 도움이 컸지만 어머니의 지극한 정성과 간호로 저는 건강을 회복할 수 있었습니다. 교구 인사이동으로 제가 가야할 본당이 정해지면 어머니는 저보다 먼저 본당으로 가서 제가 잘 지낼 수 있도록 기도하였습니다. 주임신부가 되어서 간 본당은 재정적인 여유가 없었습니다. 주일미사에 참례하는 교우들이 100명가량 되었습니다. 저는 어머니께 함께 지냈으면 좋겠다고 하였습니다. 어머니는 3년 동안 저를 위해서 식사를 준비해주었고, 청소와 세탁도 기꺼이 해 주었습니다. 본당에서 레지오 활동을 하면서 어려운 이웃들을 방문하였습니다. 덕분에 아버님은 3년 동안 혼자서 지내야 했습니다. 어머니의 기도가 있었기에 동생 수녀님과 저는 건강하게 수도자와 성직자로 지낼 수 있었습니다. 어머니는 이제 하느님의 나라에서도 저와 동생 수녀님을 위해서 기도하실 것입니다. 올해는 기일이 주일입니다. 교우들과 함께 연도를 바치려고 합니다.
오늘은 성모님의 ‘생일’입니다. 원죄 없이 잉태되었던 성모님은 9월 8일에 태어나셨습니다. 우리가 성모님을 공경하는 것은 예수님을 낳으신 어머니이기 때문입니다. 모든 어머니가 그렇겠지만 성모님도 예수님을 무척 아끼고 사랑하셨습니다. 우리가 성모님을 공경하는 것은 성모님이 예수님의 어머니이기도 하지만 성모님은 신앙인의 모범이기 때문입니다. 성모님은 하느님의 뜻에 ‘순명’하였습니다. 성모님은 ‘이 몸은 주님의 종이오니 그대로 제게 이루어지소서.’라고 말하였습니다. 성모님의 순명으로 하느님의 아들은 이 세상으로 오셨습니다. 우리가 하느님의 뜻에 순명하면 하느님께서는 우리와 함께 하실 것입니다. 성모님은 ‘배려와 헤아림’이 있었습니다. 가나의 혼인잔치에서 성모님은 ‘포도주’가 떨어진 것을 알았습니다. 성모님은 예수님께 그 사실을 알려드렸습니다. 예수님은 아직 때가 되지 않았지만 성모님의 청을 들어주셨습니다. 우리가 성모님께 전구를 구하면 성모님은 가나의 혼인잔치에서 그랬듯이 우리들의 청을 예수님께 말할 것입니다. 성모님은 ‘고통’을 받아들였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나를 따르려는 사람은 자기의 십자가를 지고 따라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성모님은 고통이라는 십자가를 기꺼이 지고 살았습니다. 예수님 십자가의 길에 모자(母子)가 만났습니다. 성모님은 예수님 십자가의 길에 함께 하였습니다. 성모님은 숨지신 예수님을 품에 앉았습니다. 극심한 고통 중에도 하느님의 뜻이 이루어지기를 청하였습니다.
성모님의 탄생을 생각하며 아름다운 기도인 성모찬송을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모후이시며 사랑이 넘친 어머니, 우리의 생명, 기쁨, 희망이시여, 당신 우러러 하와의 그 자손들이 눈물을 흘리며 부르짖나이다. 슬픔의 골짜기에서 우리들의 보호자 성모님 불쌍한 저희를 인자로운 눈으로 굽어보소서. 귀양살이 끝날 때에 당신의 아들 우리 주 예수님을 뵙게 하소서, 너그러우시고, 자애로우시며 오! 아름다우신 동정 마리아님. 천주의 성모님, 저희를 위하여 빌어주시어 그리스도께서 약속하신 영원한 생명을 얻게 하소서. 기도합시다. 하느님, 외아드님의 삶과 죽음과 부활로써 저희에게 영원한 구원을 마련해 주셨나이다. 복되신 동정 마리아와 함께 이 신비를 묵상하며 묵주기도를 바치오니 저희가 그 가르침을 따라 영원한 생명을 얻게 하소서. 우리 주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아멘.” 성모님의 전구하심으로 오늘도 즐거운 하루가 되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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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908. 복되신 동정 마리아 탄생 축일. 민동규 다니엘 신부님.
찬미 예수님
오늘 복음에서 성가정을 이루신 성 요셉과 성모 마리아 그리고 그 태중에 계신 아기 예수님을 만납니다.
우선 복음에서는 요셉을 의로운 사람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세상이 이야기하는 정의로운 사람이 아니라 하느님 보시기에 의로운 사람이라는 뜻입니다. 만약 요셉이 세상에서 말하는 정의로운 사람이었다면, 세상의 법을 지키기 위해서 파혼을 하였을 것입니다. 더욱이 약혼녀의 치부를 들추어내었을지도 모릅니다. 왜냐하면 그것이 그 시대의 정의였기 때문입니다.
우리 시대에도 세상의 정의라는 이름으로 자행되는 모습들이 있습니다. 잘못하고 죄를 저지르면 더 이상 그것을 감추어주지 않습니다. 드러내놓고 비난하고 비판하며 단죄합니다. 그곳에는 믿음에 대한 배신이라는 죄도 추가됩니다. 나에게 죄를 저지른 것이 아님에도 말입니다. 세상은 이런 것을 사회정의라고 말합니다.
그런데 요셉은 그렇게 하지 않습니다. 그저 묵묵히 천사의 말을 따르고 그 안에 담겨있는 하느님의 뜻을 행합니다. 이 모습을 복음에서는 ‘의로움’이라고 말합니다.
성모님께서도 마찬가지입니다. 평생을 하느님의 뜻을 묵상하고 그 길을 걸으신 성모님께서는 참으로 의로운 사람입니다.
이미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우리 주변에 어떤 사람은 참으로 의로운 사람이고 어떤 사람은 의로움의 탈을 쓴 사람이라는 사실을 말입니다. 의로움의 탈을 쓴 사람들에게는 그 탈이 벗겨지는 날이 올 것입니다.
의로움으로 살아가신 두 분을 묵상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오늘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어떤 말씀을 들려주시는지 곰곰이 생각하는 사람. 그리고 그 길을 걸어가는 사람. 그런 사람이 의로운 사람이고 그 의로운 사람이 우리가 되기를 기도합니다.
한숨
제가 좋아하는 가수 이하이 님의 노래 중에
‘한숨’이라는 노래가 있습니다.
가사 중에 이런 부분이 있습니다.
숨이 벅차올라도 괜찮아요
아무도 그댈 탓하지 않아
가끔은 실수해도 돼. 누구든 그랬으니까….
당신의 한숨
그 깊일 이해할 순 없겠지만
괜찮아요
내가 안아 줄게요.
우리가 우리에게 이럴 수 있기를….
우리 모두 실수하고 사는 사람이라는 것을….
그래서 그 아픔을 서로 안아줄 수 있기를….
나만은 세상 깨끗한 척 사는 사람 말고
나도 그런 사람이라고 말하는 사람이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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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908. 복되신 동정 마리아 탄생 축일. 조명연 마태오 신부님.
코로나 팬데믹 전에는 식당이나 편의점에서 신용카드를 내면 직접 직원이 받아서 결재해주었습니다. 그러나 코로나 펜데믹 후에는 단말기에 소비자가 직접 긁어서 결재합니다. 그런데 돈은 그냥 주고받지요. 여기서 의문점이 듭니다. 돈이 더 바이러스 감염에 취약하지 않을까요?
바이러스는 지폐보다 신용카드에 더 오래 살아남는다고 합니다. 바이러스에 노출된 지폐에서는 바이러스가 30분 뒤에 자동으로 사라지지만, 신용카드에서는 48시간 뒤에도 바이러스가 발견된다는 것입니다. 심지어 신용카드에서 변기보다 두 배 많은 세균이 검출되기도 한다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물론 지폐도 깨끗하지는 않습니다. 1달러 지폐에서 약 3천 여종의 박테리아, 세균, 곰팡이가 검출되었다는 연구가 있습니다. 글쎄 미생물이 그 안에서 자라기도 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돈을 셀 때 침을 묻히는 것은 아주 안 좋으며, 예기치 않은 돈이 들어왔다면서 돈에 입맞춤하는 것도 매우 비위생적입니다.
우리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아주 비위생적인 지폐이고 신용카드였습니다. 이를 통해 눈에 보이는 것만 진리라며 착각 속에 매여 있는 우리의 모습을 다시금 생각해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많은 성인 성녀께서는 이 눈에 보이는 것 너머의 세계를 바라보며 사셨습니다. 바로 하느님 나라였습니다. 그 나라를 위해 하느님의 뜻에 맞게 철저하게 사셨고, 하느님의 영광을 이 세상에 드러내기 위한 노력에 온 힘을 기울이셨습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눈에 보이지 않는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기 위한 어떤 노력을 하고 있을까요?
오늘 우리는 복되신 동정 마리아 탄생 축일을 기뻐하고 있습니다. 성경에는 성모님의 탄생 기록이 전혀 나오지 않습니다. 하지만 초대 교회 때부터 성모님의 탄생을 경축하였다고 합니다. 성모님의 탄생으로 인해 하와의 죄악으로 생긴 죽음의 저주가 없어지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성모님의 탄생은 구세주의 탄생과 아주 가깝게 연관되어 있습니다. 성모님의 탄생이 없다면 구세주의 탄생도 있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구원을 알리는 서곡’이라고도 할 수 있겠습니다. 즉, 하느님께서는 예수님의 강생을 위해 원죄 없으신 성모님의 잉태를 준비하셨고, 성모님의 탄생으로 옛 죄의 저주에서 인간을 구원하시기 시작하셨던 것입니다. 이것이 오늘 복음에 나오는 예수님의 족보를 통해 드러난다는 것을 밝히고 있습니다.
하느님의 일은 우리 눈에 잘 보이지 않습니다. 하느님의 뜻을 찾고, 그 뜻에 맞게 살아갈 때 비로소 하느님의 일이 우리 곁에서 항상 이루어지고 있음을 깨달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일을 통해 하느님 나라에 들어갈 수 있게 됩니다. 특히 우리의 어머니 성모님께서 우리의 구원을 위해 늘 힘써주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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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명언: 인생은 거울과 같으니 비친 것을 밖에서 들여다보기보다 먼저 자신의 내면을 살펴야 한다(윌리 페이머스 아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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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908. 복되신 동정 마리아 탄생 축일. 이수철 프란치스코 신부님.
축! 성모 마리아 탄생 축일
-기뻐하고 즐거워합시다-
“복되신 동정 마리아의 탄생을 기뻐하며 경축하세.
정의의 태양, 그리스도 우리 하느님을 그분이 낳으셨네.”
오늘 축일 입당송이 마음을 환하게 밝힙니다. 오늘은 복되신 동정 마리아 탄생 축일입니다. 만세오창에 오늘은 만세육창을 했습니다. 하느님 만세, 예수님 만세, 대한민국 만세, 가톨릭 교회 만세, 성모님 만세, 요셉 수도원 만세! 순교자 성월 9월에 맞이하는 반갑고 고마운 축일입니다.
오늘 복되신 동정 마리아 탄생하신 날, 기뻐하고 즐거워합시다. 성경에 성모 마리아의 탄생에 관한 내용은 없으나 성모 신심의 뿌리는 깊습니다. 동방과 서방 로마 교회는 6세기와 7세기부터 마리아의 탄생을 축하해 왔습니다. 이 전례의 기원은 6세기 성 안나 대성당으로 알려진 예루살렘 교회의 봉헌에서 유래합니다. 7세기 동방 수도자들이 이 축제를 로마로 가져왔습니다. 교황 성 비오 10세의 전례 개혁에 따라 축일은 단순한 8부 축일로, 이어 1955년 교황 비오 12세는 8부 축일도 완전히 폐지함으로 9월8일 축일만 지내게 됩니다.
그러므로 12월8일 마리아의 원죄없는 잉태를 축하하는 대축일은 후에 마리아 탄생 9개월 전으로 설정되었습니다. 동방교회에서 마리아의 탄생일은 12대 전례중 하나로 기념합니다. 동방 전례의 제목은 “하느님의 탄생자이시며 영원한 동정 마리아이시며 우리의 고귀한 여왕의 탄생”입니다.
마리아 탄생 축일의 유래를 간략히 살펴 봤습니다. 결국 우리가 기념하는 것은 마리아를 통한 우리의 구원자 그리스도 예수님의 출현입니다. 마리아가 하느님의 구원 섭리에 얼마나 큰 역할을 했는지 깨닫게 됩니다. 구세주 예수님의 탄생은 그 아득한 예전 미카 예언서를 통해 알려지고 있습니다.
“너 에프라타의 베들레헴아, 너는 유다 부족들 가운데에서 보잘 것 없지만, 나를 위하여 이스라엘을 다스릴 이가, 너에게서 나오리라. 그의 뿌리는 옛날로 아득한 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러므로 해산하는 여인이 아이를 낳을 때까지, 주님은 그들을 내버려 두리라.”
몰라서 우연이지 알고 보면 모두가 하느님의 구원 섭리 안에 있음을 깨닫습니다. 마리아 성모님을 통한 구세주 탄생이 예고 되고 있으며, 다음 묘사되는 예언은 완전히 우리의 구원자 예수님의 모습입니다.
“그는 주님의 능력에 힘입어, 주 그의 하느님 이름의 위업에 힘입어, 목자로 나서리라. 그러면 그들은 안전하게 살리니, 이제 그가 땅끝까지 위대해질 것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자신이 평화가 되리라.”
‘그리스도 우리의 평화’라는 말마디가 떠오릅니다. 오늘 마태복음은 예수님의 기나긴 족보가 소개되고 있습니다. 당신의 때가 될 때까지 기다리는 하느님의 무한한 인내와 겸손를 엿볼 수 있는 족보입니다. 하느님은 사람 하나하나 모두를 당신 구원 섭리의 도구로 이용하십니다. 하느님께 쓸모 없다 버릴 사람은 하나도 없습니다.
여기서 주목되는 바, 구약의 네 이방 여인, 다말, 라합, 룻, 바쎄바입니다. 하느님은 불가사의한 방법으로 흠많은 이 여인들을 당신 구원 도구로 활용함으로 예수님은 유다인뿐 아니라 이방인의 메시아 되심을 강조하는 마태오 복음 사가입니다. 마침내 불가사의의 극치는 마리아가 처녀의 몸으로 예수님을 잉태하신 사건입니다. 참으로 하느님의 구원 섭리가 오묘합니다.
예수님의 긴 족보에서 예수님의 탄생을 통해 마리아의 결정적 역할이 다음처럼 묘사됩니다. ‘야곱은 마리아의 남편 요셉을 낳았는데, 마리아에게서 그리스도라고 불리는 예수님께서 탄생하셨다.’ 바로 여기서 마리아에 대한 공경심이 마리아 탄생의 유래가 됨을 봅니다. 그러나 결국 우리가 축일을 기념함은 하느님의 위업을 찬미하는 데 있습니다. 다음 오늘 복음의 마지막 부분에서 마리아의 역할이 빛납니다.
“마리아가 아들을 낳으리니 그 이름을 예수라 하여라. 그분께서 당신 백성을 죄에서 구원하실 것이다.”
이어지는 이사야 예언자를 통한 예언은 마리아를 통해 실현됨을 봅니다.
-“보아라, 동정녀가 잉태하여 아들을 낳으리니, 그 이름을 임마누엘이라고 하리라.” 임마누엘은 ‘하느님께서 우리와 함께 계시다.’뜻이다.-
구원자 예수님 탄생에 마리아 성모님의 결정적 역할을 보면서 우리는 하느님의 심모원려를 깨닫게 됩니다. 참으로 눈밝으신 하느님은 당신의 도구로 마리아를 택하셨으며 마리아를 통해 임마누엘 예수님이 탄생하신 것입니다. 교회는 오늘 복되신 동정 마리아 탄생 축일을 지냅니다. 성모님의 탄생은 이미 하느님의 구원 경륜에 포함되어 있었던 것입니다. 온전히 하느님께 순종하신 믿음의 어머니, 성모님 덕분에 우리는 임마누엘 구원자 예수님과 함께 살 수 있게 되었습니다.
우리 모두 한 마음으로 성모님 탄생 축일을 경축하며, ‘하느님이 우리와 함께 계시다.’ 임마누엘 예수님을 선물로 주신 하느님께 찬미와 감사를 드리며 이 거룩한 미사를 봉헌합시다. 이 거룩한 미사은총이 우리 모두 또 하나의 임마누엘이 되어 살게 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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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908. 복되신 동정 마리아 탄생 축일. 상지종 베르나르도 신부님.
<나 태어나 이렇게 사니>
나
태어나
이렇게
사니
벗들이 좋고
세상이 좋다
나
태어나
이렇게
사니
벗들은 좋을까
세상은 좋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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