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7월 9일 연중 제14주간 수요일
매일의 삶이 똑같아서 지루하다고 말하는 것을 들었습니다. 저 역시 신학생 때 그런 마음을 품었던 적이 있었습니다. 규칙적인 생활, 틀에 맞춰진 생활을 하다 보니, 새로운 것 없이 매일 똑같은 삶이 반복되는 것만 같았습니다. 이런 마음을 가지고 과연 신학교 생활을 잘할 수 있었을까요? 특별한 삶만을 바라보고 있으니 자연스럽게 지루하고 재미없는 삶의 연속이라는 생각만 가득했고, 잘 살 수가 없었습니다. 그런데 그 생각을 바꿀 수 있는 계기가 있었습니다.
월 피정 중에, 똑같은 반복으로 매일을 똑같은 반복으로 여겨서 힘들게 산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리고 이것은 매일이 다르기를 바라고 있기 때문임을 알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매일을 똑같이 한번 살아보자.”라고 다짐했습니다. 똑같이 매일을 살려고 노력했습니다. 어떻게 되었을까요? 하루만에 하나의 깨달음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매일은 결코 똑같을 수 없다.”
오늘 하루는 오늘만의 유일함으로 온전하고 완벽합니다. 즉, 우리는 매일 특별하고 완벽한 하루를 주님께 선물 받았고, 그 하루를 사는 것입니다. 이 사실을 잊어버리게 되면 소중한 하루를 대충 살 수밖에 없게 됩니다. 당연히 여기서 지루함이 느껴지게 됩니다. 따라서 그 특별함과 소중함을 찾아야 합니다.
예수님께서 열두 제자를 가까이 부르시고 그들에게 더러운 영들에 대한 권한을 주시어, 그것들을 쫓아내고 병자와 허약한 이들을 모두 고쳐주게 하셨습니다(마태 10,1). 이 부분이 매우 중요합니다. 예수님께서 제자들을 단순히 당신을 따르는 추종자로 보시는 것이 아님을 알 수 있습니다. 그보다 당신의 사명을 함께 나눌 동반자로 제자를 부르셨던 것입니다. 더러운 영들을 쫓아내고, 병자와 허약한 이들을 고쳐주는 것은 예수님의 권위에서 나오는 고유 권한이라고 할 수 있지요. 이 권한을 나눠주신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부르신 이유는 특별하고 소중하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래서 당신의 권위를 나눠주면서 더 특별하고 소중한 존재로 만들어 주십니다. 그렇다면 열두 사도만 해당하는 것일까요? 예수님의 사도단은 12명으로, 이스라엘 열두 지파를 상징합니다. 그리고 그 열둘은 어부, 세리, 열혈당원 등 다양한 배경의 사람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는 새 이스라엘, 새로운 하느님의 백성인 교회를 상징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교회 안에서 주님과 함께하는 우리 역시 주님의 특별한 부르심을 받은 것입니다.
이 부르심을 받아들이면 분명 특별하고 소중한 존재가 되어서, 매일 특별하고 완벽한 삶을 살 수 있게 됩니다. 그러나 그 부르심을 받아들이지 않습니다. 그보다 세상의 틀 안에서, 세상의 것만을 쫓으면서 계속 특별한 것만을 찾는 것이 아닐까요?
하늘 나라가 가까이 왔습니다. 이제 주님의 부르심을 받아들여야 할 때입니다.
오늘의 명언: 성장은 뜻밖의 어둠 속에서도 도약할 때 이루어진다(헨리 밀러).
사진설명: 이스라엘 집안의 길 잃은 양들에게 가라.
첫댓글 빠다킹(조명연 마태오)신부님 강론입니다.
더운 날씨
건강 잘 챙기십시오
늘 마음에 담을 말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