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11월23일. 한 시간 일찍 도착한 국제신문 최계락문학상 시상식장 입구엔
화환 셋만 폼 잡고 서 있었다. 보낸 분들이 누구신가, 눈팅 하는데 아동문협 화환 도착.
잘 수령했다는 싸인해주고 잠시 한 눈 판 사이 맞은편 강당에서 나온 아주머니들이
우리 화환 꽃을 뽑고 있는 게 아닌가!
"어,어 아직 시상식 안 했는데...꽃 뽑으면 안됩니닷."
행사 끝난 줄 알았다고 변명하며 아주머니들은 국화와 거베라를 제 자리에 꽂았다.
'어데, 우리 남촌님 화환을...' 속으로 중얼대며 일찍 와서 큰일 했다고 스스로 우쭐우쭐.
꽃씨
최계락
꽃씨 속에는
파아란 잎이 하늘거린다
꽃씨 속에는
빠알가니 꽃도 피어서 있고
꽃씨 속에는
노오란 나비 떼가 숨어 있다
어릴적 교과서에서 처음 만난, 파아란 잎과 빠알간 꽃과 노오란 나비의
'꽃씨'는 선명한 색상 이미지로 각인된 간결한 동시다.
흔히 집 지을 때 고수와 하수의 차이는 못의 갯수라고 한다.
하수일수록 못을 많이 쓴다는 것.
리듬과 이미지와 사물 저 너머까지 보는 시인의 심안과 사유세계......
명시가 명시인 이유는 분명히 있다.
두 다리 뻗지르고 선 화환들이 누설하는 남촌님의 관계와 소속이랄까
어느 때보다 반가웠던 사모님, 마음 깊이 축하합니다!
모두가 좋아하는 풍성한 인격 남촌님, 한 마음으로 축하합니다!
오늘 유난히 아름답고 멋짐 뿜뿜이예요
경향각지에서 구름처럼 몰려온 축하사절단.
표정마다 제 일인듯 기쁨이 가득하네요.
은발 신사님이 발산하는 든든한 아우라......
흠, 어느 나라에서 오신 축하사절단이 이렇게 미인들이시오?
꽃씨 백일장 수상자 시상
'전국 최계락 꽃씨 백일장'은 매년 어린이들의 학교를 찾아가 백일장을 연다.
올해는 부산 개림초등학교에서 650여명의 어린이와 성황리에 펼쳐졌다고 한다.
워따매. 시상식에 몰려든 카메라 좀 보소. 새삼 확인되는 남촌님의 존재감과 인기.
꽃다발 드리려 쪼그려 앉은 랄라 모녀 모습 짱짱 귀여움.
최계락 선생님이 선배씨라는 (국제신문사 선배이신 듯) 국제신문 사장님의 축사.
"요즘 왜 시가 안 읽히나? 사회가 너무 빠르게 돌아가서 그런 것 같다......
세상이 좀 천천히 돌아가서 시가 읽혔으면 좋겠다......
사람들이 '꽃씨' 한 구절이라도 읊으며 올 겨울을 잘 났으면 좋겠다."
쪼그리고 앉아 대기중이던 화동이 전하는 빠알갛고 노오란 꽃 꽃 꽃다발
수상자들과 국제신문 사장님, 최계락문학상재단, 그리고 심사위원님들.
사진대열이 웬지 시꺼멓고 딱딱하다 여겼는데 흠, 여자분 하나 없는 남성구락부.^^
박진규시인의 대표작 '우엉 이야기'를 낭송하는 전다형시인.
내가 끄적거린 동시 '우엉'은 울음소리는 들려도 나풀나풀 가벼운데 수상작은
깊고 묵직하고 아린 우엉맛이 나는 절창이었다.
이어서 김춘남 시인의 '감나무가 쓴 동시'를 낭송하는 영혜씨.
어찌나 예쁘게 낭송하든지! 작품보다 낭송이 좋았다는 느낌적인 느낌.
감나무도 동시를 쓰는데 절차탁마로 완성한 그 동시가 바로 홍시 홍시!
뉴튼의 이론보다 어려운게 시라고 하지만 감나무가 동시를 쓴다는게 이해가 되십니까요?
먼 것을 상상하는 힘, 안 보이는 것을 믿는 마음,
그렇게 자유롭고 넓은 장르가 시라는 거죠.
"가을 남자 김춘남입니다.
불타는 금요일에 이렇게 많이 오셔서 축하해주시니 감사합니다.
시인은 보통사람보다 특별한 눈을 가진 존재입니다.
멀리 보는 망원경, 가까운 곳을 깊이 들여다 보는 현미경을 장착했지요...
동시와 꽃씨는 물음표와 느낌표의 세계라는 점에서 서로 닮았습니다...
꽃씨에서 우주를 본 최계락 선생님의 마음으로 이 길을 걸어가겠습니다.
달팽이처럼 꿋꿋하게......"
사회자가 소개는 안했지만 오늘 시민의 대표이신 의원님들도 대거 참석하셨다.
아동문협 회원인 이순영 시의원님과(남촌님 옆) 남촌님 여동생이신 구의원님.( 사모님 옆)
강서구 구의원이신 박혜자 우리 회원님도 걸음하셨음.
다 같이 김치!
손가락 하트 뿅뿅 발사하며 다시 김치! (김장은 하셨나요^^)
즐겁고 유쾌한 뒷풀이. 맥주 따는 의원님 포스에 에너지가.
두 사람 왜 이 방에 앉아 있수? 무언으로 묻는데 좋아라 웃는 못 숨기는 동심...
아직도 간직한 소녀 미소, 부러워요.
정담으로 좌중이 무르익어갈제 워커힐 가다가 길을 잘 못 든듯한 색색의 페도라 쓴
한무리가 삐딱빼딱 몸짓으로 들어오는 게 아닌가!
패션과 입장 퍼포먼스는 마이클 잭슨의 '빌리진'인데 뜬금없이 동요 '피노키오'를 떼창한다.
남촌님의 동시 '아직도 피노키오'를 개사했는데 아이구야!
딱 봐도 모자라는 실력 모자 안에 숨긴 급조한 팀.
청소도 하고 빨래도 하고 동시도 쓰랴 바쁜데
너는 어째서 게으름 피니 제페토의 피노키오야
피노키오 거짓말 꼭두각시 거짓말
성형수술 안되는 코 어쩔래 어쩔래 어쩔래
그래도 감동할 준비가 된 특별한 관객들이어서 즐거워했음.
필받은 시인들은 시키지 않았음에도 일어나 섬집아기 부름.
소주병 마이크 잡은 박일 선생님의 메쏘드 축하곡과 영상에 담는 남촌님.
앵콜곡으로 남촌님 작품 '달팽이'와 '담장'도 부르고...
시상식 전에 잠깐 입은 모아봤지만 원래 각본없고 리허설 없는 게 인생.
한 시간 쯤 연습했으면 큰일날 뻔 했다며 성공적인 공연이었다고 자평 아니 자뻑!
끝까지 주인공의 기쁨조 되기-오늘의 미션이었습니당
시, 도서관, 자전거는 인류를 구원할 세 가지라고 합니다.
시가 인류를 구원하다니 얼마나 놀라운 발견입니까?
구원은 <꽃씨> 속에서 하늘과 꽃과 나비 떼를 찾아낸 동심에서 나옵니다.
-남촌 김춘남님의 수상소감
친애하는 남촌님, 동시와 함께 한 행복한 시간에 감사드리며 축하합니다.
첫댓글 와아..
늘해샘 짱입니다~
시댁 김장 날짜와 시상식 날짜가 겹치는 바람에 시상식엘 못갔거든요.
소금에 절인 배추 씻으며 눈물 뚝뚝 떨구는 바람 올해 우리집 김장김치는 간이 씨게 짭쪼름할 예정이라는 믿거나 말거나한 이야기.^^
이렇게 미주알고주알 중계해주시니 시상식 댕겨온 느낌입니다.
늘해샘 고마워요.
글구 남촌샘, 다시 한번 축하드립니다~~^^
^^나도 토 일요일 배추 뽑아오고 절이고 하느라 후기를 늦게 올렸다는...
유네스코에 등록된 아름답고 가치있는 김장문화 실현하는 고이 만세!
고이고이 전수해야할 김장문화 만세!
남촌님 꽃 사수한 경숙님 만세!
그동안 펼친 공덕이 무한하여
의원님 등장에
음주가무 가능한 어여쁜 손님까지
2차공연이 화려합니다.
볼 거리 있고 풍성한 시상식이었습니다. 후기가 간이 잘 밴 김치같네요.
시상식 후기 언제 올라오나 기다리다
목이 피노키오 코만큼 길어지려던 참에
후끈한 후기~~감사합니다 ^^
오색모자가 잘 어울리는 남촌님~축하드려요
맞춤법 틀린건 눈에 띄어도 제목에 날짜 틀린것 아무도 못알아봤나봐욤. 배추 절이며 사진 작업하느라 지금이 11월인지 12월인지...^^
참석 못해 아쉬웠는데 후기 감사해요~^^;; 남촌샘 다시 한번 축하드려요~!!
늘해샘 후기가 있으니 못가도 괜찮지 말입니다.
글만 읽어도 같이 있었던 거 마냥 이리 생생하게 전달해주니까요-
김장김치 담으랴 후기 올리랴 정말 수고하셨어요~ㅎㅎ
제 각각 흔들어대는 충만한 흥!
넘치는 Swaaaaaaag
이 당당함은 어디서 나오는걸까요?
그것은 바로 바로 저 모자!
어이쿠야, 아낌없이 망가진 모습...어디선가,누군가가 찍고 있다는 걸 망각했음.
불참이어서 너어어어어무 아쉬웠지만 이렇게 강샘의 필담으로 눈도장 찍습니다. 일단 제가 안 간걸 조금 안심하셨을지도요. ㅋㅋ 다 영상 편집해서 왕창 올릴 수도 있었거든요. 남촌님, 정말 정말 축하드립니다. 사모님도 반갑구요.
ㅎㅎ남촌선생님, 수상을 축하합니다^^
수상자 남촌선생님도 빛나지만
부산아동문학회 꽃순이샘들의
기쁨조가 정말 재미있고 예쁘네요.
어쩜!
많이 부러워요^^*
아무나 그렇게 해주나? 남촌이 인기가 많아서 그렇지...
우와, 남촌님이 큰 상을 받으셨네요.
한달이나 지났지만 수상을 축하드립니다.^^
온라인 시대에도 정보가 한달씩이나 늦은 이유는 묻지 말아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