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am uneducated man, I do not know your English, I know only India English...‘
어제도 작년 이맘때 들은 똑같은 소리를 들었다.
내년 달력 달력을 주문하며 올해 달력, 사진 9장과 내년 휴일을 PDF로 만들어 USB에 담아 주었더니
하룻만에 견본을 보내왔는데 엉망인 샘플을 만들어 보내왔다.
올해 달력과 똑같은 색, 크기, 같은 포맷으로 하라고 했더니 휴일을 빼먹고 원치 않은 날을 휴일에 넣었다.
글자 크기도, 좌우 여백도 마음대로다.
또 특정한 날 아래에 작은 글씨로 아래 첨자를 넣었는데 뭔가 힌두적인 것을 달력에 집어넣고자 하는 의도 같아 보인다.
연말에 시간이 없어서 샘플을 받자마자 바로 가서 지적했더니
예의 그 ’나는 교육을 받지 않은 사람이고...인도식 영어만 알고...‘ 이다.
그전까지는 이야기가 잘 되다가 뭔가 잘못한 것을 들켰을 때 따지면
그때부터 ’나는 영어를 모른다‘ 고 딴소리 하는 인도식 변명이다.
휴일을 잘못 명기한 것은 내가 준 USB를 못 받아서 그렇다고 한다.
그럼 다른 휴일은 어떻게 알았고 사진들은 어떻게 받았냐고 물으니 대답을 못 한다.
그 변명을 들어주고 그럼 왜 멋대로 휴일을(붉은색으로 표시) 만들었냐고 하니 그때부터 영어가 다시 술술 나온다.
교육은 못 받았는지 모르지만 영어 대화는 막힘이 없다.
여기는 중앙 정부 공휴일, 주정부 공휴일, 또 소속이나 단체에 따라 사회적이거나 종교적인 휴일이 따로 있어서
혼선이 올까 봐 아예 중앙 정부가 어떤 날은 공휴일을 하지 말라는 지시도 있는데
그걸 따르면서 휴일 표기를 했는데 그는 내가 표기한 20개의 휴일 중에 두 개의 휴일은 빼고
원치 않은 세 개의 휴일을 넣었기 때문이다.
내가 달력을 주문한 가계는 명함, 카드등 소형 인쇄물을 취급하고
또 스탬프 도장을 만들고 복사 등을 하는 4평 남짓 조그마한 가계인데
그 가계는 인쇄 시설도 없거니와 편집도 못해서 옆의 다른 가계로 데려갔는데 바로 그 가계에서 벌어진 일이다.
옆의 그 가계는 책상 하나에 컴퓨터 하나 있는 한 평 정도 되는 1인 사무실인데
영어를 못했다가 잘했다가 하는 그 남자는 디자인 기술 하나로 살아가는 것 같은데 거짓말은 엉성한데 실력은 있는 것 같다.
그 가계에 갈 때에 그는 이미 손님 하나와 카드 디자인을 하는지 화면을 보며 일을 하고 있었는데
내가 가니 급해 보였는지 아니면 외국인이라서 그런지 그 손님은 자기 일을 내게 양보를 하고는 한 10분간 우리 이야기를 지켜보고 있다.
거짓말했다가 들켰다가... 사과도 없고... 사과도 변명으로만 하고...
목소리 올라갔다가 내려갔다가... 미웠다가 고맙다가...
외국인이라고 덤테기 쉬웠다가 양보를 해줬다가...
여기서 우리는 이렇게 산다.
그리고 인도는 이렇게 하면서도 잘 돌아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