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짜 피아니스트 임동창
호가 ‘그냥’이라니.
음악에 관심이 있은 사람은 임동창을 잘 알 것이고. 요리에 관심이 있은 사람은 ‘살림의 고수’이자 한복 디자이너 이효재를 잘 알 것이다.
임동창의 아내는 이효재
이효재의 남편은 임동창
장사익의 후배다.
자유로운 영혼, 별난 인생
자신이 쓴 ‘효재의 꿈’과 ‘이 뭐꼬? 라는 시에 가락을 얹어 연주한 것을 들어보니. 임동창은 과연 난 놈이다.
그는 영어나 운전 인터넷을 모른다, 그래도 전혀 불편하지 고 오히려 행복하다.
괜챤아요! 하는 마누라 말이 어찌나 고마운지!
각시는 뜨개질이나 바느질로 시간을 보낸다. 손의 나이가 백 살이라잖아요. 미안하고 안쓰럽고.
두 달에 한 번 밖에 못 보는 서방인데, 가까이하고 싶어도 안 와서 억지로 끌어당기면 마지못해 이불 속으로 기어든다.
그게 무슨 부부랄 수 있어요!
결혼할 때 각시에게 받아둔 다짐
같이 살아도 서로 코 꿰지 말자. 나는 내 맘대로 살 테니, 각시도 각시 맘대로 살아라! 각자 자유롭게 살자.
나는 공부에 전념해야 하니까, 공연 다닐 시간이 없다. 당분간 돈은 못 벌 것이다. 하루 세 끼만 먹여주면 된다.
내가 어려우면 이 친구가 도와줄 거고, 저 친구가 어려우면 내가 도와줄 것이다.
떨어져 살지만 생각만 해도 마음이 설렌다.
기러기 아빠와 비교해도 별난 부부다. 자식이 없어서 그런 것 같다.
자신의 거친 야생마 같은 모습을 알아주는 각시가 고마웠다고 한다.
처음 만난 것은 임동창이 머리 깎고 깨달음을 얻으려고 몸부림칠 때였다.
그가 충북 보은의 10만㎡(3만 평) 99칸 집 주인 ‘선병국’의 아들에게 음악을 가르칠 때, 그 아이 엄마가 소개해준 사람이 이효재다.
이효제는 이렇게 기억한다.
그이는 머리를 빡빡 밀고, 맨발에 옷은 헤진 채 아이들이랑 오글오글 산다.
그래서 다시는 안 보려고 했으나 두 달 만인가? 소개해준 언니 성화에 못 이겨 다시 만나보니 모성본능이 생기더라고.
보통내기가 아니야! 진국인 기라! 그래서 아! 이 사람이구나 했지!
결혼하면 내 뒷바라지만 하고 살겠다고 하는데, 나를 위해 희생해서는 안 되지, 그러니 별 수 있나? 삼청동에 대지 154평 한옥을 마련해 주었지.
몇 달에 한번 서울에 와도 얼굴 볼 새가 없어요. 각시도 바쁘고 나도 바쁘니까
공연을 할 때나, 아니면 각시가 지방에 내려올 때 봅니다.
전화는 수시로 해요. 중요한 일이 있으면 바로바로 저한테 상의하고
어디를 가면 간다하고, 집에 들어오면 들어온다 보고해요.
떨어져 있으면 마음이 멀어지는 것을 금방 알아요. 각시는 그런 게 전혀 없어요. 서로가 서로를 가장 잘 알잖아요.
임동창의 멋이란
맨발에 검은 티셔츠와 통바지, 민둥산으로 만든 헤어스타일이 전부다.
스스로가 만들고 추구한 인생의 가치 앞에서 자유로운 영혼
그는 피아니스트 임동창도, 작곡가 임동창도, 국악인 임동창도 아닌, 그냥 임동창이다. 호가 ‘그냥’인 것처럼
Youtube, 임동창 피아노 연주
영국 신사
첫댓글 정말
괴쨔 맞네요 ㅎ
피아노 실력이 장난 아니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