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Daum
  • |
  • 카페
  • |
  • 테이블
  • |
  • 메일
  • |
  • 카페앱 설치
 
카페정보
김포 들꽃풍경
카페 가입하기
 
 
 
카페 게시글
풍경소리.사랑방 스크랩 현실은 소설보다 奇妙하다지만
보견심 추천 0 조회 74 09.10.19 11:47 댓글 10
게시글 본문내용

가끔 현실은 소설보다 奇妙하다고 말하지만

실은 소설만큼 복잡하고 기묘하고 재미있는 게 없다.

 

며칠 전에 받은 소설 <1Q84>이 그렇다.

원래 끈기가 없는 나는 장편 읽기보다는 단편을 좋아하는데

선물 받은 책이라서 더 열심히 읽어야 한다는 책임이 크고

유명한 무라가미 하루키의 문장이 궁금해서 더 관심을 가졌다.

제목이 우선 독자의 관심을 끈다. 왜 1Q84라 했을까?

1984라고 하지 않고 왜 알파벳의 Q를 썼을까?

이런 게 다 나를 빨려들게 한다.

 

목차

1권엔 4월부터 6월까지

2권엔 7월부터 9월까지로 되어 있고 章마다 '아오마메'와 '덴고'의 반복이고

소제목은 따로 있다.

 

택시를 탄 아오마메(靑豆)의 조급한 상황에 여유있게 흐르는 클래식 뮤직이 그랬고

혼잡한 고속도로에서 내린 아오마메의 당돌한 행위가 궁금증을 더한다.

운전사의 말

"그러니까, 이제부터 평범하지 않은 일을 하려는 거에요. 그렇죠?

보통사람이라면 대낮에 수도고속도로의 비상계단을 내려가는 일은 안합니다.

특히 여자들은요."

묘한 뉴앙스의 말이 이 소설의 핵심을 예고하는 듯 해서

후라이드 치킨을 먹을 때 입맛 돋구는 마스터소스 같은 느낌이 들었다.

 

틈만 나면 나는 책을 들었다.

이제 겨우 5분의 1 정도 읽었으니 내용을 파악했다고는 할 수 없지만

600쪽이 넘는 무거운 책을 누워서 읽기는 더욱 힘들었다.

때론 책을 든 채로 잠이 들곤 했으니 제대로 읽었다 할 수 있으리오만...

 

아오마메와 덴고의 시츄에이션이 교차하는 사이

어디선가 두 사람이 막닥드릴 것 같은 느낌이 들어

1권을 제쳐두고 2권의 마지막 장을 펴 보았다.

"아하~ 그랬구나.....그래서 이렇게 장황하게 이야기가

펼쳐져야 했구나......"

 

내 관심은 이제 작가의 재주(지식과 사상) 섞인 문장을 읽는 쪽으로

방향을 잡으니 마음이 느긋해지고 여유마저 생긴다.

 

작가의 이런 표현이 있다. 

.

".....변비는 아오마메가 이 세상에서 가장 혐오하는 것 중 하나였다.

 가정폭력을 휘두르는 비열한 사내들이나 편협한 정신을 가진

 종교적 윈리주의자들과 똑같이." 

 

이제는 작가의 체면술에 빠져 시간을 즐겨야할까보다.

대추나무 잎새가 하늘거리는 것을 보아 바깥 날씨는 차가운 모양인데

사람들은 옷을 두껍게 입고 나갔는지.....

별에별 게 궁금한 아침이다.

 

 
다음검색
댓글
  • 09.10.19 21:39

    첫댓글 보견심님, 날씨가 추워졌어요. 건강에 유의하시길..... 독서도 무리하지 말고 천천히 하세요.

  • 작성자 09.10.20 15:20

    글쎄 600쪽이 넘는 책은 무리죠. 돋보기를 끼고서리.....그것도 상 하권을....선물 받은거라 더 열심히 읽어야합니다. ㅋ

  • 09.10.20 07:28

    바람이 들판에 코끝이 찡하도록 거세게 불더군요.. 겨울의 문턱에 당도한것처럼 서늘한 바람이었습니다. 보견심님 건강 잘 챙기세요. 안녕하시지요?

  • 작성자 09.10.20 15:21

    고마워요. 파아란님의 전시날자는 언제죠?

  • 09.10.21 07:12

    11월 25일이에요. 마음만 분주하네요.

  • 09.10.21 22:15

    별별 것들이 다 궁금해지다..? 그건 최면에서 깨어날 때의 어리둥절함인가..

  • 09.10.22 22:54

    열흘 전 쯤 1Q84를 인터넷으로 주문해 구입하고, 아직 손도 못대고 있네요. 조지 오웰의 '1984년'과는 어떤 관련이 있는지 궁금하고, '상실의 시대' 이후 무라카미 하루키의 문장이 그리워지기도 하고요... ^^*

  • 작성자 09.10.25 20:38

    어느 날, 우리끼리 만나 독후감 얘기 나누어요. 그런 기회 만들어 보세요.

  • 09.10.23 11:43

    저도 그 책 주문해서 읽고 있는 중입니다. 보견심님 글을 읽으니 빨리 읽고 싶네요. 환절기 건강 조심하시고 늘 기쁜날 되시길 빕니다.

  • 09.10.24 15:10

    긴 장편소설을....한참 읽고 나면 뭘 읽었나 잊지 마시공^^ 제 생각인데요 장편소설을 읽으려면 달력종이 뒤에다 연필로 땅따먹기 하듯 그려가고 줄로 연결시켜간다면...ㅎㅎㅎㅎㅎ 끝이 궁금해 집니다. 어떤 결과로???

최신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