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축구가 2002월드컵 개막을 60여일 앞두고 본선상대국들이 일제히 전력의 약점을 노출하면서 16강진출가도에 ‘희망의 빛’을 쏘아올렸다.3월 유럽원정에서 3게임무패(1승2무)를 기록하고 단 1골도 내주지 않아 전력의 안정을 찾은 한국축구는 27,28일(한국시간) 벌어진 월드컵본선 D조국의 A매치 결과 폴란드 미국 포르투갈 등이 모조리 대패하는데 편승해 더욱 자신감을 높일 수 있게 됐다.
이들은 비록 베스트 멤버로 경기를 하지는 못했지만 예상을 깨고 패해 역시 공은 둥글고 아무리 강팀이라도 빈틈이 있다는 축구의 진리를 새삼 일깨웠다.유럽원정을 마치고 28일 귀국한 한국대표팀은 본선 상대국들의 경기를반복해 보면서 16강진출의 묘수를 찾는데 골몰하고 있다.
◆포르투갈 1-4 핀란드
월드컵 우승후보 포르투갈 역시 핀란드의 기습에 덜미를 잡혔다.포르투갈은 이날 홈인 포르투에서 벌어진 핀란드전에서 부상중인 공격수 누누 고메스까지 투입하는 총력전을 펼치고도 4골이나 내줘 수비의 허점을 드러냈다.핀란드의 간판 골게터 리트마넨은 2골을 뽑아내 명불허전임을 입증.폴란드는전반 9분 콜카에게 선제골을 내준 뒤 27분 포르셀에게 추가골을 허용했다.포르투갈은 콘세이상의 측면 돌파에 이은 센터링이 부정확해 마무리 슛으로이어지지 못했고 공격중 번번이 오프사이드트랩에 걸리는 답답한 경기운영을 했다.포르투갈은 전반 40분 콘세이상이 만회골을 넣었으나 1분만에 왼쪽 수비가 뚫리면서 리트마넨에게 골을 내준 뒤 후반 8분에도 오른쪽 센터링에 의한 리트마넨의 골을 허용,대패의 망신을 당했다.또한 피구와 루이 코스타가빠진 공백의 크기를 절감하는 순간이기도 했다.
◆독일 4-2 미국
미국은 독일 로스토크에서 열린 독일전에서 매티스가 2골을 넣으며 분전했지만 시종 밀리는 경기 끝에 수비허점을 노출하면서 후반 중반 무더기 골을허용했다.후반들어 체력이 떨어진 미국의 수비진을 농락한 독일은 16분 노이빌레의 헤딩골로 경기를 역전시킨데 이어 18분 비어호프,23분 프링스의 골까지 7분 동안 3골을 퍼부으며 승부를 결정지었다.
◆폴란드 0-2 일본
폴란드는 우츠의 비제프경기장에서 열린 일본전에서 나카타와 다카하라에게 연속골을 허용,2-0으로 완패했다.폴란드는 기대를 모았던 스트라이커 올리사데베와 수문장 두데크 등 베스트 멤버가 선발 출장했으나 시종 일본의빠른 공격에 말려 고전했다
2002한·일월드컵에 출전할 아시아와 아프리카 팀들이 28일(한국시간) 세계 각국에서 벌어진 국가대표팀간 경기(A매치)에서 선전했다.사우디아라비아는 홈인 리야드에서 남미의 강호 우루과이를 3-2로 꺾는 이변을 일으켰고,‘불굴의 사자’ 카메룬은 제3국인 스위스에서 벌어진 경기에서 월드컵 우승후보이자 남미 최강인 아르헨티나에 2-2로 비겨 아프리카 최강의 자존심을살렸다 공동개최국인 일본 역시 폴란드의 홈인 리즈에서 나카타와 다카하라가 전후반 한 골씩을 터뜨리며 2-0으로 승리해 월드컵 16강 진출 가능성을 타진했다.2002아프리칸네이션스컵 우승팀 카메룬은 전반 17분 아르헨티나의 세바스티안 베론에게 페널티킥으로 선취골을 내줬으나 3분 뒤 사무엘 에투가 동점골을 터뜨렸다.후반 18분 아이마르에게 역전골을 내줬으나 종료 4분을 남기고 잉글랜드 프레미어리그에서 활약 중인 미드필더 파트릭 수포가 극적인 헤딩 동점골을 뽑아냈다.
한편 최고 ‘빅매치’로 꼽힌 잉글랜드-이탈리아 전에서는 전후반 90분 동안 양팀이 1-1로 비긴 가운데 이탈리아의 몬텔라가 인저리타임에 페널티킥을 성공해 짜릿한 승부를 갈랐다.
유럽 강호들의 이름값은 여전했다.FIFA 순위 1위인 98월드컵 우승팀 프랑스는 홈인 생드니구장에서 지단,트레제게(2골),앙리,마를레가 골퍼레이드를벌이며 월드컵 본선 티켓을 따지 못한 스코틀랜드를 5-0으로 대파하며 승승장구했다.‘전차군단’ 독일 역시 홈에서 치게,노이빌,비어호프,프링스 등이 릴레이골로 미국을 4-2로 요리했다.반면 우승후보로 꼽히는 포르투갈은 루이스 피구,루이 코스타 등 주요 선수가 빠졌다고는 하나 전열을 정비한 핀란드를 맞아 홈인 포르투에서 4-1로 패해 이날 ‘지구촌 A매치 빅뱅’의 최대이변으로 꼽히는 대망신을 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