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으로 2000년대 영미 인디씬에서 가장 중요하게 기록되어야 할 두 뮤지션을 뽑자면 아케이드 파이어와 LCD 사운드시스템입니다. 이 두 밴드가 지난 10년간 인디 음악계의 역사를 바꿨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죠.
그런 아케이드 파이어의 신보가 8월 3일에 나오기로 예정되어 있었는데요, 이게 그만 유출된 것 같습니다.
어떻게 알았냐 하면.. 지금 제가 가지고 있거든요 -_- 물론 아이튠즈에 이미 프리오더 해 놓은 상태입니다만.
기대했던 것보다 며칠 먼저 듣게 됐네요.
그래서 지금 죽 한번 들어보고 있는데 상당한 변화가 느껴지네요.
1집에서 센세이션을 일으킨 후 2집에서는 1집의 감수성을 deepening 시키는 쪽에 초점이 맞춰져 있더라면,
이번 앨범은 2집에서 enlargement 를 한 느낌입니다. 외연적인 확대를 꾀했다는 것이죠.
물론 아케이드 파이어 특유의 인디적인 감성을 살아 있습니다. 다만 색깔이 많이 옅어진 것 같구요,
상당히 대중적인 느낌의 트랙도 눈에 띕니다. 작곡 경향이 약간 바뀐 것 같아요.
한가지 확실한 건 스케일이 많이 커졌다는 겁니다.
놀라운 일이지요. 아직도 더 커질 스케일이 남아 있었다니.
현존하는 인디밴드들중 the xx 와 함께 사운드스케이프를 가장 자유자재로 사용하는 밴드라는 느낌입니다.
하여간 이 밴드의 야심, 혹은 야망은 일개 인디 밴드의 그것을 이미 넘어 섰다고 봐도 될 것 같습니다.
대단히 혁신적이라고는 말할 수 없지만 여전히 거대하고 놀랍습니다.
현재 아케이드 파이어는 올 여름에 예정된 롤라팔루자, 레딩 페스티벌에 헤드라이너로 예정되어 있고,
메디슨 스퀘어 가든에서 앨범 발매를 기념해 두차례 단독 공연을 가질 예정입니다.
캐나다 출신의 인디 밴드가 메디슨 스퀘어에서 두차례의 단독공연이라,
이건 성공이라고 봐도 되겠지요.
LCD 사운드 시스템은 3집을 끝으로 은퇴를 선언했습니다.
제임스 머피는 자신의 1인 프로젝트를 청산한 후에도 아마 계속 음악을 하겠지요.
자신의 천재성을 이대로 썩히고 있지는 않을 겁니다.
아케이드 파이어는 아마 오랫동안 멤버들끼리 함께 음악을 할 겁니다.
어렸을 때부터 함께한 친구들이니..
그래서 아마도 앞으로 진행될 그들의 디스코그래피에서 범작도 몇개 나올 것이고,
팬들도 그런 그들의 행보에 어느 정도 각오를 해야 겠죠.
다만 그게 3집은 아닌 것 같습니다.
현재 메타크리틱의 평균 평점은 93점입니다.
아직 피치포크미디어와 올뮤직닷컴, 가디언의 평점은 올라오지 않았습니다.
첫댓글 No cars Go~~~
아케이드 파이터의 위상은 인다락이라고 하기는 이제 힘든 위치에 있는거 같습니다 정말 좋은 밴드죠
아케이드 파이어 퓨너럴 앨범 너무 좋아했었어요~ 페이브먼트랑 좀 비슷한 느낌도 들고... 네온 바이블 앨범은 좀 과대평가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 새 앨범 사야겠네요.
오 새앨범 나왔군요!
피치포크야 좋은 점수를 줄 거라 생각합니다. 올뮤직도 마찬가지. 좋아하는 음악은 아니지만 나올 때마다 듣게 되는 게 참 묘합니다.
오오 들어 봐야겠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