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니까 그날 점심시간쯤에 빗방울이 후두둑 떨어지기 시작 하더라구요
지금 처럼 봄이 올동 말동 하여 괜히 가슴만 설레던날 점심을 핑계로 우선 산본을 벗어났지요
"어디 갈래"
"언니 좋을대로"
저는 그랬습니다. 산본만 벗어 난다면 까짓거 한끼쯤 굶어도 무슨 상관이랴~~~~
밥때를 조금 벗어난 시간에 식당에 들어 섰는데도 아직 많은 사람들이 식사를 하고 계시더군요
카운터에는 나이가 70쯤 되어 보이는 할머니가 계셨는데 저분 손에 추어탕이 끓여져 나오는가 싶어 믿음이 갔습니다.
몇가지 종류의 추어탕이 있는데 우린 일반 추어탕을 시켰습니다.
우선 겉저리와 깍뚜기가 나오구 추어튀김 4조각이 작은 겨자장 접시와 나란히 하여 나왔습니다.
보통의 추어탕 집에서와의 수순과 같았지요. 우리도 그 수순에 따라 튀김을 먹고 김치와 깍뚝기를 잘라 놓았지요
겉저리는 그냥 그랬고 깍뚜기는 입에 딱 맞게 사각하고 맛있었어요
약간의 우거지와 깻단을 넣어 빽빽하게 끓어진 추어탕이 나왔습니다.
저는 산초맛에 중독이 되었는지 산초를 많이 넣은 추어탕을 좋아 합니다 해서 한숟가락 가득 산초를 넣어서
먹기 시작했어요
음~~~~~ 정말 맛있어
제가 나름 병이 좀 있어서(공주암 입니다: 보통의 경우 이 암은 불치병으로 알려져 있으나 사실은 이기고자 하는 의지가 없어서
그렇지 이기고자 하는 맘만 으로 얼마든지 완치가 가능한 병 입니다.) 추어탕을 절대 먹지 않다가 늦게 배운 도둑질이 어떻다고 한동안 산본 인근의 추어탕집을 두루 섭렵한 과거가 있습니다. 그결과 제 입에는 이곳의 추어탕이 단연 으뜸 이더군요
오늘 비가 올듯 말듯 합니다.
다시 겨울인듯 봄인듯 날씨도 맘을 싱숭생숭 하게 합니다.
우리가 꼭 일본을 꺽고 이겨 주겠지 하던 기대도 살폿이 접어 넣자니 웬지 서운하고 섭섭하기만 합니다.
괜히 기운도 빠지는게 촉촉 쳐집니다. 이런날 그집에가서 추어탕 한그릇 뚝딱 비우면 힘도 날듯 합니다.
자자 퇴근시간전에 연락 하시면 안양군포의왕사랑방 회원님에 한하여 제가 추어탕 쏘겠싸옵니다
첫댓글 지금 전화가 오네요 먼지 같지만 눈이 내린다고 봄눈 입니다.
하하하 재기아빠네도 한분 계시죠?
그집 추어탕은 먹어보면 알겠지만...그보다 꽃미경님의 글이 더 맛있어보입니다. 그래서 그 집이 땡겨부네요.^^*
캄사캄사
산초를 넣는다고 하시니...그 할머니는 경상도 할머니실것 같은 생각이 드는군요...경상도 지방에서 유독 산초를 많이 넣어서 처음 먹을땐 엄청 당황하였던 기억....이제는 산초도 제법 잘 먹지만요...추어탕 먹거리에 대해서 사진은 없지만...군침돌고 맛깔스럽게 쓰신글 잘 읽었습니다...
산초에 맛들리니까 거참 괜찮더라구요 제가 카메라를 잘 안들고 가서요 꽃사진은 열씸히 찍어요
음식점 위치를 정확히 파악이 안돼요 글구 감자 심는날 그근처 얼쩡 거리신다 했는데 얼정 거리 셧나요 ? 수리사 주차장에 주차하고 부잣집식당 위에서 3시 넘어서 나왔읍니다
명항을 찾아서 올릴게요 전 보통 1시쯤 수리산 올라갔다가 수리사로해서 갈치저수지로 돌아 올라와요 그날도 그랬는데 동행이 수줍어 싫다고 해서~~~~
정말 글 맛깔나게 쓰시네요....한 편의 좋은 수필을 감상한 듯.......저도 위치가 궁금....
소설가 아닌 신가 합니다
산본서 가자면 금당터널 지나 한세대 지나서 조금더 직진하면 대로변에 있던데 무슨 아파트형공장앞에
ㅋㅋㅋ 그쪽 지리를 전혀 모르는 문외한 입니다 감사함니다 담에 농장 갔다가 오다가 들를까 해서요
가볼만 할꺼에요 전화주시면 자세히 안내 할게요 . 가서 저 팔면 혹 추어튀김 한조각 더 줄지도 몰라요(확율10%) ㅎㅎㅎㅎ
아...우리 동네다...-ㅂ-
왕 축하해요~~~~~~~~~~ㅎㅎㅎ
전 별루던대 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