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생활의지혜겨울철 건강, 환기가 중요한 이유
겨울철에는 실내 먼지가 여름철보다 무려 3배나 많다는 사실을 아는지. 추운 날씨 때문에 집 안에 있는 날이 많아지는 계절인 만큼 그 어느 때보다 환기를 잘 시켜야 건강하게 겨울을 날 수 있다.
대기오염보다 심각한 실내 공기
알프스의 맑은 공기까지는 아니더라도 적어도 내 집에 있는 동안만큼은 깨끗한 공기를 마실 줄 알았다. 그러나 그것은 착각.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실내의 건축자재와 가구에서 발생하는 오염 물질만 수천 가지에 이른다고 한다. 심지어 실내 오염 물질은 실외 오염 물질보다 폐에 전달될 확률이 1천 배나 높다. 따라서 실내 오염도를 20%만 줄여도 급성기관지 질환 사망률을 최소 4~8% 줄일 수 있다.
실내 공기가 오염되는 요인은 다양하다. 밖에서 들어오는 매연도 있지만 우리가 매일 사용하는 모든 것에서도 오염 물질이 나온다. 주방의 가스레인지는 담배 17개비와 같은 양의 이산화탄소를 배출하고, 침실과 거실의 가구나 마룻바닥은 휘발성 유기 화합물, 포름알데히드, 드라이클리닝 세제, 나프탈렌, 톨루엔 등을 내뿜는다. 욕실에서는 계면활성제, 곰팡이, 하수구 가스가 발생하고 옷장의 가구와 좀약, 습기제거제에서도 휘발성 유기합물을 비롯한 오염원이 생겨난다.
환기가 답이다
요즘 같은 겨울철엔 행여 찬바람이 들어올까 방문과 창문을 꼭꼭 닫는 것이 생활의 미덕. 그것도 모자라 아예 문풍지로 창문 틈새를 메워버려 바깥공기를 원천봉쇄하는 경우도 수두룩하다. 그러나 건강을 생각한다면 창문을 활짝 열어 환기를 자주 시키는 것이 현명하다.
사람이 가장 쾌적하게 호흡할 수 있는 공기의 수치는 성인 기준 20~25㎥. 만약 환기가 제대로 되지 않으면 이 수치가 부족해 집중력 저하, 빈혈, 만성피로 등 문제가 생겨난다. 아울러 포름알데히드, 휘발성 유기 화합물, 석면 등 실내 오염 물질은 눈과 코, 목 등을 자극하고, 두통과 어지럼증을 유발하거나 쉽게 피로감을 느끼게 하며, 천식ㆍ급성 폐렴ㆍ고열 등을 유발하기도 한다.
그냥 창문을 열어두는 것만으로도 외부 공기를 실내로 유입시켜 오염 물질을 희석하고 배출시킬 수 있지만 보다 효과적인 환기 방법은 따로 있다. 아침저녁으로 10분 이상 마주 보고 있는 창문을 활짝 열어 바람길을 만들면 집안 공기를 완전히 교체해줄 수 있다. 요즘 같은 겨울철에는 실내와 실외의 기온차가 크므로 10분이면 충분히 환기를 시킬 수 있다.
너무 이른 시간보다는 오전 10시경이나 일조량과 채광량이 많은 낮시간대가 적당한데, 다른 시간대에는 오염된 공기가 지상으로 깔리기 때문이다. 횟수는 하루에 최소 3회가 적당하다. 환기를 시킬 때는 방문은 물론 옷장, 서랍장, 싱크대 등 문이란 문은 모두 활짝 열어준다. 가스를 자주 사용하는 부엌 쪽 창문은 수시로 환기를 해줘야 하므로 아예 창을 살짝 열어두거나 가스레인지 위의 후드나 팬을 돌려주는 것이 좋다.
만약 창을 열어두기가 힘들다면 환기 시스템을 설치하는 것도 고려해볼 만하다. 팬이나 공기청정기를 설치해 강제 환기 시스템을 도입하는 것으로, 적절한 환기와 더불어 사용하면 실내 공기 정화에 도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