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동네 우리 학교

오늘은 세계 인권의 날이라고 한다. 그런만큼 인권에 관한 주제를 쓰려다보니 차별받는 인권들을 생각해보게 되었다. 차별받는 약자는 수없이 많다. 여성, 청소년, 장애인 등 한 둘이 아니다. 그 중에서도 가장 주목받지 못하며 현재까지도 차별이 심한 주제를 꺼내보려고 한다. 바로 성소수자다. 한 반에서만 해도 동성혼 법제화에 대한 의견이 많이 갈린다. 물론 성소수자는 동성애자만을 뜻하는 것은 아니다. 이 글을 보면서 인식이 개선될지는 장담할 수 없고, 아마 주제를 보고 등을 돌려버릴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마지막 수행평가인 만큼 소외되는 인권을 다루고 싶다.성소수자를 다루려는 이유 중 하나는 사회적 차원이나 국가적 차원으로 가장 보호받지 못하기 때문이다. 물론 여기서 국가적 차원이란 대한민국으로 제한을 두겠다. 가장 보호받지 못한다는 의미는 사회적으로는 아직까지 곱지 못한 시선들이 많고, 무엇보다 다른 약자들에 비해 정책적 보호가 없다. 여성 인권을 위해 법으로도 명시가 되어 있으며, 여성가족부가 존재한다. 청소년 인권을 위해 청소년보호법이 존재한다. 장애인의 경우에도 마찬가지이다. 그리고 이런 경우 '도와야 하는 사회 구성원들'이라는 이미지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성소수자의 경우는, 그렇지 않다. 우선 인식이 너무 낮다. '성소수자'라고 하면 동성애자, 양성애자 정도만을 떠올리는 경우가 대부분인 것 같다. 성과 젠더의 구분을 알지 못하며, 퀴어라는 단어도 잘 알지 못한다. 사실 이렇게 알지 못하면서 차별한다는 것은 말그대로 근거없는 차별이라고 본다. 조금만 공부하거나 알아보면 쉬이 찾을 수 있는 것들이 너무나 많다. 논바이너리, 에이섹슈얼, 다성애자, 범성애자, 플루이드 등의 용어들을 얼마나 알고 있을까.사회적으로 이들을 차별하는 이유라고 하면 에이즈, 해당 가정에서의 아이가 자라날 환경, 저출산 등 여러 이유를 말한다. 하지만 하나하나 짚어보면 차별한 이유가 딱히 되지 않는다고 본다. 우선 에이즈의 경우 동성애자 커플 뿐만 아닌 이성애자 커플 사이에서도 많이 발생한다. 무엇보다 에이즈의 전파 경로를 되짚어보면 문제가 되는 것은 성소수자가 아닌 그저 인간이 문제다. 에이즈는 원래 원숭이 사이에 있던 질병인데, 이것이 인간에게 퍼진 이유는 인간이 원숭이를 수간했기 때문이다. 설마 여기서 그 사람들이 성소수자였기 때문에 에이즈가 퍼졌다는 논리는 없길 바란다. 위생 상의 문제가 크고, 에이즈의 발원지는 위생상태가 좋지 않은 아프리카였기 때문이다.그리고 저출산은 사회나 정책 상의 문제이기 때문에 생략하겠다. 애초에 이걸 문제 삼는건 본인의 성정체성을 무시하는 태도이다. 성소수자 가정, 특히 동성애자 부부 가정에서 아이를 키울 경우 입양하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미국의 연구자료에 따르면 이러한 가정의 아이들은 자라나면서 특별한 문제없이 성장한다고 한다. 이정도만 말해도 설명은 되었다고 본다.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흔히 하는 오해 중에 '동성애자는 동성이면 다 좋아하는 거 아니냐'고들 하는데, 짧게 말해서 아니다. 그건 마치 이성애자가 모든 이성에게 사랑에 빠진다는 소리와 같다. 이 글을 보고 나면 아마 나에게 성소수자냐고 물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미리 말하자면 아직은 퀘스쳐너리다-모르면 찾아봐라. 누군가는 거부할만한 이 주제를 쓴 이유는 내 성소수자인 지인들을 봐왔기 때문이다. 전혀 다를 것이 없고 똑같은 사람이다. 언제쯤 이 기나긴 차별이 끝날지는 모르겠다. 최근 퀴어 퍼레이드-한국에서 간혹 이상한 방향으로 퀴퍼라는 명칭을 쓰는 행사가 있는데, 그런 행사는 아니고 여기서 말하고자 하는 것은 외국 사례를 참조하면 구분이 갈 것이다-에 성소수자와 성소수자가 아닌 사람들이 모두 참여해서 지금은 몇 십만 명이 참여한다고 한다. 성소수자의 비율을 많게는 10% 조금 안되는 수까지 본다. 어느정도 되는 수냐면 AB형인 사람의 수보다 조금 안된다. 알지 못하면서 쓰는 농담조나 비아냥거리는 혐오 발언을 하지 않게 된다면 나의 우선적인 목표는 이룬 것이다. 나는 평등한 사회를 지향하며, 이를 위해서는 혐오가 사라지는 것이 중요하다. 누가 이 글을 읽더라도 혐오가 사라지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