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不如不祭" (제사를 지내지 않는 것만 못 하다). ‘추석, 벌초에 즈음하여......
더위가 물러간다’는 處暑가 지났다. 다들 마음이 바쁘기 시작했다. 鄒魯之鄕 후세들이니 대사 추석, 벌초가 가시 되기에....
아직도 지독한 더위도 가시지 않아 이때쯤 한줄기 큰비라도 내려 더위를 씻어주는 ‘처서 매직(magic)’을 기다려 보지만, 올해의 첫 태풍인 9호 ‘종다리’는 기세 좋게 서해로 올라오더니 더위 뭉치를 떨 그고 갔을 뿐이다.
그러나 세월의 흐름은 조상모심이 마음가짐 부터 변화하기 시작했고, 새로운 세대의 흐름이 우리는 막을 수 없다고 본다.
뒤 돌아 본다 어떻게 될 것인가?
차례(茶禮)는, 주자가례는 물론이고, 예기, 의례(儀禮), 주례(周禮) 등 중국의 어떤 예서(禮書)에도 안 나온다. 茶禮는 우리나라 순전히 문화다. 본래 설 추석만 아니고, 1년에 여러 번 올렸다. 정월 초하루부터 시작해서 매달 초하루마다 조상 사당에 올리는 집안도 있고, 매 계절 두 번째 달에 올리는 집안도 있고, 3월 3일, 유두절(流頭節), 중양절(重陽節), 동지 등 올리는 집안도 있었다.
"不如不祭" (제사를 지내지 않는 것만 못 하다). 제사의 근본은, ‘보답’이고 ‘감사’다. 아득한 원시시대부터 어느 민족을 막론하고 감사하는 제사를 올렸다. 자신을 존재하게 해 주고, 먹고살게 해 주고, 보호해 주는 것에 대한 최소의 보답이고 감사였다. 그래서 하늘에, 신에게, 조상에게 제사를 올렸던 것이다. 그런데 싫어하고 귀찮은 마음으로 제사를 지내면, 보답하고 감사한다는 제사의 근본을 망각한 것이 된다.. 제수도 집안 따라 다양했다. 중요한 것은 제사 지내는 사람의 정성이다. 투덜거리면서 억지로 지내면, 조상이 받겠는가? 그런 제사는 안 지내는 것이 더 낫다. 그래서 주자가례에서 주자가, “제사의 예법은, ‘정성과 경건 [誠敬]함’ 이외에는 따로 힘쓸 것이 없다”라고 말씀했다. 공자(孔子)께서 말씀하시기를, “예법, 예법 하고 말하나, 예법 행할 때 쓰이는 옥이나 폐백을 두고 말한 것이겠는가?”라고 하셨다. 제사 때 형식이나, 제수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마음이다.
아무것도 아니고, 아는 것이 전무하고, 말뿐인 이넘이 할 이야기는 아니지만, 다들 열심히 조상을 모시는 친구들이 부러워 헛소리해 보았다. 마음이 바쁜 친구들 추석 벌초를 앞두고....
추노지향의 후예이니 상경하는 차안에서 권군은 비서한테 전화를 한다. 벌초하는 날 차편 예약을.... 인간은 근본을 지키는 걸 중요하기에 잊지 않고 마음을 정리하는 것이다. 전화받는 비서 목소리도 아름다웠다.
에피소드 차 예약 시 한 자리 숫자를 더 돈을 보냇기에 한 바탕 웃음을 선사 해 주었다.
주어진 울타리 안에서 지우개로 지으며 우리는 시간을 먹으면서 간다.
가는 세월 그 누구가 막을 수 있으리
푸른 가을 색으로 변해가는 하늘에 구름이 눈부시게 희다(8/28)
첫댓글
오랬만에 왔소,
근데, 아직도 덥고,
구월도,처서도 더위녀석*
한테는 안되나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