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액암 위험 12배 높이는 ‘이것’
클론성조혈증, 조혈모세포이식에 영향 無심뇌혈관질환과 혈액암 발병 위험을 급격히 높이는 ‘클론성조혈증’을 가지고 있어도 동종조혈모세포이식 결과에 뚜렷한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국내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종양혈액내과 교수 연구팀은 차세대 염기서열 분석(NGS) 결과, 클론성조혈증이 동종조혈모세포이식 예후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점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헤마톨로지카(Haematologica)’에 최근 게재됐다.
조혈모세포이식은 건강한 조혈모세포를 채집해 병든 조혈모세포를 가진 환자에게 투여함으로서 병든 조혈모세포는 제거하고, 건강한 조혈모세포로 대치시키는 것을 뜻한다.
백혈병‧재생불량성빈혈‧골수이형성증후군 등 각종 혈액질환뿐 아니라 복합면역부전증이나 자가면역질환 등에서도 이뤄지며 환자에게 완치 기회를 제공하는 중요한 치료법 가운데 하나다.
연구팀은 고령 환자들이 동종조혈모세포이식을 받는 사례가 많아지고, 공여자 역시 고령인 경우가 늘었다는 것을 확인했다. 이에 따라 클론성조혈증과 이식 후 예후와의 관련성을 확인해야 할 필요성이 늘었다는 것에 주목했다.
클론성조혈증(Clonal hematopoiesis of indeterminate potential)은 정상 혈액에서 혈액암과 관련한 돌연변이들이 혈구세포의 2% 이상 발견되는 현상을 말한다.
우리 몸에는 무작위적인 다양한 유전자 돌연변이 세포들이 축적되고, 클론성조혈증도 나이가 들면서 급격히 증가한다. 60세 이전 인구에서는 2% 미만으로 드물게 발견되지만, 65세 이상 인구에서는 대략 10% 정도로 급증한다.
특히 미국 국립보건원(NIH)에 따르면 클론성조혈증이 나타나면 혈액암 발병 위험이 11~13배 증가하고, 관상동맥심장질환 위험은 약 2배, 조기 심근경색 위험은 약 4배가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구진은 클론성조혈증과의 관련성을 명확히 확인하기 위해 동종조혈모세포이식을 받은 372명의 환자와 해당 공여자의 샘플 유전자 744개를 추출한 후 클론성조혈증 여부를 확인했다. 이후 연구팀은 클론성조혈증이 나타난 조혈모세포를 이식받은 환자그룹과 그렇지 않은 환자그룹을 비교‧분석했다.
그 결과 두 그룹 사이에 ▲전체 생존율 ▲재발 생존율 ▲재발과 무관한 사망률 ▲백혈구 생착률 ▲혈소판 생착률 ▲급성 이식편대 숙주반응 발생 여부 ▲만성 이식 편대 숙주반응 발생 여부 등 주요 합병증 발생과 예후에 차이가 없다는 점을 확인했다.
특히 이식 후 2차 악성종양 발생에도 유의한 차이가 없었다.
교수는 “동종조혈모세포이식시 공여자의 클론성조혈증이 이식 결과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다만 이식 전에 공여자의 클론성조혈증 여부를 확인하는 검사가 필요한지에 대한 판단은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