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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시사랑 사람들 원문보기 글쓴이: 일송정
“언제나 기뻐하십시오. 끊임없이 기도하십시오. 모든 일에 감사하십시오. 이것이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살아가는’ 여러분에게 바라시는 하느님의 뜻입니다. <1데살 5,16~18>
여행이란...
여행이란 먼곳을 두루 돌아다니면서 일찌기 느끼지 못했던 것들을 가슴으로 받아드려서 삶의 재 충전을 하는 것이 있고 또 어떤 목적이 있어서 그 목적을 충족 시키기 위해 짜여진 일정에 맞추어서 내가 갖고 잇는 것들을 여행지의 많은 사람들에게 각인시켜주는 것이 있다. 후자의 입장에서는 여행지에서 만나는 사람들보다 많은 것을 더 알아야하고 그들에게 어떤 메시지, 그것이 종교이건 철학이건 예술이건 훨씬 더 많은 상식을 가져야 하는 경우가 있다. 이번 6박 7일 동안의 중국,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북간도라 불리우는 연변과 도문, 연길과 같은 조선족 자치지구의 우리 민족들에게 일찍부터 가졌던 천주교의 진리를 재확인 시키고 떠났던 교우들이 다시 돌아오게 하는 목적이 있으므로 이번 여행은 여행이라기 보다 학습에 가까웠다. 7월 18일 인천국제공항을 떠나 2시간 남짓해서 도착한 곳이 장춘이었다. 그곳에서 소팔가자를 가는데 미리 연락을 받은 그곳의 신자들과 신부님 세분, 주신부님과 팡신부님,그리고 박회장님, 김신부님, 왕 러 마리아 등이 나와서 우리 일행을 기다리고 있었다. 우리는 여러대의 승용차에 분산해서 소팔가자를 향해 가다가 김대건 로(路)에 이르렀다.
김대건 로는 일찌기 10여년전에 4선국회의원을 지내고 가톨릭의 평신도로서는 누구도 할 수 없는 중국선교의 일인자라 할 수 있는 김현욱 돈보스코 박사님이 만드셨다.소팔가자란 이름은 글자 그대로 작은 여덟개의 집안이 모여서 한 동리를 이뤘다는 데서 유래되었다.이곳은 1845년에 한국인 최초로 사제품을 받았던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가 부제품을 받고 조선으로 떠난 출발자와 함께 신앙의 모태가 된 곳이다. 한시간 쯤 걸려 소팔가자 성당 입구에 도착하니 내 생애에서 처음 보는 광경이 벌어졌다.신자들의 환영이 그것인데 모두가 미사복을 입고 나팔과 북을 두드리는 음악대의 환영, 그리고 경사날에나볼 수 있는 불꽃 축제였다. 모두가 김박사를 위한 환영이었지만 우리가 덩달아서 환영을 받은 것에 무척 송구스럽기까지 했다. 마치 호가호위란 말이 생각날 정도였다. 신자들은 김박사를 보자 마치 오래간만에 만난 육친의 정을 쏟아붓듯이 얼싸안고 눈물까지 흘리는 모습을 보니 아! 이분이 중국 신자들에게 얼마나 많은 사랑을 쏟았을까 하는 생각에 우리들의 미약한 신앙에 회의감까지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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