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토) 비온날씨의 기세가 아직 살아있던 흐린날의 일요일 오전.
약간은 긴장된 마음을 가지고 현관문을 나섰다.
'과연 몇사람이나 정모에 참석하려나'
이는 흐린날씨의 영향도 영향이거니와 신존플루같은 영향도 무시할 수 없다는 생각에 오는내내 머리속을 맴돌던 걱정이었다.
가을의 절정을 치닫고 있는 11월. 벌써부터 길거리 낙엽수들은 한껏 자기색채를 자랑하기에 여념이 없었다.
날씨만 조금더 맑더라면 하는 아쉬움속에 그래도 이정도 되는 날씨도 감지덕지라고 자위하며 가을의 정취를 느끼며 모임장소로 가고 있었다.
어느덧 가을은 성큼 우리곁에 다가왔습니다. 노란단풍과 노란휠러. 멋지죠 ^^
수원모터보드마니아 11월 정모의 후기를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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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부터 정모장소인 수원월드컵경기장에는 많은 유저들이 안부와 정보를 교환하며 기다리고 있었다.
두어달만에 만나는 반가운 얼굴.
그리고 처음보는 유저들의 어색하지만 기대에 찬 눈빛들이 자연스럽게 녹아있는 분위기속에 이제는 단순히 타며 즐기는 모터보드가 아닌. 사람대 사람으로서의 만남의 역할이 켜져가고 있다는걸 느끼게 된다.
장거리라이딩엔 별거 없어요. 앞 잘보고 잘 달리면 되요~
자유인님의 장거리요령 어드바이스.. 다들 수긍못하는 눈초리..
중장거리 라이딩이 이번의 컨셉인지라 간단한 공지사항전달과 몸풀기를 실시한후
13시 40분에 우리들은 출발하였다.
어익후...온몸이 우둑우둑..나이를 먹었단 증건가 ㅜ ㅜ 가을하늘아래의 라이딩 출발~~안전라이딩 하세요
로드캡틴(EXR: 최승철)의 리더하에 30여명의 회원들과 2대의 서포트차량의 대 행렬은 이렇게 가을의 하늘을 맞이하면서
왕복 36km에 달하는 긴 여정을 '화이팅'을 외치며 상쾌하게 악셀을 놀리기 시작하였다.
노란 단풍에 우리의 마음도 노랗게 가을하늘빛으로 물든다. 내가 잘생겼다고 생각하는 사람 손내려~~ 저요~헉.
대략 50여분의 논스톱 라이딩속에 어느덧 한국민속촌 입구까지 와 버렸다.
필자는 목적지에 도착한 줄 알고 긴장의 끈을 놓고 라이딩을 했는데 아직 7km여가 더 남았다는 사실을 전해듣고 많이 힘들었었다. ㅡ ㅡ;; 이래서 사람말은 끝까지 들어보라는 소리가 있는가 보다.
언덕을 넘어 산기슭을 지나자 청량한 공기가 폐부를 가득 채운다.
'하아~ 크게 심호흡을 한다.'
그리고 양팔을 벌려 손끝을 빙글 타고 도는 바람을 느낀다. 정말 이런맛에 모터보드를 놓을 수 없나 보다.
가슴이 탁 트이는 푸른공기속의 라이딩. 강추입니다. 자! 힘내. 저로 격려하는 커플라이딩도 있답니다.
ㅎㄷㄷ 형~아직 멀었어요? 좀만 가면되~ 아까도 그소리였으면서 ㅜㅜ 가을의 검은 마스크걸 입니다. 누구시죠?
드디어 목적지에 도착하였다. 오랫만의 라이딩이라 발바닥은 '어서 휴식을 달란 말이다' 라며 농성을 시작했었는데..이제서야 살만하다. 휴.. 그래도 몸이 조금 뻐근한건 부인할 수 없었다.
도착한 장소에서 우리를 제일 먼저 반긴것은... 바베큐 들이었다. 노릇노릇 맛있는 기름을 부끄러운듯 내보이며
'어서 우리를 먹어주세요~' 라는 간절한 눈빛을 보내는 그녀석들이 기특하기만 하다.
저의 정렬을 담아서 구웠습니다. 남자맛 바베큐 입니다. ㅡ ㅡㅋ '제발 저를 먹어주세요' 간절하는 바베큐들의 눈물
입에 들어가는지 코에 들어가는지 정신없이 맛있게 먹고 있는 모습이다.
갑자기 쌀쌀해진 가을 날씨도 그렇고 휘발유 매연등으로 지친 우리들의 목을 보호하는데는 역시 삼겹살 바베큐가 특효라는 비인가공인시설의 주장이 현실로 받아들여진다.
제일 화려한 테이블이었습니다. 먹기 바쁜데 애이참...언능찍어.. 누구의 엉덩이 일까요?
어느정도 든든하게 배를 채운 일행은 야외 특설무대에서 저질족구대회를 개최하였다.
다음넷에서 지원받은 기념품(교통카드, 여행용파우치)이 상품으로 걸린 대회라 저질 아닌 조금은 진지하지만 그래도 저질인 족구대회인 것이었던 것이었다.
받아랏. 회원회오리 울트라 스펙트라 제네레이션 강슛~~ 내이름을 불러봐. 넌 뜨는거야. 거봐. 뜨고 있잖아
바로 옆 특설구장에서는 피구왕통키의 후예들이 역시 저질피구를 하며 우정을 과시하고 있는 모습이다.
안돼. 잡아야해. 아카데미주연상에 빛나는 눈빛연기들 오빠. 얘 없애도 되? 이글이글. 우정과 분노가 교차하는 피구장
16시 30분. 짧아진 해를 원망하며
그리고 장비 다 갖추고 헬멨까지 착용했는데 그때서야 나온 부침개 서비스를 원망하며
그리고 출발직전에서야 도착한 허장재 부부를 축하하며 즐거운 마음으로 수원월드컵경기장으로 발길..아니 바퀴를 돌릴 수 있었다.
오는도중에 어느 시민이 제보를 하셨나 보다.(부러웠나...)
잠시 경찰관계자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고 안전라이딩을 약속하며 무사히 전원 복귀를 하였다.
이후 간판[김성범]님의 마무리멘트로 아쉬운 11월의 정모는 그렇게 끝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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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일상으로 돌아간 수원월드컵경기장의 모습이다.
마치 꿈인듯 방금전까지 왁자지껄하던 정모장소가 어느덧 원래의 침묵을 찾은 모습이다.
그러나 아직 따뜻한 바퀴의 온기자국과 마음 뿌듯함이 한켠에 자리잡는다.
이제 일상으로 돌아가야 한다. 현실과의 타협이다.
하지만 우리는 적어도 몇번은 그 타협을 과감히 깰 수 있고 즐길 수 도 있다.
침묵된 장소는 언젠가 우리들의 엔진소리, 웃음소리로 다시 가득찰 것이다. 침묵은 잠시일뿐.
다시 모두의 자유가 모이는 날을 손꼽아 기다린다. 저 장소가...아니 우리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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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이상 날림 정모후기 였습니다. 하아.. 간만의 글이라 ... 글이 참 안써지는군요.
저 자신도 이번 정모를 통해 많은걸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뭐 이것저것이죠. ㅎㅎ 비밀입니다.
암튼 이번 정기모임에 참석해 주신 많은 카폐식구여러분들께 다시한번 감사말씀 드립니다.
지금 생각하면 정말 많이 모자른 4시즌이었는데 넓은마음으로 이해해 주시고 따라와 주셔서 정말 감사해요.
여러분들이 카폐의 주인이라는걸 정말 매번 느끼게 됩니다.
앞으로도 많은 사랑 부탁드리겠습니다.
바람이 차네요~
다음 12월 정기모임 (가칭 : 시즌4 아듀~~) 에서 만나길 기원합니다.
그럼 건강조심하시고요~~~
참. 이후 누락된 사진들의 파이 입니다. ^ ^ 즐감상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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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만이 찍었네 ..ㅎㅎㅎ 고생했써.ㅎㅎㅎㅎㅎㅎ
고생하셧네요ㅡㅡㅡㅡ^^
복어형님 수고하셨습니당
추운 날씨에도 참석해 주신 모두 회원분들께 감사합니다..
감 그만사고 밥사라니까....???
ㅎㅎㅎㅎㅎㅎ
복어형님 수고하셨습니당
수고많으셨습니다...
다들 고생들 많으셨어요 ^^
복어오빠 수고했어요~ 즐거운 정모였어~~~우헤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