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상 : 대전 민족사관
일시 : 2024년 3월 22일(금) 오후 4시
내용 : 셰익스피어 4대 비극 중에서 '맥베스'를 읽고
오늘은 셰익스피어의 4대 비극 중에서 마지막 '맥베스'을 읽고 나누었다. 오늘은 3명의 녀석들이 8페이지의 글을 작성했다. 처음 받아보고 웃음이 나왔다. "갑자기 이 녀석들이 왜 이렇지?" 한 페이지 넘기는 것도 어려워 하더니 왜 갑자기 이렇게 길게 글을 쓰기 시작하는 것인가! 수업을 시작하면서 일단 분량이 늘어난 것에 대해서 아주 강하게 칭찬과 격려를 해 주었다. 글의 수준은 그 다음 문제다. 학생 3명이 8페이지를 작성했으니 평균적으로 한 사람이 2페이지 이상을 작성한 것이다. 이것은 정말 칭찬과 격려를 해 주어야 한다.
나눈 내용은 셰익스피어의 4대 비극 중에서 마지막 '맥베스'다. 지난 3주 동안 비극만을 계속 다루어 와서 그런지 네 번째 '맥베스'에선 어느 정도 내용도 충분히 이해를 했다. 물론 4주째 계속 비극적으로 죽는 이야기만 나누다보니 이제 그런가 하는 것 같다. 오늘 글이 제일 줄거리와 내용 파악, 더불어 그것을 가지고 고통스러운 현실에 대해서 조금은 심도 있게 대화를 나눌 수 있었다.
녀석들도 내용 파악이 잘 되어서 그런지 요약하는 분량도 길어졌고, 느낀 점 부분도 이러쿵 저러쿵 글들이 다양해졌다. 정말 계속해서 말하지만 놀라운 변화다. 녀석들은 스스로 인지를 하고 있는지 모르겠지만. 그동안 옆에서 지켜본 나로서는 정말 정말 놀라운 변화인 것은 분명하다. 가장 큰 것은 계속 이야기하지만, 글을 양이 늘어난 것이다. 녀석들이 할 말이 많아졌다는 것이다. 글의 흐름도 이제는 어느 정도 따라가고 있고, 그것을 요약하려고 노력하는 것이 보인다. 세련됨은 다음 문제다. 문법적으로 틀리는 것은 인지하고 고치면 된다. 한 페이지 채우는 것도 번겨워하던 녀석들이 이렇게 평균적으로 2페이지 이상을 글로 쓸 수 있다는 것만으로 대견하다.
오늘도 녀석들과 작성한 글을 한줄 한줄 같이 읽으면서 문법적으로 고쳐야 하는 부분들을 지적해 주었다. 아직까진 반복되는 실수가 다시 반복된다. 기본적으로 문법이 약하다. 표현력도 떨어진다. 어쩔 수 없다. 하루 아침에 좋아질 수 있는 것이 아니다. 하지만 이렇게 책을 읽고 글을 쓰는 것을 포기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어느 문장에 주어도 없고 목적어도 이상한 곳에 붙어 있고. 고쳐야할 문장들이 많지만, 그 유명한 셰익스피어의 4대 비극을 이렇게 다 읽고 감상문을 2페이지 이상씩 쓸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대견하고 놀라운 발전인가? 녀석들에게 계속해서 이 부분을 이야기해 주었다. 그럴 때마다 살짝 웃는 녀석들의 얼굴을 보니 감사하고 기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