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이 왜 이럴까?
어제 성탄절날, 거의 3시가 되었는데 교인 하나가(Krishnappa) 전화로 자기 집에 오라고 한다, 점심을 같이 먹자고...
12시 반까지 ㄱ회에서 같이 있었고 그때는 아무 말이 없더니 전화로 그 시간에 지금 당장 오라고,
다 준비되었으니 같이 먹자고..
초대 방식이 서툴기는 해도 고맙다.
사실 우리 ㄱ인들 집안 행사로 가서 식사도 하고 또 그냥 자기 집에 오라는 소리는 많이 있었지만
식사를 같이 하자고 꼭 집어서 자기 집에 우리를 초대를 한 적이 없다.
점심은 1시 전에 이미 먹은 상태라 고맙기는 한데 정중히 거절을 했는데도 오라고 두 번이나 전화하는 그가 고맙다.
그뿐만 아니다.
그 전화가 끝나고 3시 반이 되었는데 이제는 우리 교인이 저녁이라며 가지고 왔다.
치킨 브리야니, 치킨 카밥, 커드, 팥가루로 전을 만들어 달콤한 후식까지...
지난 7월에 결혼한 부분데 자기 아내가 손수 만들었다면 3단 찬기에 음식을 넣어 왔다.
집에 들여서 한 30분 이야기를 하다가 돌아갔는데 둘 다 아들 같고 딸 같은 듬직하고 예쁜 실로암 출신 아이들이다.
그런데 저녁을 먹은 6시 이후에 또 누가 찾아왔다.
우리 실로암을 졸업한 Arpana 와 Abishek 부모다.
원숭이 바나나 한 송이와 케잌을 들고서...
성탄 인사를 나누러 왔다.
매년 성탄절에 두 남매에게 과일이나 먹거리를 보내서 성탄 인사를 왔었는데
그 아이들 안부를 물으니 하나는 바쁘고 하나는 몸이 불편해서 올해는 그 부부가 직접 왔다고 한다.
집에 들어와서는 2분도 안 되어 어딜 가야 한다며 일어선다.
커피 마실 시간도 안 된다고 하길래 집에 있던 일회용 커피믹스 몇 개를 쥐어주었는데 한 마디 덧붙인다.
그동안 그렇게 많은 도움을 받았는데 그걸 잊을 수가 없다고...
그러면서도 아직 식전이면 자기 집에 가자고 한다.
어딜 가야 된다는 급히 일어서는 사람이...
대부분 받는 것에만 익숙해서 감사를 모르는 사람들인데 지난날 받은 도움이 크다며 잊지 않고 매년 찾아온다.
실로암에서 자란 키는 작지만 춤에 일가견이 있는 딸은 벌써 대학을 졸업했고 아들은 아직 고등학생인 단란한 가정이다.
참 좋은 사람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