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탄절에 우리 실로암이 ㄱ회가 60세 이상 되신 분들에게 매년 선물하는 것이 있다.
1년 동안 노년에 ㄱ회 나오셔서 감사하다고, 더 건강하시라고...
어르신들을 공경하고 감사하는 마음으로 드리는 조그마한 선물이다.
한국은 60이 아직 청춘이지만 여기는 노인이기 때문이다.
가난한 배경에서 허술한 음식, 약한 저항성, 노동, 질병, 더위, 공해, 또 무지로 인해 질병이나 사고 예방 능력 저하까지...
빨리 성장하지만 빨리 죽는 사회다.
그런 많은 난관을 이기고 60이 되니 국가나 사회에서도 이들이 Senior 라고 노인으로 대우해 준다.
그래서인지 성탄절에 60세 이상 되신 분들에게 선물은 여기 ㄱ회 풍습이고 전통이다.
또 평시에 못하던 것을 성탄절에 한 번 선물하는 가난한 교회의 배경이기도 하다.
당연하지만 그분들이 1년간 헌금 한푼 하지 않아도, 주일 ㅇ배에 좀 많이 빠져도 주고 있다.
일단 우리 ㄱ인으로 인식되었고 건강 문제로 매번 못 나올 수도 있으니 출석이 적다고 젊은이들 다루듯이 매정하게 대하지도 못한다.
그렇다고 그 선물이 큰 것도 아니다.
1,000/ 미만이니 여성 노동자 하루 임금보다 약간 많다.
여자분들에게 사리, 남자는 그에 준하는 옷가지 하나이다.
마구 입기는 아깝고 일상용으로 입거나 주변 잔치에 입고가도 될 평균적인 수준이다.
각자 취향은 모르겠지만 그런 선물을 드리면 다 좋아한다.
또 여기는 사리 종류가 많고 도안이 수만 가지라 어느 것을 선물해도 남들과 절대 같은 옷이 없다.
요즘 젊은 여성들은 사리보다 더 간편하고 활동적인 Churidar 같은 옷을 입는데 어른들은 아직 옛날 방식, 옛날 옷을 고집하니 사리 외에는 적당한 것이 없기도 하다.
그런데 올해는 그 대상이 두 분이고 남자는 없다.
한국처럼 장수도 없고 이상하게 70쯤 되면 돌아가시기 때문이다.
선물을 드린 후에 한마디 했다.
우리한테는 왜 안 주냐고...
60 넘은 지가 한참 지났는데 ㄱ회가 왜 우리 부부에게는 지금까지 선물 하나 없느냐고...
내 이야기를 듣고 모두가 당황한다.
몇몇은 아차! 하는 얼굴이고 몇몇은 생각이 없는지 소리내어 웃는다.
이들이 전혀 생각지도 못한 문제였나 보다.
자기들은 나이를 먹었는데 우리는 아직 젊다고 생각한 걸까?
우리는 자기들보다 나으니까 안 받아도 된다고 생각한 걸까?
아니면 자기들은 항시 받는 사람, 우리는 항시 주는 사람으로 생각해서일까?
사실 이들은 받는 데는 익숙하지만 가난 때문에 남을 생각할 여유도 없고 남을 배려하는 것에 익숙치 않다.
가난과 낮은 계급의 현상이기도 한다.
또 매년 그 대상자를 체크하고 선물을 준비하는 사람이 우리와 현지 ㅁ사이기 때문에 이들은 이 일에 관심이 없을 수도 있다.
상황이 진지해지기 전에 얼른 말을 바꿨다.
나를 젊게 봐주어서 고맙다고...
이래 봬도 내가 몇 살인데 여기서 세 번째 나이 많은 사람이라고...
그런데 남자인 내게 사리를 주면 내가 그걸 어떻게 입고 다니겠냐며...
그랬더니 ‘와’ 하고 웃는다.
또 나는 안 받아도 되니까 여러분 중에 60이 넘으면 연말에 신분증을 들고 와서 제발 알려 달라고 했다.
혹시 그 대상인데 제외되었다고 삐질까 봐, 혹시 아직 그 나이 안 되었는데 잘못 선물을 주면 그 양반만 좋아한다는 편견이나 오해가 생길까 봐...
예전에 60이 넘었다고 해서 한 5년간 선물을 드렸는데 그때까지도 그분이 60이 안 된 분이 계셨기 때문이다.
물론 그분은 자기 나이를 몰라서인지 아무 소리 안 하고 계속 받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