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틈
“자기의 마음을 제어하지 아니하는 자는 성읍이 무너지고 성벽이 없는 것과 같으니라”
(잠언 25:28)
나는 보통 사람들보다 여행을 더 많이 하였다. 유럽을 70바퀴 정도 돌아보았고 필리핀을 100번 정도, 터키를 20번 정도 다녀왔다. 그리고 약 70여 국가를 방문하였다. 물론 거의 다 그저 단순한 여행이 아닌 일을 위한 여행이었지만 보통 사람들이 다니는 것에 비하여 이곳저곳을 세밀하게 다녔다. 이 말은 여행에 대한 경험이 남과는 다르다는 것을 말씀드리려는 것이다.
여행지에서 주의할 일은 준비를 잘 하여야 하는 것과 주의해야 하는 것이다. 준비한 만큼의 것을 얻을 수 있고 주의하는 만큼 안전한 여행을 할 수 있는 것이다. 왜냐하면 대개 여행지는 자신이 살던 익숙한 곳이 아니기에 잘 알지 모사기에 사전에 준비를 잘 해야 하는 것이고 또 여행지는 그만큼 위험한 일들이나 여행자들을 노리는 악한 자들이 기다리고 있기에 그렇다. 특히 여행자들의 주머니를 노리는 소매치기나 도적들이 도처에 널려있는 곳이 여행지이다. 길거리는 물론이고 기차나 버스, 지하철 안이 그런 곳이다. 그들은 언제나 먹잇감을 찾아 번득이는 눈으로 살핀다. 빈틈을 말이다. 그리고 스스로 빈틈을 만들어서 여행자들을 노린다. 그들은 정말 절도 전문가들이어서 아주 자그마한 빈틈만 보여도 비집고 들어와서 도적질을 성공쩍으로 행한다.
빈틈은 주로 방심에서 시작된다. 즉 부주의해서 생겨난다는 것이다. ᅟᅥᆼ신을 차리고 있으면 당하지 않아도 되는 불행인데 정신줄을 놓고 무방비로 있어서 당하게 되는 것이다. 빈틈을 노리는 저들에게 빈틈을 보인다는 것은 내 것을 다 가져가라는 말과 같다. 유럽을 처음 만난 1989년부터 지금까지(2024년) 많은 사람이 소매치기 당하는 것을 보기도 하였고 내 손으로 소매치기와 사기꾼들을 잡아서 경찰서에 넘기기도 해 보았다.
우리는 소매치기나 도적들을 선한 사람이라 부르지 않는다. 그들이 악하기 때문이다.
빈틈을 노리는 여행지의 소매치기들처럼 영혼의 빈틈을 노리는 사악한 영적소매치기들, 영적 도적들이 있다. 그들은 이리떼요 사탄의 졸개들이요 그 아비는 사탄이다.
우리가 자신의 마음을 제어하지 아니하고 믿음을 지키지 아니하면 우리 심령의 성읍이 무너지고 성벽이 없는 것과 같아서 늑탈하는 사탄이 넘나들며 우리의 영혼을 심히 상하게 하고 결국에는 죽이고 말 것이다.
나그네 인생길이요 이곳에서의 순례길을 걸어가는 동안 영혼을 소매치기하는 사탄을 경계하며 빈틈을 하나님의 말씀으로 메우고 정신을 차려 근신하며 깨어 있어야 할 것이다. 그럴 때 내 평생의 가는 길이 순탄하며 늘 주 예수 안에서 평안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