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메오네는 1년 전과 마찬가지로 비니시우스의 뒷공간인 레알 마드리드의 왼쪽 측면 약점을 파고들었다. 11 대 11 상황에서도 아틀레티코는 이미 더 많은 기회를 만들어냈고 결국 그 방향에서 골을 터뜨렸다.
"우리가 상대에게 상처를 줄 수 있는 곳으로 경기를 끌고 가야 합니다." 매 언론 인터뷰마다 나오는 상투적인 문구를 넘어 시메오네의 이 발언에는 상대의 약점을 찾아내기 위해 철저히 계산된 계획이 숨어 있다. 바로 1년 전 사비 알론소를 상대했던 더비 경기에서 완벽하게 통했던 것처럼, 시메오네는 무리뉴의 레알 마드리드 역시 어느 쪽에서 약점을 보일지 매우 명확하게 알고 있었다. 실제로 레알 마드리드의 왼쪽 측면은 다시 한번 승리를 향한 '고속도로'가 되었다.
줄리아노가 지난 시즌 더비에서 카레라스를 '고문'하며 보여준 영향력을 이번에도 아틀레티코의 오른쪽 측면에서 똑같이 발휘한 것은 우연이 아니었다. 하지만 이번 계획은 두 가지 측면에 한층 더 집중했다. 비니시우스가 마찬가지로 수비를 포기한 상황에서(처음에는 수비 가담했지만, 이후 20분 동안 뒤로 거의 내려오지 않아 추아메니가 그 자리를 커버해야 했다), 쿠쿠렐라에게 향하는 수비 지원 부족과 하위선의 과감하지 못한 수비를 적극적으로 이용해야 했다. 따라서 핵심 전제는 이 구역에 드리블러(강인)와 세 명의 '황소' 선수들(푸빌, 요렌테. 줄리아노)를 한데 몰아넣어 상대 센터백과 풀백을 철저히 괴롭히는 것이었다.
이 때문에 한국인 공격수(이강인)는 조너선 데이비드와 함꼐 톱으로 출전했음에도 측면으로 빠져나왔고, 푸빌은 풀백처럼 올라가 공격했으며, 요렌테는 중앙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했다. 요렌테를 선발로 세운 목적은 수비 시 벨링엄을 바짝 묶어두는 것 외에도, 공격 시에는 오른쪽 측면으로 침투하기 위함이었다 마찬가지로 카르도소가 코케 대신 더블 볼란테로 출전한 이유 역시 요렌테가 레알 마드리드의 약점 구역으로 튀어 나갈 때 그 뒤를 커버해줄 자원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더비 경기에서의 아틀레티코 선수들의 평균 포지션 맵은 이를 명확히 보여준다. 그래픽상 20번 줄리아노가 오른쪽 측면에 위치한 것은 당연하지만, 넓은 활동 범위를 보여준 푸빌(18번) 측면으로 빠져나간 요렌테(14번). 그리고 윙어처럼 측면에 자리 잡은 이강인(7번)의 위치도 눈에 뛴다. 네 명의 선수가 거의 겹쳐 보일 정도였으며, 이는 왼쪽 측면에서 외롭게 외곽을 지킨 그리말도(22번)와 극명한 대조를 이뤘다.
해당 측면에 많은 선수를 집중시킨 것 외에도 레알 마드리드 수비진이 뒤로 처지는 경향과 풀백-센터백 사이에 생기는 균열 역시 더비 직전 마지막 훈련에서 최후방 라인 뒷공간으로 넘겨주는 크로스를 연습하게 만든 이유였다. 두 골 모두 이 두 가지 요소가 그대로 반영되었다. 첫 번째 골은 줄리아노가 해당 측면을 파고들다 하위선에게 파울을 당해 페널티킥을 얻어냈고, 두 번째 골은 같은 측면에서 공간으로 찔러준 이강인의 패스를 받아 조너선 데이비드에게 정확하게 연결하면서 나왔다
전술판에서 거둔 완벽한 승리
비록 이 계획이 후반전에 결실을 보았지만(경기를 조율하고 안정감과 점유율을 더하기 위해 코케가 투입되었고, 카드를 받아 부담이 커진 푸빌을 대신해 요렌테가 다시 풀백으로 내려갔다), 전반전부터 아틀레티코의 우위는 분명히 드러났다. 11 대 11 상황에서도 아틀레티코 선수들은 더 우수한 경기력을 보이며 흐름을 제어했고, 이는 레알 마드리드의 5회에 비해 더 많은 7회의 박스 침투로 이어졌다(대부분 오른쪽 공격이었으나, 왼쪽에서는 귈러가 깊숙이 공격하지 않는 점을 이용해 그리말도가 자유롭게 공격에 가담했다)
실제로 아틀레티코 공격의 절반에 가까운 48%가 오른쪽 측면에서 이루어졌으며, 왼쪽과 중앙은 각각 24%와 29%로 분산되었다.
하지만 시메오네의 계획은 상대의 약점을 파고드는 데 그치지 않고, 숙적 레알 마드리드의 가장 큰 장점인 역습(트랜지션) 또한 철저히 차단했다. 줄리아노는 다섯 번째 수비수처럼 움직이며 비니시우스와 대립했고, 푸빌은 음바페를 밀착 마크하는 역할을 교대로 수행했다. 수비 라인 전체에 중심을 잡아준 쿠티 로메로가 음바페를 묶어두었고, 또한 거의 달리지조차 못했던 레알 마드리드의 역습 찬스를 차단하기 위한 요렌테의 왕성한 활동량도 팀에 기여했다.
https://www.marca.com/futbol/atletico/2026/09/21/simeone-volvio-asi-plan-medido-desarbolo-mourinho.html
첫댓글 잘 읽었습니다!!
너무 좋은 번역이네요
잘 읽었습니다!
잘 읽었습니다.
잘봣어용!
감사합니다
잘 봤습니다
와 너무 재밌네요 왜 공격을 왼쪽만 할까 했는데
우측 초 과부하 전술 ㄷㄷ
ㄷㄷㄷ
여기에 그리말도 전진성만 있었으면 진짜 레알 박살날뻔했는데
잘 읽었습니다
재밌게 잘 봤습니다
축구가 재밌는 이유. 잘 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