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근경색.
고등학생 때부터 함께 성경공부를 하였고 지금은 다섯 남매의 엄마가 된 어느 자매로부터 급보가 날아들었다. 어제 아침에 친정어머니께서 갑자기 돌아가셨다는. 그것도 아무도 없는 집에 혼자 계시다가 갑자기 심장에 통증이 와서 급히 딸에게 전화한 것이 사랑하는 딸과 어머니와의 마지막 작별인사가 되었다.
인천에서 살고 있는 딸이 이따금 대구에 부모님을 뵈러 다녀가면 우리 가족도 함께 만나곤 했던 자애롭고 따뜻하신 분이셨다.
남편이 출근하고 난 10분 뒤에 심장이 정지되는 사태가 벌어진 것이었고 딸이 통화하며 급히 구급차를 불러 병원으로 옮기며 1시간 30분 동안 심폐소생술을 시도하였으나 그만 천국으로 돌아가셨다고 한다. 평소에 별 탈이 없었고 건강하셨던 분인데 참 갑작스러운 이별이다.
언제 누가 이곳을 떠나갈지 모른다.
우리 가운데 그 누구라도 창조주께서 부르시면 이곳의 삶을 내려놓고 가야만 한다.
우리 모두는 다만 이곳을 지나가는 나그네들일 따름이다. 이곳의 날들을 잘 마치고 다시 돌아가야 하는 본향이 있다. 그곳에는 우리를 지으신 창조주께서 계시고 우리를 구속하신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 계신다.
그 언제 우리 각자의 귀국행 비행편 homeflight이 결정될지는 모르지만.
“그러나 너는 모든 일에 신중하여 고난을 받으며 전도자의 일을 하며 네 직무를 다하라
전제와 같이 내가 벌써 부어지고 나의 떠날 시각이 가까웠도다
나는 선한 싸움을 싸우고 나의 달려갈 길을 마치고 믿음을 지켰으니
이제 후로는 나를 위하여 의의 면류관이 예비되었으므로 주 곧 의로우신 재판장이 그 날에 내게 주실 것이며 내게만 아니라 주의 나타나심을 사모하는 모든 자에게도니라”
(디모데후서 4:5~8)
아멘!
(이 글을 쓰고 난 후 잠시 뒤 오랫동안 병상에 누워 계시던 분이 막 천국으로 가셨다는 소식을 전해 받았다. 아버지를 돌보던 착한 딸로부터. 며칠 전 호스피스 병동에서 그분의 손을 꼭 잡고 함께 기도드린 것이 그분과의 처음이자 마지막 만남이 되었고 환하게 웃으시며 고마워하신 모습이 하나님 나라에서 다시 만날 때까지 내 가슴에 또 다른 행복으로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