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아침에 등교할 때마다 매일 우는 아이가 있다.
대문에서부터 울기 시작해서 교실에 들어가면 그치는 울음이다.
그렇다고 부모와 떨어졌다거나 집으로 가고 싶어 해서 우는 것은 아닌 것 같다.
교문에 들어서자마자 시작한 울음은 교실에 들어가면 그치기 때문이다.
울면서 가다가 담장 밖의 부모를 한번 뒤돌아 보고는 교실에 들어가면 딱 멈춰버린다.
그리고는 하교 때까지 멀쩡히 잘 있다.
가만히 보니 처음엔 울 때에 눈물이 가득했었는데 요즘은 눈물이 없는 마른 울음이다.
유아부에 다니는 애다.
유아부 애들이 처음에 학교에 입학하면 우는 애들이 당연히 있고 길어도 2-3주면 멈추는데 그 아이는 작년 6월 입학할 때부터 시작했으니 벌써 6개월이 넘었다.
사회성이 좀 모자라서 그런가?
그런 건 아닌 것 같고 주변 관심을 받기 위해서 인 것 같다.
내게 집중하고 모두들 나를 캐어해 달라는 신호인 것 같다, 우리 집에서 내 부모가 하는 것처럼...
그 아이의 우는 장소가 딱 정해져 있고 우는 시간도 스스로 결정하기 때문이다.
그 꼬맹이가 매일 울며 등교하자 처음에는 학교 누나들이 그 아이 손을 잡고 달래면서 교실까지 갔는데 지금은 대부분 보고만 있다.
우리 아이들 모두가 이제는 몇 초 후에 마치는 울음인 것을 알기 때문이다.
그런데 오늘은 지각을 했다.
마침 아빠가 옆에 있길래 왜 애가 매일 그렇게 우냐고 하니 학교가 싫어서 그렇다고 한다.
그래서 이 학교가 싫으면 애를 위해서 다른 학교에 보내면 되지 않냐고 했더니 갑자기 목소리가 높아지며 삿대질을 한다.
자기 애는 아무 문제가 없다고... 자기 아들에 대해서 아무 소리 하지 말라며...
애가 이 학교가 싫어서 6개월 이상 울어서 다른 학교에 보내라고 하는 것이 잘못됐냐고 해도 핏대를 올리며 소리 지른다.
왜 자기 아들 이야기를 하느냐며...
옆에 있던 몇 명의 학부모가 그를 말린다.
당장 애를 데려가라고 하고 싶은 말이 목에까지 올라온다.
6개월 이상 규칙적으로, 습관적으로, 또 계획적으로 우는 자기 아들의 문제는 모른다.
교사들에게 그 애에 대해서 물어보니 그 아빠가 본래 그런 사람이라고 한다.
몇 마디 하면 싸움을 시작하는 사람이고 별일 아닌 것으로 이미 동네 많은 사람들과 붙었던 사람이라고...
고등학생 아들이 있고 이제 유아원 다니는 늦둥이 아들이라 집안에서 금이야 옥이야 하는 아들인 모양이다.
그런 보물인 줄도 모르고 그 아이가 6개월 이상 운다고 했다가 아빠와 싸움이 날뻔했다.
아무도 말하지 않는 아들의 문제를 내가 처음으로 언급하자 창피해서 그럴까?
자기도 통제 못하는 문제라 그동안 쌓인 스트레스가 드디어 내게 폭발한 걸까?
아이에 대한 걱정이나 관심을 자식에 대한 비난으로 받아들이는 것 같다.
과잉보호를 넘어 공격 태세로 무장한 아빠다.
학교는 교실에서 A,B,C 나 가르치고 그 외는 간섭하지 말라는 뜻으로 들린다.
자기도 모르게 아들을 망가트리고 있는 것 같다.
그럴수록 자기 아들이 외톨이가 되어가는 줄 모르는 것 같다.
어느 교사가 그 아이 어깨에 손 한 번 올리고 그 아이의 잘못을 지적할 수 있을까?
Nursery(유아부)에 다니는 남자애 Y. Allwin Simiyon Selva, 거창한 이름이다.
Y. 는 성인데 성을 약자로 쓰지만 성을 앞에 쓰는 것을 보니 타밀 사람이다.
또 대부분 이름이 하나이고 길어도 두 개인데 이 아이는 이름이 긴 것을 보니 특이한 이름이다.
부모의 기대와 아마 아들에 대한 자랑까지 긴 이름에 묻었나 있나 보다.
다음에 다시 이 문제가 터지면 그런 소중한 애를 어떻게 밖에 내놓느냐고... 애를 집에만 보관하라고 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