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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1주일 주기는 어디에서 왔을까? 지구의 운동과 7요(七曜) 1.
90년대 초반에 러시아에서 잠시 거주한 적이 있습니다. 그때 러시아에서 교회를 갔는데(러시아정교회 아님), 목사가 설교하는 등 뒤편, 듣는 청중의 입장에서는 전면에 ‘십계명’이 그려져 걸려있었습니다. 목사의 설교는 알아들을 수가 없으니 앞면의 글자들만 쳐다보고 있었습니다. 그때 러시아어 어학 연수를 하는 중이었기에 아는 단어가 몇 개나 있나 찾으면서 못알아듣는 지루함을 이겨나가고 있었습니다.
그순간 아는 단어를 발견합니다. 보통 외국어는 인사말, 숫자, 년월일시 .... 등 이런 것부터 배우게 됩니다. ' суббота 수보타=토요일'이라는 단어를 보게됩니다. 당시 그 '단어'를 '십계명'내에서 보았을 때.... 뭐라고 해야할까요? 일종의 문화충격을 받았습니다. 한국어나 영어로 된 성경에서는 러시아어 성경처럼 평소에 사용하는 달력 용어가 성경에 사용되는 것을 거의 본적이 없었거든요. 성경용어는 따로 있었지요. '안식일(Sabbath)'이라고.
예를 들어 한국어나 영어 바이블(bible)에서 "안식일은 사람을 위하여 있는 것이요 사람이 안식일을 위하여 있는 것이 아니니[1] "와 같은 구절은 러시아어 바이블에서는 "토요일은 사람을 위하여 있는 것이요 사람이 토요일을 위하여 있는 것이 아니니"로 독자들에게 읽혀지고 이해가 되는 것이지요.
당시 이러한 러시아어 성경을 보면서 “러시아성서공회 사람들이 친절하구나, 한국어나 영어권 바이블 독자들은 ‘안식일 · Sabbath’ 가 현대의 어느 날인지부터 해석을 해야하는데, 여기는 일단 그런 해석이 필요없게 하니, 얼마나 친절한가!”라면서 감탄하였습니다.
우리는 ‘일월화수목금토’로 그것이 태양계내의 ‘태양, 달, 화성, 수성, 목성, 금성, 토성’을 의미하는데 반해, 러시아어 달력을 한국어로 번역해보자면 ‘부활의날, 첫째날, 둘째날, 가운데날, 넷째날, 다섯째날 (반점있는날), 안식일’이 됩니다. 우리의 달력이 태양계내의 천문인 것에 반해 러시아의 달력에는 종교의 흔적이 강하게 보입니다.
러시아 달력에 있는 종교의 흔적은 ‘러시아정교회’ 일테고 그것은 기독교의 한 분파이고, 기독교는 유태교로부터 왔습니다. 그러므로 러시아의 달력에 영향을 미친 기독교가 정치형태를 띠었던 로마문화의 이탈리아어 달력과 히브리어의 달력도 함께 살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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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어 달력의 의미는 ‘주님의날, 달, 화성, 수성, 목성, 금성, 안식일’의 의미를 가집니다. 천문과 종교가 뒤섞여있습니다. 우리의 달력 일요일과 토요일에 해당하는 것에 기독교의 문화가 녹아있습니다. 이제 기독교의 모체인 유대교의 민족인 이스라엘의 달력을 봅니다.
히브리어 달력은 ‘처음의날, 두번째날 … 일곱번째날’로 숫자 서수로 된 달력입니다. 일곱번째가 히브리어 발음으로 ‘샤바트’인데 거기에서 ‘Sabbath (안식일)’이란 단어가 됩니다.
이탈리아어의 'sabato'는 히브리어 '샤바트'가 → 그리스어 → 라틴아[2] sabbatum 를 거쳐서 된 것입니다. 러시아어의 '수보타 суббота'역시 히브리어 '샤바트'의 변형으로 보입니다.
달력에는 달력을 만든 사회나 문명의 문화와 세계관 역사가 녹아듭니다. 달력을 사용하는 사람들은 달력을 사용하면서 자연스럽게 그 달력에 담긴 문화와 세계관을 수용합니다.
시간을 나눈 주기 -일월년(日, 月, 年)-들은 해와 달의 움직임을 보고 만든 천문주기들입니다. 그에 반해 7일을 하나로 묶은 1주일이라는 주기에 대해서는 그동안 어떠한 천문주기라는 증거를 찾지 못하였고, 인간의 삶이 점점 복잡해짐에 따라 달(月)보다 조금 더 짧은 단위가필요하게 되어 만들어진 인위적인 주기라고 말합니다. 1주일제도가 인위적인 주기라면 더욱 그 시초에 대해 관심을 가질 만합니다.
상당히 많은 사람들이 7일 1주일의 유래를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하는데 7일이 걸렸다는 구약성서의 창세기[3]에서 찾고 있습니다. 또 어떤 이들은 달(月)보다 조금 더 짧은 단위가 필요하게 되어 만들어진 주기라고 하면서, 그유래로 고대 바빌로니아인들이 달이 지구를 공전하면서 보여주는 네가지 위상변화 (초승달→ 상현달→ 보름달→ 하현달 →그믐달)를 반영하기 위하여, 달의 공전주기인 29.5일을 넷으로 나눈 것(대략 7일)이라고도 합니다.
바빌로니아 유래설은 들어보니 상당히 부자연스럽다는 느낌이 옵니다. 고대의 기록을 보아도 분을 다툰듯한 느낌이 있는데, 매 월의 29.5일을 4로 나누어 대충 7일 1주일 주기가 되었다는 것은 너무 오차가 크기 때문에 억지스러운 느낌이 강합니다.
1주일의 시초로 바빌로니아 유래설이 흔들리면 또다른 측면에서 구약성서 창세기 유래설도 흔들립니다. 많은 이들이 유대력을 바빌로니아력에 바탕을 두었다고 여기기 때문입니다.
최근에 천문학으로 우리 고대사를 밝힌 자료[4]를 보면 우리 민족이 흔한 말로 "한 천문학 하는'민족입니다. 그러니 우리의 역사에서 7일 1주일의 근거를 찾아봅니다. 가깝게는 7일 1주일 역법체계가 우리의 역사에 도입된 것은 1653년 조선 효종때 쓰기 시작한 시헌력이라고 합니다
우리에게는 이미 달을 나누기 위한 것으로는, 29.5일을 대략 4로 나눈 불분명한 것보다는 10일주기 순(旬)이 있습니다. 상순, 중순, 하순의 10일 순 주기와 삭망주기-보름과 그믐-가 있어 익숙하게 사용해오고 있었습니다.
우리에게서도 천문주기라는 근거를 찾지 못했습니다. 이러니 저러니 여러 유래설이 있지만 어쨌든 천문주기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우리가 자연속에서 살아가면서 나이를 먹을수록 느껴지는 것은 “자연스럽지 않은 것은 오래갈 수 없다”는 사실입니다.
억지로 만든 인위적인 주기가 이렇게 오래갈 수 가 있나?!
7일 1주일이 천문주기가 아닌 채로 역법에 존재하면서 지금까지 이어져왔다면 그것은 진정 종교의 힘인가?!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7일 1주일 주기입니다.
이것이 불과 1~2년전까지의 나의 사고였습니다. 그런데 <부도지>의 한 구절을 읽고 있으니 “어라~? 7일 1주일이 인위적인 주기가 아니고 천문주기 같네. 천문주기라는 증거를 다시 찾아봐야겠네 …” 라는 의욕이 샘솟습니다.
부도지 14장의 일부입니다.
제족諸族 이 그 신부信桴 를 얻어 보고 차례로 모여들었다. 박달나무 숲에서 신시神市를 크게 열고, 계불로 마음을 깨끗이 하여 하늘의 모습을 살피고 마고의 계보를 정리하여 그 족속을 밝히고 천부天符의 음音에 준하여 그 말과 글을 정리하였다.
又奠定北辰七耀之位 (우전정북진칠요지위)
또 북극성北辰과 칠요七耀의 위치를 정하여 속죄의 희생물을 구워 넓고 평평한 돌 위에 올려놓고 제사를 드리고 모여서 노래하며 천웅天雄의 악樂을 울렸다.
부도지는 "북극성과 칠요의 위치를 정하였다"라고 기록합니다. 이 구절은 우주의 현상, 예를 들면 - 북극을 중심으로 별들이 도는 현상이 있으므로 그것들을 보고 "저걸 북극성이라 하자, 저것들을 7요라고 하자"라고 했다고 이해가 됩니다.
이 구절을 읽으면서 7요 = 7일 1주일 주기라 생각하면서 증거를 찾기 위해 동분서주합니다.
여전히 증거를 찾지 못하니, 이게 북극성과 7개의 빛나는 별로 해석해야 하는거 아닐까? 라는 생각도 펼쳐봅니다. 7개의 별로 유명한거는 북두칠성인가? 아니지 북두칠성은 7개가 아닌 눈밝은 사람이 본다면 8개야. 그럼 이 부도지의 기록은 무엇일까? 7요가 지금까지의 지식으로는 발견해내지 못하는 천문현상일까? 그렇다면 이것을 알았다고 한다면 엄청난 지식인 것인데…! 아니라면 도대체 무엇일까?
잠시 7요가 천문현상과 관계가 있다는 사색과 증거찾는 일을 멈추고, 우주개발 혹은 우주에 관한 연구를 하는 이유를 생각해봅니다. ‘우리나라의 우주개발 계획’[5]의 일부를 소개합니다.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21세기는 생명공학․의료․나노 등 첨단기술과 우주․통신․방송 등 정보화를 기반으로 하는 지식산업이 주도하게 될 것이며, 이러한 지식산업은 인류의 생활양식과 삶의 질 향상뿐만 아니라 장차 한 나라의 운명을 결정하게 될 것이다.
그 중에서도 전 세계가 우주개발에 관심을 보이는 것은 인간이 지구라는 제한된 영역을 벗어나 새로운 영역을 개척함으로써 한 국가의 미래뿐만 아니라 전 인류에게 희망과 미래를 보장해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너무나도 거창하게 언급하지 않더라도 우주개발능력은 국방력, 경제력, 과학기술력과 함께 한 나라의 총체적 국력을 상징하는 척도로도 인식되고 있다. 왜냐하면 지상에서 확보할 수 있는 좁은 시야로는 국가 방위에 한계가 있고, 우주개발을 위해서는 장기간에 막대한 예산이 필요한 만큼 그 나라의 경제력 없이는 우주개발에 적극 나설 수 없으며, 우주기술이란 특정한 기술의 한 분야가 아니라 초정밀 가공․조립기술, 고품질 전자부품기술, 극한기술, 진공기술 등이 종합적으로 결합된 첨단기술이기 때문이다.
우주개발의 필요성은 사회적 수요, 경제적 수요, 개척․탐구적 수요, 국방․안보적 수요 등 여러 방면에서 찾아볼 수 있다. 인공위성을 이용한 무선통신과 인터넷 사용으로 고도 정보화 사회 및 복지사회 건설을 통한 인간의 삶과 질의 향상을 추구하고, 컴퓨터, 반도체, 신소재 등 첨단기술의 선도적 개발로 기술․경제의 발전을 추구하고, 우주현상과 신비를 탐구하고, 군사통신과 우주 국방시대에 대비한 정보의 고급화 등을 추구할 수 있다. 상기에 간단히 언급한 것 이외에도 무수히 많은 수요로 인해 우주개발은 반드시 필요한 것으로 인식되고 있다.
중국이 우주개발을 하게 된 가장 큰 이유 중에 하나로 전해지는 일화의 소개로 우주개발의 필요성을 강조하고자 한다. 1972년 미국이 중국과 수교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미국이 중국에게 1969년 중국과 소련간에 일어난 국경분쟁에서 중국이 참패한 우수리강 국경에 배치된 소련군의 상황을 찍은 위성사진을 보여줌으로서 쉽게 국교수립을 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결국 중국이 위성을 보유하고 있었든지, 아니면 위성을 보유한 미국이 사전에 중국에게 소련군의 배치상황을 알려 주었더라면 중국이 분쟁에서 참패하지도 않았을 뿐 더러 미․중 수교도 쉽게 이루어지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 만큼 위성의 위력이 대단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었다. 위성을 보유한 미국은 중국을 포함한 전 세계의 구석구석을 제집 안방 들여다보듯 했다는 의미이다.
위의 기고문을 보면 현대에서의 우주개발은 여러 이유중에서도 국방의 이유가 가장 큰 것으로 보입니다. 중미간의 국교수립에 미국의 위성이 한 역할을 했다고 합니다.
1970년대에 미국의 위성은 “중국을 포함한 전 세계의 구석구석을 제집 안방 들여다보듯 했다”는 평가를 받았는데, 2015년 6월 현재는 “2013년 2월 제니트 통신위성 실패 이후 미국 위성발사 실패가 줄을 잇고” 있으며, 우주인들의 경우는 러시아의 위성을 이용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더 이상 미국은 다른 나라의 군사동향 등을 살펴볼 수 없으며, 그것은 곧 미국의 패권약화를 가져올 것입니다.
이렇듯 우주를 장악한다고 하는 것은 한 나라의 미래를 좌우할 수 있는 것입니다. 다시 부도지가 기록된 7요가 천문현상인지에 대한 증거수집으로 떠나봅니다. 7요를 천문현상이라고 기록하였다면, 그 지식을 가지고 있는 집단은 지금까지 밝히지 못한 지식을 보유한 셈이므로, 당시에 가장 뛰어난 나라였으리라 추측됩니다.
(증거제시는 2편에서)
첫댓글 좋은 글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7요는 동양천문학에서도 예전부터 쓰는 용어입니다. 일월과 목화토금수 를 일컫는 말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