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현(23·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이 아쉽게도 개막전 세이브 기회를 놓쳤다. 하지만 팀내 역할만큼은 더욱 막중하게 됐다.
김병현은 2일(이하 한국시간) 뱅크원볼파크에서 열린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2002시즌 홈개막전에서 선발 랜디 존슨의 완봉투 때문에 등판기회를 잡지 못했다. 김병현은 9회초부터 불펜에서 몸을 풀었다.
존슨은 9회까지 128개의 공을 던지며 5피안타 1볼넷 7탈삼진 무실점으로 2-0 완봉승을 따냈다. 존슨은 직구 최고스피드 101마일(162.5㎞)의 강속구를 뿌렸고 9회말 마지막 타자를 잡을 때까지도 99마일의 빠른 볼을 뿌리며 에이스의 힘을 과시했다. 존슨은 93년 뉴욕 메츠의 드와이트 구든이 콜로라도 로키스를 3-0으로 셧아웃시킨 후 내셔널리그 첫 개막전 완봉승을 기록했다.
김병현은 세이브 기회를 잃었지만 적어도 5월 말까지는 팀의 넘버원 주전마무리를 맡게 됐다. 애리조나가 1일 부상 중인 맷 맨타이를 60일 부상자 명단에 올렸기 때문이다. 당초 맨타이는 5월 초까지는 팀에 복귀,중간계투라도 할 의사를 비췄지만 브렌리 감독이 거절했다. 이로써 맨타이는 6월1일이나 돼야 메이저리그 경기에 출전할 수 있다.
이는 브렌리 감독이 아직 완전하지 않은 맨타이를 보호한다는 차원도 있지만 시범경기에서 건재함을 보여준 김병현만으로도 시즌 초반 팀의 뒷문을 탄탄하게 막을 수 있다고 확신했음을 알게 해주는 대목이다.
김병현은 “맨타이 복귀와 관계 없이 내가 어떻게 하느냐가 중요하다. 개막전에서 밝힌대로 초반부터 열심히 해 올해는 꼭 올스타에 뽑힐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애리조나는 3회 2사 후 토니 워맥과 대니 바티스타의 연속안타로 결승점을 뽑고 7회 선두타자 마크 그레이스의 우월 솔로홈런으로 2-0 으로 이겼다. 톱타자 워맥,2번 바티스타가 2안타씩 날리며 팀공격을 이끌었다.